미래를 여는 키워드는 ‘창의력’
영국 윕블던 예술대 엔진룸 앤 뱀포드(Anne Bamford) 소장은 예술교육가로서 시대에 따라 새로이 생겨나는 언어개념들과 시각적 소통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미래를 여는 키워드는 창의력이라 정의하는 뱀포드 교수는 올바른 교육은 변화를 위협이 아닌 기회로 볼 수 있도록 창의력과 자신감을 충분히 배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앤 뱀포드 교수를 만나 창의력 발휘에 대한 교육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창의력 함양 교육의 중요성
새로운 지식 전달에 초점을 맞추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있는 영국 윔블던 예술대학의 엔진룸은 재정적, 환경적 고려가 필요한 교육, 사회문제, 유아, 소외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연구소이다. 벰포드 원장은 “아이들은 매우 창의적인 잠재력을 지니고 태어나지만 정형화된 학교 시스템이 그들의 창의성을 죽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어린아이일수록 교육은 창의성을 자극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해야한다. 뱀포드 교수가 강조하듯이 예술은 창의력을 길러주면서 사람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돕는 유일한 과목이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교육을 경험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호기심, 자신감, 집중력, 자립도, 공간감각, 문제해결능력, 공동체 의식 등이 월등하게 나타났으며, 예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학생은 성인이 되었을 때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비율이 좋은 예술교육을 받은 학생에 비해 5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 만큼, 과거의 반복적이고 획일적인 교육으로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기를 수 없으며, 수업시간에 다 같이 둘러앉아 토론할 수 있는 쌍방향 예술교육의 정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더 좋은 두뇌를 갖고 있다고 전제한 뱀포드 교수는 지난 몇 년간의 조사를 근거로 창의적인 사람은 좌뇌와 우뇌가 모두 활성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관련된 영역의 활성화는 통찰력, 감정, 인식에 대한 생생한 경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인간은 대부분 훌륭한 뇌 기능과 함께 놀라운 창의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두뇌 활성화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은 어른들의 역할에 달려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학교는 어린 학생들의 창의력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 되고 있어요. 교육현장에 있는 많은 교사들이 학생들의 창의력 배양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 영국에서는 예술을 활용한 창의성 교육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데, 그 결과 예술이 풍부한 학교에서 수학도 더 잘한다는 평가가 나왔고, 개인적 역량 뿐 아니라 사회적 역량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기업에서는 창조력 있는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들이 원하는 것은 예술이 아닌 혁신적 사고이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창의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창의성 개발을 위해서는 예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술은 경제발전의 주요 원동력
교과 과정에 예술교육 방식을 통합할 때 학습 성취도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듯이, 양질의 예술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분명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뱀포드 교수는 교육의 질이 좋아야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좋은 교육의 모델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적극적 참여요소가 있어야 하고, 활발한 파트너십이 이루어져야 하며, 모든 아이들의 접근성이 용이한지, 지속적인 전문성 개발이 가능한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교사와 예술가 기관 등이 양질의 교육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지 세부적 평가와 비판이 필요하며 지역자원을 활용했는가 하는 요건들을 갖추어야 한다. 결국 좋은 교육이란 협력과 공동작업을 통하여 연구하고 토론하며 아이들 스스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참여하게 하는 것이 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미래의 모든 어린이, 학생, 시민은 21세기의 지식구축자로서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업데이트할 수 있어야한다. 자기 주도적 학습 방법을 배우고 이러한 새로운 능력을 결합해 사회 전체에 적용되는 혁신을 창조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교육은 변화를 위협이 아닌 기회로 볼 수 있도록 창의력과 자신감을 충분히 배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뱀포드 교수는 강조했다.
“지난 2006년 다보스 포럼에서 천명한 것처럼 예술은 경제 발전의 주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창조적 산업은 많은 국가에서 경제활동 중 가장 큰 영역이며 특히 한국 경제의 원동력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뱀포드 교수가 이번에 한국에 와서 보고 느낀 것은 지난번 방문 때보다 교육을 포함한 사회 전체에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는 것. 교육 뿐 아니라 문화예술교육 정책도 크게 바뀌었고, 특히 문화예술에 대한 성장 욕구가 커졌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말한다. 그 가운데 대형 쇼핑몰 등에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괄목할만한 변화로 꼽으면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열의에 큰 만큼, 곧 세계 문화예술교육의 큰 축으로 한국이 자리매김할 것으로 큰 기대감을 나타내보였다.
기사가 좋았다면 눌러주세요!
기사가 좋았다면 눌러주세요!
좋아요
0코너별 기사보기
비밀번호 확인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