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설레는 계절이다. 독일의 길고 습한 겨울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 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일년 내 파란 하늘과 흰 구름, 그리고 무한히 쏟아지는 햇살을 공짜로 선물 받을 수 있는 여름은 아쉽게도 짧기만 하다. 그래서 여름방학은 항상 많은 계획들로 넘쳐난다. 연방주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5주에서 6주 가량 “완벽한 휴가”를 갖는 초중고 학생들은 저마다 학기 중에 하지 못했던 자신들만의 프로젝트를 이룰 생각에 마음이 급하다. 방학을 이용해 불과 몇 년 후 자신들의 작품이 전시될 지도 모를 그 공간에서, 미래의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들. 그리고 그들을 지원하는 단체들을 알아봤다.

 

지역예술가부터 앤디워홀 등 세계 유명작가들의 작품 전시
다이히토어 할렌 함부르크(Deichtor Hallen Hamburg)

 

함부르크에 있는 “다이히토어 할렌 함부르크(Deichtor Hallen Hamburg)”는 유럽 예술문화 전시관으로 회화, 디자인 등의 작품을 정기적으로 전시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실을 보유하고 있다. 1989년 설립 이후 앤디 워홀을 비롯한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약 160편 이상의 대규모 전시회를 진행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와 일상간의 거리를 좁히는 전시회 및 문화 역사인 의미가 있는 전시회도 정기적으로 진행하면서 지역 예술가들을 발굴,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예술가 과정에 대한 지역민들의 호응이 높아 기초과정은 물론 워크숍을 비롯해 전문가 과정에 이르기까지, 매년 학생들의 참석율이 높다.

 

프로그램 1 – 일상공간, 카메라에 담아 새록새록 추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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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 안드레 뤼젠(André Lützen)이 진행하는 사진과정에 14세 이하 학생들과 청소년들이 모였다. 촬영대상은 다름아닌 자신들이 현재 살고 있는 도시 함부르크! “늘 접하는 생활공간을 렌즈로 들여다보고, 작은 부분까지도 예술가의 눈으로 가장 이상적인 사진을 촬영하기”라는 과제가 떨어졌다. 저마다 든 디지털 카메라 속 함부르크는 “색달랐다”라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촬영과정을 마치면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을 참가자 전원이 함께 보고 평가해 가장 훌륭한 사진을 선발하게 된다.

 

프로그램 2 – 유명 조각가 등 세계적 예술가에게 개인 작품 평가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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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채, 자못 초현실적인 스케치, 그리고 사진‘ 쿤스트라보어 주간(die Kunstlaborwoche) 중에 열린 프로그램에 참여한 28명의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뜨리에 내부 모습이다. 쿤스트라보어 주간은 “다이히토어 할렌 함부르크(Deichtor Hallen Hamburg)”에서 실시한 유료 프로그램으로 Westwerk e.V.과 연계해서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저마다의 개성이 담뿍 담긴 작품들은 물론 이날 아뜰리에를 방문한 유명 조각가 안토니 곰니(Antony Gormley)의 작품과는 또 다른 느낌을 가진 훌륭한 작품들로 평가 받았다.

 

프로그램 3 – 달나라 여행을 떠나며 배우는 어린이 문화예술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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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멜리세 감독의 영화 제목으로 잘 알려져 있는 달나라 여행에서 환상적인 기법으로 표현된 달, 바닷속 그리고 숲의 이미지들이 12명의 소년 소녀들로 구성된 예술 프로그램에서 재연되었다. 석고로 본을 뜬 유령의 이미지를 비롯해 상상력을 십분 발휘해 영화 속 숲의 이미지를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더욱 엽기적으로 표현해 냈다.

 

글_ 성경숙 독일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