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플랫폼(ex, VR, AR)을 통한 예술의 경험과 교육이라는 접근의 방식과 방법의 변화가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문화예술교육은 단순 기술 습득이 아닌 예술적인 감수성 증진, 창의적 사고 등을 유발하는 도구이고 결국은 자기 내면을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문화예술교육의 지향점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아르떼365]를 어떻게 처음 알게 되었는지, 기억에 남는 기사가 무엇인지
“업무 중에 정책 홍보를 맡게 되어, 기관과 현장을 잘 알고 싶어 찾아보던 중 [아르떼365]에서 많은 정보를 집약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나에게 [아르떼365]는 ○○○ 이다.
“얼마 전 친정아버지를 여의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예술을 하셨던 분이라, [아르떼365]가 저한테는 의지할 수 있는 아버지 같은 부분이 있어 친정아버지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아트&테크놀로지, 컬처테크놀로지와 같은 말들이 2000년대 초반부터 굉장히 새로운 이슈처럼 등장했어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미 예술사적으로 보나 인류 문명사적으로 보면 예술과 기술은 항상 같이 존재했었고, 수용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문화예술(교육)에서 변하는 것보다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크리에이티브 성수’ 기획위원도 맡고 있는데, 거기서 ‘문화적 경험의 미래는 무엇일까’라는 주제를 던져봤어요. 기술의 발전이 얼마나 진보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인간의 문화적 경험이 미래에 어떻게 변할 것인가? 그런 형태로 접근해 보면, 결국은 변하지 않는 건 인간이죠. 왜냐하면 인간에 의해서 예술은 태어나는 거잖아요. 아무리 AI가 예술가를 대체할 거라고 얘기하고, 대체된 부분도 있겠지만, 저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람인 거고, 그리고 변하는 건 기술입니다.
요새 드라마 <정년이> 보신 분들 계시죠? 제가 그거 보면서 AI로 정년이를 교육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누군가는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비가 올 때 사람들이 우산을 쓸 순 있지만, 오는 비를 막을 수는 없다.” 디지털과 테크놀로지는 내리는 비와 같은 거예요. 비를 못 오게 할 수 없죠. 그러나 원칙은 세워야 할 것 같아요. 기술에 한정해서 우리의 상상력을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걸 넘어서게 할 수 있는 것이 문화예술교육의 힘이고, 우리 어른들의 의무라고 생각해요.
저도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조직 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뭔가 자기만의 부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부캐일 때는 부캐에 완전히 빠져버려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경주로 여행을 갔다면 서울에서의 일은 다 잊고 경주에 완전히 빠져서 경주에 몰두해야 한다는 거예요. 카페에 갔다면 일 생각하지 말고 내가 마시고 있는 맛있는 커피만 생각해야 해요. 일상과 완전히 다르게 해야 되는 거죠.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문화예술교육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일, 부캐같은 역할이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문화예술을 통해 완전히 다른 세상을 보여줘서, 지금 힘들고 어려운 부분도 달라질 수 있다는 그런 마음의 힘을 키워주는 것이 문화예술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진 에너지를 100% 이상 쓰지 않는다는 게 제 삶의 태도예요. 내 충전 에너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자기 스스로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정 부분은 일에 쓰고, 또 일정 부분은 미래에 관한 생각도 하고, 나머지 부분은 쉬어야죠. 쉬지 않으면 다음 세계를 그리기 어렵거든요. 일에 굉장히 몰입해서 자기 에너지를 넘어서는 분들도 계시는데, 너무 과로하지 않도록 자기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면 우리 생활이 내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 같아요. 다양한 일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에서 부침을 경험하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얘기를 계속 찾아나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제가 잘 못하는 것이 균형과 집중의 안배기도 합니다. (웃음) 너무 많은 일을 동시에 생각하는 버릇이 있고, 생각이 너무 많이 펼쳐져서 균형감을 잃을 때가 많아요. 그래도 제가 너무 멀리 가지 않고 어딘가에 닻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주변 사람들 덕분이에요. 늘 옆에서 함께하는 연구원, 동료들이 제가 그나마 균형을 잡고, 뭔가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결국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에너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기계가 우리가 하는 일들을 많이 대체하더라도 우리가 인간으로서 어떤 것들을 찾아나갈 수 있는 것은 함께하는 에너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르떼365]는 편집위원님께 어떤 의미일까요?
저는 ‘이성과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며 공공의 문화사업 현장을 소개하는 차원의 이성도 있지만,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열정을 가득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르떼365]라고 생각해요. 가끔 제가 (열정이) 너무 과도하지만, 그 부분에선 좀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편집위원으로서 올해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아르떼365] 회의 가기 전날이 가장 힘들어요. (웃음) 우리 편집부에서 자료를 정말 많이 열심히 준비해요. 그래서 저도 편집위원으로서 새롭거나 좀 더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하기 위한 고민의 시간을 많이 가집니다.
주제를 선정할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연결 만들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편집회의에 특별한 건 없어요. 편집위원과 편집부가 모여서 이런 얘기를 계속하고요. 저희끼리도 의견이 다르면 아니라고 하기도 하고 또 너무 공감하기도 하고 합니다. 제가 이 역할을 맡지 않았으면 오늘 여러분들을 만나서 이런 관계의 연결이 이룰 수 없었을 테니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여러분도 [아르떼365]를 통해서 다양한 방식의 연결을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전략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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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생생한 질문들로 채워진 소통의 장
[아르떼365] 창간 20주년 매거진 토크 ‘변화무쌍 속,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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