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타임 스퀘어와 브로드웨이 뮤지컬 못지 않은 독특한 예술 문화를 체험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뉴욕 맨하튼에 자리잡은 할렘지역인데요, 1900년대부터 흑인 인구가 모여들어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한 지역으로 빈곤과 범죄문제로 인해 위험지역으로 인식되었다가 최근 치안 개선과 지역 개발에 힘입어 할렘 문화의 부흥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할렘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풍부한 문화예술을 경험하게 하면서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적 색체를 입혀가는 단체인 Harlem Arts Alliance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할렘은 뉴욕 맨하튼의 북부 지역을 일컫는 이름이다. 뉴욕 맨하튼은 면적으로 볼 때는 서울의 서초구와 강남구를 합쳐놓은 정도 크기의 좁고 긴 섬인데, 블록 마다 분위기와 지역 문화가 그 지역에서 거주하는 인종이나 활성화된 산업에 따라 확연히 달라진다. 그 중 1600년대 중반 네덜란드인들의 거주로 시작된 할렘은 1900년대부터는 흑인 인구가 모여들게 되면서 Afro-American (애프로 아메리칸)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히스패닉, 캐리비안 인종들 역시 이 지역의 주요 구성원들이다.
한편 할렘은 빈곤과 범죄 문제로 슬럼화 되어 위험 지역으로 인식되었으나 최근 나아진 치안과 지역 개발에 힘입어 세계인들에게 할렘의 문화 부흥을 선보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할렘의 문화 예술 부흥을 위해 힘쓰고 있는 Harlem Arts Alliance (HAA, 할렘 예술 연합)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HAA(Harlem Arts Alliance)의 주요 활동
HAA는 할렘의 예술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허브로, 할렘을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기성 혹은 신진 미술가와 공연 예술가, 예술 애호가, 비지니스, 예술과 문화와 관련된 기관들로 구성되어 있다. 비영리 단체로 운영되고 있으며 할렘과 주변 지역의 예술가들과 단체들을 발전시키는 데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Artz, Rootz, and Rhythm Series와 매년 개최하는 축제는 HAA의 가장 대표적인 행사들인데 이를 통해 300개가 넘는 기성, 신진 예술가들이 50개 이상의 장소에서 그들의 예술과 문화를 펼쳐 보인다. 이 밖에도 전문인 연수 시리즈, 할렘 예술 발전 기금, 할렘 예술 지원 주간, 할렘 위크 등 HAA의 주요 사업들을 통해 그들이 지역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하고 있는 역할들을 살펴보자.
Harlem Artz, Rootz, and Rhythm Festival
‘할렘의 예술, 뿌리, 그리고 리듬’이라 이름 붙여진 HAA의 대표적인 공개 행사 시리즈이자 축제이다. 매년 열리는 이 행사를 통해 HAA에 속한 공연 예술가들과 미술가들, 그리고 여러 단체들이 할렘과 뉴욕시 곳곳의 공원과 공연장, 갤러리 등의 장소에서 그들의 재능과 독창성을 뽐낸다. 참가를 원하는 회원들은 온라인을 통해 지원할 수 있으며 HAA의 심사를 거쳐 참여 자격을 얻게 된다. 대체로 매년 봄부터 가을에 걸쳐 주말들에 열리는 이 축제와 행사들은 시민들이 할렘 문화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Harlem Arts Advocacy Week, 할렘 예술 지원 주간
매년 가을에 열리는 할렘 예술 지원 주간에는 예술인 담화, 전시회, 공연, 패널 토의, 투어 등의 행사를 열어 예술과 지역사회 문화의 가시성을 증진하도록 돕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중요한 사안들이 논의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Strivers Arts Circuit (SAC, 노력하는 예술인 동맹) 투어인데, 할렘 지역 중에서 갤러리들이 집중되어 있는 지역인 Strivers Row Corridor (노력하는 이들의 길 / 남북 경계: 130-145가, 동서 경계: 5번가 – 세인트 니콜라스 가) 내의 미술 갤러리들을 자유롭게 투어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VideoStrivers Art Circuit 2013 투어 프로그램 영상
이 투어를 통해 대중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며, 이 지역 안에 있는 작업실과 갤러리들이 협력을 통해 예술 활동이 대중들에게 보다 잘 알려질 수 있도록 돕는다.
Harlem Week, 할렘 주간
할렘 주간은 1974년에 할렘의 날로 시작된 행사로, 뉴요커들이 할렘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기간이다. 할렘 지역의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역사를 홍보하기 위해 이어진 할렘 주간은 올 해 40주년을 맞아 7월 27일부터 8월 23일까지 보다 의미 있는 기념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여름 동안 2만 명이 넘는 뉴욕과 전세계의 참석자들을 위해 100개 이상의 이벤트들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할렘 내에서 살아온 흑인, 히스패닉, 캐리비안, 유럽인 등 다양한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 예술, 종교, 오락, 스포츠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자 한다.
할렘 주간 동안 A great day in Harlem (할렘에서의 최고의 날), Summer in the city (도시의 여름), NY Children’ s festival (뉴욕 어린이 축제), Harlem Day (할렘의 날) 등의 이름 아래에 영화 상영 축제, 라이브 공연, 가족 행사, 스포츠 행사, 패션쇼 등 다양한 야외 행사는 물론 갤러리에서도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되어 여름 동안 할렘의 곳곳에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전문인 연수
HAA의 전문인 연수 시리즈는 1,000명 이상의 회원 예술가와 단체들이 그들의 재능을 가지고 사회와 교류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자인 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열리는 다양한 워크숍, 세미나, 포럼들은 회원들에게 필요한 행정 능력과 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할렘 예술 발전 기금
할렘 지역에 근간을 두고 활동하는 예술가들과 단체들을 위해 기금을 구성하여 지원하는 것도 HAA의 주요 사업이다. Upper Manhattan Empowerment Zone Development (맨하튼 북부지역 역량 강화 위원회)가 지급하는 이 기금은 $1,000에서 $3,000 사이의 금액을 수혜 회원이 공공에게 이익이 되는 예술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할렘 지역에 거주/상주하는 개인 예술가들과 비영리 단체들에게 응시 자격이 주워지며 매년 초 지원서를 받아 심사하여 선정한다.
최근 뉴욕 할렘 지역은 세계의 관광객들에게 타임 스퀘어와 브로드웨이 뮤지컬 못지 않은 할렘만의 독특한 예술 문화를 체험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할렘 예술 연합의 활동들이 할렘의 문화 예술의 역사를 이어가는 것과 더불어 지역의 발전을 꾀하는 데에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인종, 다문화가 매우 중요한 뉴욕 맨하튼에서 할렘의 색채를 분명하게 만드는 HAA의 노력을 통해 더욱 활기차고 건강한 지역문화가 꽃피게 될 것을 기대한다.
해외리포터: 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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