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썼는지도 어렴풋한 나만의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고이 책장 한 켠에 넣어두었던 이 이야기가 책이 되어 세상과 만납니다. ‘특별한 하루’의 소규모 독립출판 프로젝트 <이제는 만드는 시간>을 통해 참여자17명의 이야기가 담긴 10권의 책이 만들어졌는데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각자의 개성과 감성으로 채워진 책. 함께 보실까요?

 

 

닦지 않아 뿌얘진 창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어딘지 모르게 일그러져 보이고 선명치가 않다

 

마음도 그런 걸까 잔잔하게 마음을 가라앉혀주지 못하고 쉴 틈 없이 못살게 굴어서
내 눈으로 보는 세상이 너무 복잡하고 이상하고 못나 보이는 걸까

– <시로 다시 쓴 인생> ‘부록: 기록모음’ 中

 

 

언제 끄적거렸는지 기억이 어렴풋한 글, 그림 그리고 사진. 책장 사이에 고이 꽂혀있던 나도 잊고 있었던 나의 흔적들을 꺼내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시간을, 우리의 시간을 담은 이야기의 조각들을 모으고, 쓰고, 쌓았습니다

 

“책장 속에 고이 꽂혀 있던 10년 전의 시를 꺼내보았다. …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써 내려간 글씨를 보며 애써 쓴 시를 가장 좋아하는 공책에 옮겨 쓰던 내 모습이 왠지 모르게 상상이 되면서 그 시절이 그리워졌다. … 왜 잊고 살았을까. 그땐 시도 쓰고, 글도 쓰고, 생각도 하고, 편지도 쓰고 무언가 항상 쓰고 있었는데 어느새 실용적인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안 하게 되어버렸다. … 나누었던 이야기들은 나를 생각하게 했고, 행동하게 했다. 그런 어떤 ‘순간’의 ‘누군가’의 이야기가 있다.

 

단지 딱 그 찰나에 흩어지는 말들이 있다. 나는 그것을 붙잡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야기를 썼다. 당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 이윤영, <시로 다시 쓴 인생> ‘시작하는 이야기’ 中

 

“글로 남기고자 하는 욕구는 어디에서 올까?” “이 순간을 붙잡고 싶은 건 행복해설까, 결핍 때문일까?”이 질문을 따라 나의 시간을 우리의 시간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한 장 한 장이 모여 어느새 완성된 건 59페이지의 특별한 ‘책’ 입니다.

 

Video김원 명예교사의 [이제는 만드는 시간] 마지막 시간

 

특별한 하루, ‘이제는 만드는 시간’
한 페이지 그리고 또 한 페이지, 나만의 개성과 감성으로 채워진 나를 위한, 나에 의한, 나의 책. 낙서가 작품이 되고, 오타도 품격이 되는 곳, 바로 지난 7월 5일부터 10월 11일까지 ‘김원’ 명예교사(더 페이퍼 편집장)와 함께한 문화예술 명예교사 프로그램 ‘특별한 하루’의 소규모 독립출판 프로젝트 ‘이제는 만드는 시간’의 이야기입니다.

 

“평소 혼자 작업을 했지만 이렇게 여러 사람이 모여 자신이 만들고 있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조언도 하고 다양한 주제로 책을 만들고 있다 라는 것이 저에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함께 했기에 모르는 부분이 생겨도 어렵지 않았어요.”- 이하영(일러스트레이터)

 

“저 혼자만의 소망을 담아 시작한 게 이젠 잡지를 만드는 친구들, 그리고 잡지에 소개되는 친구들의 꿈과 이야기까지 담을 수 있게 됐어요. 매번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일을 할 수 있어 보람차고 행복합니다.” – 홍미지(대구 가톨릭 대학교 학생)

 

지난 4개월 동안 17명의 참여자가 대구 남구의 동네책방 <더 폴락 명태>에서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자신만의 책을 만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시집부터 이집트 여행기, 대학생 잡지까지 총 10권의 책이 탄생했는데요.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특별한 하루’ 블로그를 확인해주세요!

 

– 특별한 하루, ‘이제는 만드는 시간’
첫번재 이야기 http://arteday.tistory.com/44
두-세번째 이야기 http://arteday.tistory.com/93
네-다섯번째 이야기 http://arteday.tistory.com/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