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금융 기업인 Citi Group에서는 매년 청소년들을 위해 특별한 여름 캠프를 연다고 합니다. 플래시몹 댄스, 연극 등 다양한 공연예술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의 리더십과 창의력을 계발한다고 하는데요. 참여한 학생들이 자신감을 얻고, 지역 사회를 발전시키는 주역으로 키우는 기업 문화예술교육 사회공헌 활동! City Spotlight Summer Leadership Program을 함께 살펴볼까요?

City Spotlights Summer Leadership Program
 

많은 부모들이 방학 중에 어린 자녀들을 좋은 프로그램으로 교육하는 캠프에 보내어, 알찬 시간을 갖게 하고 싶은 바람일 것이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미국에서는 7-8월에 다양한 캠프들이 열려 학생들과 부모들을 초대한다. 이 중 씨티은행이 보스턴에서 3년째 열고 있는 City Spotlight Summer Leadership Program(씨티 스포트라이트 여름 리더십 캠프)은 청소년의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특별히 공연예술교육을 적극 활용하여 주목을 끌고 있다.

 

City Spotlight Summer Leadership Program은 씨티그룹(Citigroup)이 보스턴에 세운 Citi Performing Arts Center(씨티 공연예술센터)에서 제공하는 청소년 리더십 캠프이다. 우리에게도 외국계 은행으로 익숙한 파란색 간판의 씨티은행(Citi Bank)은 뉴욕에서 1814년 개점해 현재 미국 내 3위의 자산을 가진 금융 기업인 씨티그룹으로 성장하였다. 씨티은행은 미국에만 1,400여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160여 개국에 은행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 내의 많은 기업들이 사회 환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형태는 지원금 지급부터 사업 운영까지 다양한데, 씨티그룹은 씨티 공연예술센터를 두고 연중 다양한 문화예술 및 교육 사업을 진행한다.

 

Citi Performing Arts Center(이하 씨티 센터)는 지난 2006년 씨티그룹이 보스턴에 세 개의 극장이 있는The Wang Center(더 왕 센터)를 인수하며 시작되었다. 1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보스턴의 공연 예술 무대가 되어온 세 개의 극장들은 현재도 뮤지컬, 오페라, 팝, 재즈, 클래식, 코미디 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통해 보스턴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다채롭게 하고 있다.

 

씨티 센터는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그 효과를 증진하기 위해 City Spotlights Teen Council(청소년 자문 위원회)을 두어, 청소년 문화와 예술교육이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씨티 센터의 물적 인적 자원을 적극 활용한다. 이러한 연구와 지원의 연결선상에서 탄생한 것이 City Spotlight Summer Leadership Program(이하 CSSLP)이며, 2011년 이후 해를 거듭하며 진화하고 있다. CSSLP는 만 15-19세의 학생들을 오디션을 통해 캠프에 초청하며, 이들을 Teen Leaders, 즉 ‘청소년 리더’라 이름 붙인다. 선발된 30명 가량의 청소년 리더들은 정식으로 예술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고, 학교에서도 예술교육을 거의 접할 수 없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모집 기준에는 씨티 센터의 문화예술교육 철학이 녹아 있다.

 

City Spotlights Summer Leadership Program
 

“We believe it is a right, not a privilege, for every youth to have a creative life, to experience art, and to express themselves creatively regardless of skill level and/or socioeconomic status, and develop their own creative capital.”

 

“우리는 모든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창의적인 삶을 누리며, 예술을 경험하고, 자기 자신을 창조적으로 표현할 기회를 갖는 것을 특권이 아닌 권리임을 믿습니다. 누구든지 이미 습득한 예술 능력의 여부나 사회경제적 위치에 관계 없이 이러한 기회를 공평하게 가지며 자신만의 창조적인 자산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CSSLP는 여름(2013년은 7월 8일 – 8월 23일)에 열리지만, 사실 이들의 활동은 봄학기 중에 시작된다. 위원회는 2월에 학생들을 선발하여 청소년 지역 예술 대사(Teen Community Arts Ambassadors)로 임명하고 이들이 지역사회에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기여할 기회를 준다. 참여 학생들은 공연예술 교육과 함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시민 사회 참여 교육 등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들을 얻는다. 또한 청소년들이 사회 생활에 입문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면접 기술,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커버레터 등의 서류를 작성하는 기술을 교육한다.

 

청소년 리더들의 활동은 여름CSSLP동안 7주 간의 종일 프로그램으로 그 정점을 이룬다. 집중적인 안무, 연극, 음악 교육 등을 통해 리더십을 키우고 현실적으로 필요한 직업 계발 교육을 받는다. 다양한 클래스 시간에 사회참여적인 주제를 정하여 글을 쓰고, 극과 노래를 만들고, 춤을 추며 친구들과 협력하여 직접 자신들이 공연할 작품들을 창작한다. 환경 문제, 사이버 왕따, 9.11 테러 등 사회의 주요 이슈들이 이 공연들의 주제가 되며, 창작 과정에서 이어지는 토론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예술 활동으로 표현하게 된다. 전문 예술 강사들이 각 시간마다 투입되어 안무, 스킷 드라마, 음악 등의 창작과 공연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을 익히도록 하고 학생들의 창의력을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을 마지막 2 주 동안 길거리, 광장, 공원, 전철 등 보스턴 시내의 다양한 장소에서 학생들이 직접 공연을 한다. 대부분 플래시 몹으로 표현되는 청소년 리더들의 공연은 2012년에는 100개에 달하는 무료 공연으로 약 15,000명의 시민들이 함께 즐겼다. 프로그램 기간의 마지막에는 청소년 리더들이 창작한 공연 작품들을 씨티 센터의 극장 로비에서 파이널 쇼 케이스로 선보인다. 몇 주간 보스턴의 곳곳이 청소년 리더들의 끼와 창의력을 발산하는 무대가 되어 햇살이 뜨거운 도시에 활기가 더해진다.

 

City Spotlights Summer Leadership Program
 

참여 학생들은 예술공연 활동을 통해 리더십과 창의력을 계발하는 동시에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것들을, 자신들보다 더 어린 동생들을 위해 커뮤니티 센터, 도서관 등에서 워크숍을 열기도 한다. 청소년 리더로서 다른 이들 앞에 서서 이끌고 가르치는 실질적인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들은 참여 학생들이 자신감을 얻고 자아를 계발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사회의 책임 있는 성인들로 자라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 여름 캠프 동안 학생들이 씨티 센터의 고용원으로 간주되어 시간당 $25의 급여를 받으며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청소년 리더들 대부분이 10대 후반의 저소득층 청소년들임을 생각할 때, CSSLP는 방학 동안 돈을 버느라 교육 받고 사회 참여 활동을 할 중요한 기회를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금융 기업다운 현실적인 배려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씨티 센터는 CSSLP 외에도 공립 학교에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여 음악, 글짓기, 스토리텔링, 무용, 연극 등의 예술 강사 지원 및 뮤지컬 창작 수업과 공연 기회 등을 제공한다. 또한 씨티 센터에서 공연하는 작품들에 초청하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공연예술을 통해 꿈을 키우고 정서를 함양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들을 인턴으로 기용하여 다양한 공연예술 수업에 참관시키고 직업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 역시 지역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한 씨티 센터의 노력이다. 씨티 센터의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이 보스턴 지역의 시민들이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는 데에 좋은 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칠 것을 기대한다.

 
 

글 | 정주연 해외리포터
 

참고자료 및 관련링크
Citi Performing Arts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