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신체적 활동도 증가시켜 남녀노소 모두에게 효과적인 치유방법이 된 무용과 움직임. 지난 7월, 서울과 제주에서 2013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무용/동작 프로그램을 통한 창의성 개발 및 치유적 효과’가 열렸는데요. 무용을 통한 대상별 교육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다양한 활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워크숍 현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입시경쟁, 취업문제, 가정불화 등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요즘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캠핑, 여행, 요리 등 다양한 방식의 힐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 미국, 이스라엘, 호주의 무용/동작 교육 프로그램 전문가 3인을 초청하여 서울과 제주에서 7월 한 달, 총 4일간 문화예술교육 관계자 및 예술강사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제29차 워크숍에서는 무용을 통한 대상별 교육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사례를 공유하고, 현장에 활용 가능한 다양한 활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서울에서만 운영되던 워크숍을 제주센터와 협력 운영하여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낮았던 지방 참가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테마 1. 아동 스트레스 완화•분노 조절을 위한 학교 무용/동작 프로그램

초청강사: 팸 매귤러스(Pam Margules)

 

2013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무용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타인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깨닫게 됩니다. 아동의 감정적 성장은 수학과 영어로만 발전시킬 수 없습니다.” – 레나 콘블럼(Rena Kornblum), ‘Disarming the Playground’ 저자


 

미국 시카고 대학부설 병원 활동치료 감독으로 활동했고, 현재 시카고 내 학교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는 팸 매귤러스는 “현대 아동이 다양한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러한 요인으로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아동 스스로 소화할 수 있는 하루 일과표를 다시 작성하고, 수업시간에 교사 및 또래친구들과 스트레스 체크 리스트를 점검하는 등, 교내에서 자가점검 활동을 주기적으로 할 것을 제언했다.

 

 

워크숍 현장에 참여한 문화예술교육 관계자 및 학교 예술강사들은 음악에 맞춰 소리 없이 걸어 다니기, 파트너 동작 따라 하기(Mirroring), 자신의 감정을 색지 구조물로 표현하기 등을 체험하고, 그룹별로 아동 스트레스의 원인과 증상, 충동 조절을 위한 예술교육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예를 들어 현실적인 목표 설정, 부모/친구와의 상담, 자기관리, 일기작성, 자신과의 긍정적 대화, 명상과 음악감상, 신체활동 등이 있다. 또한 9~10세 아동 대상 스트레스 조절 교과과정(총6주)의 차수별 구성과 운영방법을 공유하고, 그 긍정적 결과에 대해 논의했다.

 

 
 

테마 2. 노인∙치매환자 대상 무용/동작 프로그램 기획 및 평가 실습

초청강사: 릴리안 티오-카플란(Lillian Thio-Kaplan)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동시에 출생률은 급감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높은 치매 발생률과 고령인구 증가에 대한 문화적 복지 방안을 적극 마련할 필요가 있다.” – 앤쏘니 쿤(Anthony Kuhn), NPR(전미 공영 라디오 방송국) 기자

 

호주정부 승인 심리치료 상담전문가인 릴리안 티오-카플란은 한국은 빠른 고령화 속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령인구 및 치매환자에 대한 대안적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신체능력이 저하되는 노인들에게 무용/동작 활동은 감정의 표출뿐만 아니라 신체적 활동 증가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효과적인 예술교육 및 치유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릴리안은 참가자들과 무용/동착 치료에 대해 정의해보고, 무용/동작 프로그램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노인 및 치매환자에게 주는 긍정적 영향에 대한 의학적 근거를 공유했다. 또한 안무가 제니스 파커(Janice Parker)의 치매환자와의 무용/동작 활동 영상을 시청하며, 무용/동작 치료사 및 교육 프로그램 강사들의 역할(리더보다는 퍼실리테이터, 즉 이끌기 보다는 행동을 유도하는 조력자)을 강조하고, 인간의 신체, 감정, 인지의 연계적 흐름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실제 노인 및 치매환자 대상 무용/동작 프로그램 개발 매뉴얼을 공유하고, 실제 프로그램 운영 시 적용할 수 있는 호흡하기, 상대의 움직임 파악 및 전달하기, 다양한 소도구(탄력 있는 고무풍선, 원형 천 등)의 활용법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2013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테마 3. 무용/동작 프로그램을 통한 창의성 개발 표과 및 행동장애 아동 대상 프로그램 공유

초청강사: 힐다 웬그로웨 (Hilda Wengrower)

 

“참가자들은 동작에서 느껴지는 힘을 경험하고, 표현적 움직임을 통해, ‘무엇’. ‘왜’라는 질문 대신 ‘어떻게’ 내면적 감정을 움직임으로 나타낼지 그 방법과 스타일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 다니엘 N. 스턴(Daniel N. Stern), 미국 정신분석학자 겸 커넬의과 대학 부교수 및 컬럼비아 정신분석 연구센터 강사

 

본 워크숍은 총 2일간 제주도에서 50여 명의 제주지역 예술강사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스코틀랜드 퀸 마가렛 대학 무용/동작 심리치료 객원강사이자, 이스라엘 및 스페인에서 무용/동작치료사로 활발히 활동중인 초청강사인 힐다 웬그로웨는 “무용은 내부감각 및 외부자극에 대한 반응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으며, 참가자로 하여금 예술적 즉흥성, 창의적 표현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집중력 지속기간이 짧고 불안, 방어 기제를 보이는 행동장애 아동의 특성에 맞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사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지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13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참가자들은 1일차에 초청강사와 함께 춤의 다양한 요소 활용방안 및 무용/동작 프로그램의 창의성 개발 효과에 대해 논의했으며, 소도구(스카프)를 활용해 무게감과 직선, 곡선 운동을 표현하고, 클래식 음악인 생상스의 ‘동물들의 축제’를 듣고 상상되는 동물의 움직임과 특성을 자유롭게 몸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고 이를 통해 상대방과 소통하는 과정을 체험했다. 2일차에는 행동장애 아동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방법 및 수업진행 구조를 공유했으며, 그룹별로 강사-행동장애 아동 역할극을 통해 행동장애 아동의 심리표현, 동작 유도방법을 익히고 참가아동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는 법을 공유했다.

 

2013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정리 | 국제교류팀 송미령
 
– [국제교류팀] 29차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자료집 : 무용/동작 프로그램을 통한 창의성 개발 및 치유적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