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 20주년을 기념하여 ‘문화예술교육 20년, 누구나 예술을 시작할 때’를 슬로건으로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가 열렸다. 5월 22일(목)부터 23일(금)까지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네모(NEMO)에서 진행된 정책행사에는 많은 현장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그간의 성취를 축하하고 기념하며 앞으로의 20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그 생생한 현장을 만나보자.
- ①정책 세미나
- ②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지난 5월 23일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네모(NEMO)에서는 ‘미래세대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예술 경험과 문화공간의 혁신’이라는 제목으로 제6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이 열렸다. 미래세대를 위한 창의적 예술 경험의 터전으로서 ‘공간’의 의미에 주목하며,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전용공간의 정책적 방향과 문화예술교육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해 보고자 마련되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박은실 원장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개회사에서 “문화예술교육 공간은 단순히 교육이 이루어지는 물리적 장소를 넘어 서로의 감각과 이야기가 교류되고 이어지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휘한다는 문화예술교육의 중요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하며,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을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반 조성과 생태계 확장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조발제를 맡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정신과 김붕년 교수는 ‘문화예술교육 및 활동이 아동의 정신건강과 뇌발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문화예술교육이 소아청소년의 정서, 인지, 사회성 발달에 미치는 효과를 실증적이고 뇌과학적인 관점에서 다룬 연구를 소개했다. 학교폭력 가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10년 이상 진행된 장기 연구에서, 문화예술 기반 프로그램이 충동 조절, 공감 능력, 공격 행동, 정서 안정 등에 유의미한 긍정적 변화를 유도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음악치료, 독서치료, 신체활동, 연극 등 다양한 콘텐츠가 포함되었으며, 참여 학생들의 공감 능력 향상과 공격 행동 감소, 우울·불안 경감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정서 조절을 넘어 신경학적 관점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서울대학교가 일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예술꽃씨앗학교였던 창천초등학교, 면목동 주민센터에서 무용, 연극, 미술 등 예술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창의성, 주의력, 사회적 기술,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문화예술교육은 단순한 예술 활동을 넘어, 어린이의 전인적 성장과 발달에 깊이 기여하는 중요한 수단임을 강조하며,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 추적 연구를 통해 더욱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다음으로 김주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미래사업본부장이 ‘미래세대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전용공간 조성계획’을 발표하여 어린이 문화예술교육 공간에 대한 정책적 논의와 구체적인 추진 상황을 공유했다. 그동안 어린이 문화예술교육 공간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있었지만, 본격적인 조성은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수립된지 20년이 지난 이제야 이루어지게 되었다. 특히 “기후 위기, 기술 발달, 저출산, 청소년 자살률 증가 같은 사회적 문제 속에서, 아이들에게 주체적이고 안전한 삶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지적하며, 지금까지 주로 학교를 기반으로 했던 어린이 문화예술교육이 이제는 학교 바깥에서 자발적으로 예술을 경험하고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칭)어린이 예술마을’을 서울 용산기지 반환부지 내 옛 미군 장교 숙소 건물 7개 동 및 주변 지역 약 14,700㎡(약 4,500평)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공간은 ‘미래세대의 질문이 예술로 자라나는 문화예술 경험 플랫폼’을 비전으로 ‘감각의 회복’ ‘사유와 탐구’ ‘미래문화’를 다루는 공간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아닌, 어린이가 주도하는 공간이자 예술가와 아이들이 창작의 동료로 협력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단순한 교육 공간이 아니라 실험과 연구, 지속 가능한 문화 모델을 확산시키는 어린이 문화예술 생태계의 허브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어른이 정한 규칙이 아닌, 아이들의 관점에서 설계되고 운영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문화예술의 힘과 문화예술교육의 가치가 실현되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것임을 밝혔다.
어린이를 주체로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다음으로 프랑스, 핀란드, 영국 등 해외 사례를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랑스 라빌레트는 도축장을 도시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해 어린이와 가족이 참여하는 공연, 전시, 농장 체험 등을 운영하며 예술을 일상 속 경험으로 확장하고 있었다. 2023년 개관한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 어린이박물관(Young V&A)은 0세부터 14세까지 어린이와 함께 디자인한 공간에서 창의성과 주도성을 키우는 어린이 중심 뮤지엄을 실현한 사례를 발표했다. 핀란드는 전국 36개 어린이 문화예술기관이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학교·지역 기반의 문화예술교육을 체계화하고 있으며, 모든 어린이가 참여하는 ‘문화예술교육 계획’을 지자체 차원에서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술과 건축, 디자인을 넘나드는 창작 집단인 어셈블은 공동디자인(Co-design)이라는 가치를 가지고 아이들과 놀이 구조물을 함께 구상하고 제작하고 사용하는 과정을 통해 참여와 상상력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었다. 이들 사례는 문화예술교육이 어린이를 창작과 예술 활동의 주체로 존중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통합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문화예술공간의 키워드를 함께 나누며
대담에는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사례발표에 참여한 여섯 명의 발제자와 김자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미래전략사업실 실장이 참여했으며, 플로어와 온라인 참여자들의 활발한 질문이 이어졌다. 먼저 어린이들의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방안은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에 알렉시 발타(핀란드 어린이문화협회 전무이사)는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어린이가 주도한다고 느끼기 어려울 수 있지만) 피드백을 통해 나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나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있다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학교 등 공교육 기관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고 있는지, 단체 관람이나 교사를 위한 워크숍 등이 진행되는지에 관해 질문했다. 캐서린 리트만 스미스(영국 Young V&A 학습참여팀 팀장)는 “가능한 한 많은 학생이 방문하고 다양한 기회를 갖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프로그램, 교사용 교육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박물관은 교사들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생추어리(Sanctuary, 피난처, 안식처)라고 생각한다. 교사들에게 다양한 기회가 제공되어야 하고 다양한 교육 네트워크와 협업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어린이가 소외된 공간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어린이를 위한 특별한 문화예술공간이 의미하는 바를 되짚으며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일상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묻는 질문에도 답했다.
한편, 어린이 공간이 어떻게 지속적이고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지에 관하여 리틀 빌라트에서는 ‘환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자기 집에 오는 것처럼 편안하게 느끼고 다시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행사와 축제를 통해 방문할 계기를 만들고 학교에서 단체관람 왔던 아이들이 홍보대사가 되어 주말에 가족들과 다시 방문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성세대와 차별화된 어린이만의 감각과 정체성을 담은 공간을 만들 때, 어셈블은 자매기관인 어셈블 플레이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참여자와 지역사회의 피드백도 중요하게 여긴다며 노하우를 공개했다. 청소년 참여 워크숍을 관찰하면서 스스로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는 쌍방향 프로세스를 통해 새로운 통찰을 얻는다고 밝혔다. 또한 다양성, 포용성, 형평성 같은 가치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공간의 접근성뿐 아니라 다양한 언어적·인종적·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채용하고 그들을 통해 아이들과 상호작용하고 환대하도록 하는 관점, 지역사회와의 열린 대화와 협업, 소통에 관하여 이야기가 나왔다.
마지막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을 만들 때 놓치지 않아야 할 핵심 키워드를 이야기하며 마무리했다. 문화 프로그램의 수준을 높이고 깊이를 만드는 것, 일회성 방문이 아니라 반복적인 방문을 이끄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 놀라움을 느끼는 장소, 환대, 창의성, 기쁨, 어린이에게 주체성을 부여하는 것, 대화와 경청 등 다양한 키워드가 쏟아졌다. 각자의 언어로 함께 어린이 문화예술 전용공간의 미래를 상상해 본 이 시간을 통해 다음 20년을 향한 문화예술교육의 발걸음이 한결 더 기쁘고 힘차게 나아갈 것 같다.
제6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출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유튜브

- 정리_남은정 프로젝트 궁리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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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의 질문이 예술로 자라나는 ‘어린이 중심’ 공간
2025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행사 포토리뷰② 제6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잘 보고 갑니다
미래세대의 질문이 예술로 자라나는 ‘어린이 중심’ 공간
2025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행사 포토리뷰② 제6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기대만점이네요
포럼을 보니 20주년이라는 게 새삼 실감이 나네요~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다룬 내용들 모두 흥미로웠지만 교육자 입장에서는 김붕년 교수님이 소개하신 ‘문화 예술교육 및 활동이 아동의 정신건강과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아직은 더 심층적이고 광범위한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이지만 계속 연구가 진행되어서 많은 학생들을 구해줄 날이 빨리 오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