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돌봄과 교육을 위한 늘봄학교
정부는 2023년 1월 교육과 돌봄의 국가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늘봄학교 추진방안’을 발표하였다. 늘봄학교는 기존의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통합 개편한 형태로 정규수업 외에 학교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연계하여 학생 성장과 발달을 위해 제공하는 종합 교육 프로그램이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며 초등학생 수는 2023년 261만 명에서 2030년에는 161만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출산의 원인으로는 경제적 부담(주1)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 요소 중 하나인 사교육비는 10년 전과 비교하여 60% 증가(주2) 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봄학교는 학부모들의 양육 부담 및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정책이자 기존 방과후와 돌봄으로 이원화된 돌봄체계를 단일체계로 개편하여 학생들에게 더욱 안전한 돌봄 환경과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늘봄학교로 개편을 통해 정규수업 시작 전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도 돌봄을 받을 수 있고, 정규수업 후에는 매일 2시간씩 다양한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문화예술교육과 늘봄학교의 만남
늘봄학교는 2023년 8개 시도교육청, 459개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었고, 2024년 1학기에는 17개 시도의 2,700여 개 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2025년에는 초등학교 2학년, 2026년은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참여 대상이 확대될 예정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은 2023년 교육부의 ‘늘봄학교 추진방안’ 발표 이후 초1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관이 보유한 자원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향후 늘봄학교의 확대를 염두에 두어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였다. 교육진흥원에서 10년 이상 추진하며 효과성이 검증된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꼬마작곡가,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일상의 작가 등 우수 프로그램을 초1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하여 학교에 제공하고 지역 문화예술단체 및 예술가와 연계하여 지역의 역사, 문화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오프라인 프로그램 외에 온라인 교육 콘텐츠도 개발하였다. 김주원 발레리나, 최정화 설치미술가, 정영선 조경가 등 저명 예술가와 협력하여 학생들이 영상으로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리즈 콘텐츠 및 교사용 가이드북을 제작하여 학교별로도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였다.
꿈다락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학생 만족도 조사 결과 4.7점(5점 만점)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학생들은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는 것과 비교하여 새로운 예술을 체험해 본 것이 좋았다는 반응이었고, 학부모들은 돌봄 시간에도 유익한 수업을 학생들이 제공받을 수 있어서 지속해주기를 바란다는 의견이었다. 온라인 콘텐츠는 학교 교사 대상 연수를 통해 수요를 확인하였고, 올해부터는 EBS 2TV 방영뿐만 아니라 교육부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에 탑재되어 전국의 늘봄학교에서 활용하도록 제공될 예정이다.
늘봄학교 시범운영 교육현장
늘봄학교 문화예술교육을 전국 곳곳에서 더욱 다채롭게
교육진흥원은 2023년 자체 시범운영의 성과를 토대로 올해부터 교육부의 ‘늘봄학교 사업추진센터’ 위탁기관으로 지정을 받아 늘봄학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네트워크 및 인력뱅크를 구축하고 있다.
1학기에는 전국 215개교 380여 개 학급에 총 103종의 융복합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한다. 2인 이상의 예술가가 교과 또는 일상생활을 주제로 놀이‧체험형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한 학기 동안 정기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권역별 거점기관과 협력하여 교육 강사 대상으로 사전에 초1 대상의 이해, 프로그램 실습과 시연 등의 연수 과정을 거쳐 전문성을 확보하도록 하고, 전문가 컨설팅단을 통해 교육 현장 프로그램 모니터링 등 안정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보급형 프로그램 지원 외에 기관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문화예술 특화 콘텐츠 개발도 지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분야별 저명 예술가를 ‘늘봄명예교사(가칭)’로 선정하여 늘봄학교에 찾아가는 마스터클래스를 운영하고,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립문화예술기관이 보유한 양질의 문화예술콘텐츠를 기반으로 전문 강사 양성을 통해 전국 단위 학교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진흥원의 대표 브랜드 사업인 ‘꿈의오케스트라’, ‘꿈의무용단’ 사업에 참여하는 예술감독 등 전문 예술가가 학교로 찾아가는 예술놀이 프로그램도 처음 시행될 예정이다.
늘봄학교 담당 교사 및 돌봄 전담사 등을 대상으로는 문화예술교육의 이해와 온라인 교육 콘텐츠 활용도 제고를 위한 전문 연수 과정도 운영된다. 2023년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던 저명 예술가들이 직접 연수 강사진으로 참여하여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온-오프라인 교육을 실행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획과 실습 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 늘봄학교 저명예술가 연계 수업 현장
  • 늘봄학교 국립극장 연계 프로그램
미래세대 아이들을 위한 응원과 지지의 마음으로
2024년 초1 예비 학부모를 대상으로 시행한 늘봄학교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3.6%가 늘봄학교 참여를 희망하고 있으며, 선호하는 프로그램은 체육(44.9%), 문화예술(39.3%), 심리정서(10.2%), 디지털(4.8%) 순으로 나타났다. 자녀 양육에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부모들의 요구와 학교 정규교과에서만 해결하기 어려운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
늘봄학교 문화예술교육 지원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아이들에게 놀이와 체험을 통한 정서적 함양과 사회적 관계성 체득에서 나아가 창의성을 신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2020 문화예술교육 효과분석 연구」(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결과에 따르면 문화예술교육은 자아존중감과 문제해결력, 친밀감과 공감 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특히나 미래세대의 우리 아이들에게는 중요한 역량으로 문화예술 체험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교육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늘봄학교가 기존 돌봄과 방과후를 넘어서는 대안으로 잘 정착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만족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 앞으로도 향후 전 학년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한 다양한 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면서 인력 풀을 구축하여 늘봄학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누구나 누리고, 누구나 만족’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다.

(주1) 아이를 더 낳으려 하지 않는 이유: 양육비 부담(53.1%), 직장생활과 병행 어려움(21.1%), 건강문제(7.8%) 등(육아정책연구소, 2017년)

(주2) `14~22년 사교육비(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변화: `14년 23.2만원 → `22년 37.2만원, 60.4% 증가(교육부, 통계청)

김재순
김재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학교예술교육본부 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