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나요? 우리 일상과 현장에 영감을 주는사례와 시도를 소개합니다.

집과 도시 그리고 삶

책으로 읽는 문화예술교육

“집이란?” “도시란?” 이 질문에 집은 아파트, 도시는 빌딩이 많은 곳 정도로 쉽게 답하거나, 질문 자체를 굉장히 당황스러워할 가능성이 크다. 지극히 뻔하고 쉬운 용어인 것 같지만, 막상 대답하려고 보면, 단순하지 않은 개념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거, 거주, 공간, 장소, 마을, 지역 등 유사한 단어로 확장해 생각하면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진다.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음의 괴리가 있고, 이는 이 단어들이 대체로 추상화되고 형식화되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짓기와 거주하기: 도시를 위한 윤리』 『한옥 적응기: 전통 가옥의 기구한 역사』 이 두 책은

굳은 몸을 풀 듯 고정관념을 깨는 시간

어쩌다 예술쌤㉚ 인공지능의 창의적 활용

교육 현장에서 디지털 기술 활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 2025년부터 도입되는 디지털교과서(AIDT)에 대해 교사 10%, 학부모 30%만이 찬성했다는 여론조사([세계일보] 2024.08.07.)는 현재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우려를 잘 보여준다. 디지털교과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학생 개별 학습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디지털교과서보다는 디지털 튜터(tutor)로 봐도 무방하다는 입장도 있다. 학생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이를 활용하여 학생의 학습 이해도를 점검하고 보완하는 보조수단으로서의 디지털교과서와 AI 기술. 교사와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AI 교육,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스마트폰 중독, 스몸비(스마트폰과

머나먼 구호가 아닌 나의 일상에서

오늘부터 그린㉙ 따라 하고 싶은 기후위기 캠페인

일상에서 일상의 언어로 지난밤 새벽 2시, 조금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커튼 틈으로 하얀빛이 번쩍 내 방을 비추더니, 천둥소리가 건물에 무겁게 내리꽂혔다. 살아생전 처음 느껴보는 천둥이었다. 건물이 무너지면 당장이라도 튀어 나갈 수 있게 옷을 갈아입고 자야 하나, 가족과 친구들이 사는 동네는 괜찮은가 싶어 쉬이 잠에 들지 못했다. 기후위기는 이제 더 이상 먼 나라 북극곰의 이야기도, 섬나라 사람들의 이야기도 아니다. 우리는 지금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 기록이 매년 경신되고 폭염과 폭우, 폭설 등 예측 불가능한 날씨를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예술로 비움 채움

2024년 여름 예술캠프‧워케이션‧한달살기 모아보기

가을이 온다는 입추가 지났는데도 낮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가뜩이나 짧게만 느껴지는 여름방학을 무더위와 싸우는 대신 예술과 함께 재밌고 알차게 보내는 것은 어떨까?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예술 캠프, 온 가족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예술가를 위한 워케이션, 한달살기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여름 행사를 소개한다. 아직 진행 중인 프로그램도 여럿이니 더 늦기 전에 예술로 더위를 쫓고 시원한 피서를 떠나보자. 여름방학에 만나는 신나는 예술 탐험 • 경기상상캠퍼스 썸머캠프 (7.1.~8.31.) 경기문화재단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여름방학 맞이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망설임을 깨고 고루함을 벗어나

예술을 유영하는 독자의 도전 ‘새로운 시도, 틀을 깨고 튀어’

사실주의 회화의 전통적인 규칙과 패턴을 깨고 새로운 미술사조가 시작되었고, 발레의 정해진 동작과 형식을 깨고 새로운 무용 장르가 탄생했다. 독자들은 어떤 예술적 실험을 통해 틀을 깨고 새로운 유영을 만들고 있을까? 지난 7월 1일부터 3주간 진행한 ‘새로운 시도, 틀을 깨고 튀어’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도전과 예술실험이 벌어지는 문화예술교육 현장과 교실 곳곳을 만나보았다. 미지수를 깨고 예술교육 현장은 변수가 넘쳐난다. 예술교육가는 교실에 들어설 때마다 매번 다른 상황을 마주한다. 어떤 수업은 기획안대로 잘 흘러가지만, 어떤 수업은 갑자기 수업 재료가 동나 계획한 것이 삐거덕댄다. 어제는 열심이던

뽐내고 나누며 즐거움이 피어난다

예술로 365길⑪ 희 문화창작공간

희 문화창작공간 이용안내 전남 영암군 군서면 왕인로 710-30 운영시간 | 10:00 ~ 17:00 (상시 개방) 010-5529-6739 / bird2491@hanmail.net 고불고불한 월출산 자락에 숨겨진 공간, 바로 ‘희 문화창작공간’이다. 이곳은 나무와 흙, 새와 사람이 함께 공유하는 곳이다. 누구나 살아가며 그리움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듯, 고향으로의 회귀를 꿈꾸며 돌아왔을 때 이곳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자연도, 사람도, 그리고 내가 사춘기를 보냈던 시간도 변함없이 남아 있었다. 이곳에 다시 뿌리를 내리며 주위 사람들, 마을, 지역에 눈을 돌렸을 때,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이라는 이름의 삶이 시작되었다. 지역의 작가들과 함께 우리만의 터전을 만들어가기

내 인생의 예술가 되기

어쩌다 예술쌤㉙ 즉흥과 변주, 실천으로 찾아가는 삶의 방향

충북 괴산에 있는 목도나루학교는 고등학생 대상의 1년 과정 청소년 인생 학교다. 인생 학교? 3년도 아니고 1년? 청소년이 교과 공부가 아니라 인생 공부? 무척 생소하고도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목도나루학교와 같은 1년제 인생학교는 대한민국에는 몇 없는 아주 특별한 학교지만 덴마크라든지 아일랜드 같은 나라에서는 에프터스콜레(Efterschole),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 등의 이름으로 많은 청소년이 ‘인생을 위한 1년’을 보내고 있다. 자유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국어와 사회 이외에는 과목을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고, 과목 상관없이 원하는 교사가 자원하여 일할 수 있도록 ‘각종학교’라는 제도를 택했다. 〈만남과대화〉〈삶을위한인문학〉〈몸활동〉〈예술〉〈삶의기술〉〈프로젝트〉〈인턴십〉〈문학과성장〉 등 일반 학교에서

이름보다 오래된

오늘부터 그린㉘ 생명과 교감하고 공존하기

어느 이른 아침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리다 사슴과 마주쳤다. 아무도 없는 산중에서 마주한 사슴은 몹시 다급하고 이상하리만치 간절한 눈빛이었다. 무언가 망설이듯 머뭇거리던 사슴은 이내 사라졌고, 잠시 후 흰 개 몇 마리가 나타났다. 쫓기고 있었구나! 종일 사슴의 잔상이 마음에 남아 뒤숭숭한 기분이었다. 반쯤 얼이 빠져 있던 나에게 누군가 물었다. 노루였어? 아니면 고라니? 그제야 둘 다 이름만 익숙할 뿐 서로 무엇이 다른지 조금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름을 안다는 것은, 어쩌면 하나의 신비를 하나의 단어로 덮어버리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름을 안다는 것 내가 아침에

다르게, 새롭게, 창의적으로

어쩌다 예술쌤㉘ 디지털 기술과 예술교육의 만남

“선생님, 악기를 배우고 싶은데 너무 어려워요” 이 한마디로 시작된 고민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음악 교육으로 이어졌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음악 교육은 경제적, 지리적 제약 등으로 인해 악기를 다루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제공했다. 악기를 연주하지 않아도 아이들에게 연주하는 즐거움과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고, 음악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이를 위해 메이키메이키(Makey Makey)를 사용했는데, 특별한 설치 없이 모든 전도성 물체를 키보드나 마우스의 컴퓨터 입력 장치로 바꿔주는 디지털 도구이다. 예를 들어, 젤리와 같은 전기가 통하는 물체를 메이키메이키와 전선으로 연결한 후에, 접지(ground) 전선을

역사와 문화의 맥이 뛰는 지역 문화예술 거점 공간

예술로 365길⑩ 예천박물관

예천박물관 이용안내 경북 예천군 감천면 복골길 150 개방시간 | 화~일 9:00 (월 휴관) 054-650-8317 홈페이지 예천박물관은 개관 이래 문화예술교육과 체험의 산실로 자리매김하는 지역 내 문화예술 대표 기관이며, 단순한 전시관이 아닌 지역민의 창의성과 예술적 감수성을 북돋우는 복합문화공간이다. 2010년 예천충효관으로 출발해 2021년 새롭게 리모델링한 후 재개관한 예천박물관은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 보존하고 전시하는 기관으로서 역사와 문화의 맥이 다시 뛰도록 다양한 활동을 통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개관 이후 예천박물관은 문화예술교육과 체험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지역민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에 대한 이해와

그린세대의 마음에 지구를 심다

오늘부터 그린㉗ 그린마인드를 키우는 문화예술적 실험

자연보호,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ESG경영…. 지난 20여 년간 명칭을 달리하며 불려 온 환경 이슈들. 그리고 앞으로도 다른 명칭으로 여전히 우리 주변에 맴돌 해결하지 못한 어쩌면 해결하지 않은, 회피당한 환경 이슈들. 우리는 왜 기후위기를 해결하지 못할까? 어쩌면 그럴 마음이 없어서는 아닐까? 환경 이슈들을 극복할 방법은 ‘그럴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는 것으로 생각하며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통해 그럴 마음의 씨앗을 심어보기로 했다. 청년 농부와 어린이 농부 ‘그럴 마음’의 씨앗 “선생님 물 주러 언제가요?” “뽑으면 이제 못 만나요?” 작은 씨앗으로부터 무를 만나는 데 걸렸던

이야기, 배움, 예술이 머무는 곳

예술로 365길⑨ 청소년열정공간99℃

청소년열정공간99℃ 이용안내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네고지 1길 14 1층 개방시간 | 화~금 15:00~20:00 (매월 2·4주 10:00~12:00까지 동아리 활동) 공간 이용 대상 | 청소년 031-416-1318 페이스북 @99teenagers 요즘 세상이 무덤덤하고 밋밋한 것 같아도 청소년열정공간99℃(이하 99도씨) 청소년 사이에선 새로움과 흥미로운 감정들이 흘러 다닌다. 어른들 사이에선 새롭지 않은 일도 이들 사이로 옮겨가면 흥미진진한 일로 바뀐다. 따분할 수 있는 책 읽기도 친구와 함께라면 새로운 경험이 되니까. 청소년들에게 99도씨는 어떤 존재일까? 공간에 불이 켜지면 청소년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고 벌렁 눕거나 음악을 들으며 흔들흔들

바꿔 입고 고쳐 입는 기쁨, 생명을 아끼는 마음

오늘부터 그린㉖ 생태적 시선으로 보는 옷

예전부터 나는 요즘 현대 사회가 참 이상하게 여겨졌다. 아이들에게는 들에 핀 작은 풀꽃 하나, 지나가는 개미 하나 함부로 밟지 않도록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법을 가르치면서, 우리 어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산을 깎아 도로를 내고, 땅을 파헤쳐 집과 공장을 짓고, 농약과 살충제를 뿌려 먹거리를 재배한다. 생태계와 지구환경을 무참히 파괴해도 이유가 있겠거니, 인간이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겠거니 하며. 지금 사회는 인간이 필요한 만큼만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아닌, 무작정 많이 만들어 최대한으로 팔아서 돈을 벌고 남는 것은 자연에 버리는 ‘소비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멈출

집이라는 세계에 온전히 계절을 담아

예술가의 감성템⑳ 마당, 이름, 이웃

2021년 여름, 주변 반경 2km 이내 편의점 하나 없을 정도로 한적한 동네에 있는 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서울을 떠나 이렇게까지 멀리 올 수 있었던 건 팬데믹 이후 일하는 방식이 유연해진 사회 전반의 분위기 덕분이었다. 도시에 비해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게 될 거라고 막연하게 짐작한 정도였을 뿐, 이 집을 둘러싼 세계가 얼마나 다채로운 사건과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예상하지 못했다. 살피고 살피는 – 마당 집의 일부이자 외부 공간이기도 한 마당은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노동하는 공간이다. 마당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구석구석을 열심히 살피고

나를 명료하게 하는 동작

예술가의 감성템⑲ 푸시업과 스쿼트

푸시업(push-up)은 몸을 엎드려 팔을 굽혔다 펴기이고, 스쿼트(squat)는 앉았다 일어나는 운동 동작이다. 어떤 느낌이 떠오를 듯 말 듯 할 때, 생각이 복잡해서 정리가 잘되지 않을 때,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푸시업이나 스쿼트를 한다. 익숙하면서도 정교한 움직임 양손, 양발로 바닥을 짚고 몸통을 곧게 펴서 엎드린 후 크게 숨을 들이마신 다음 잠깐 숨을 참으며 팔을 굽혀 몸을 낮춘다. 다시 팔을 펴면서 숨을 길게 후~ 하고 내쉬며 원래 자세로 돌아온다. 여덟 번이나 열 번 아니면 열두 번 정도씩 컨디션에 따라 무리하지 않는 정도로 푸시업을 하고

진짜 나를 만나러 가는 길

여행으로 충전하는 법

글을 의뢰받고 주제를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여행으로 충전하는 법’. 가만, 내가 충전을 위한 여행을 떠난 게 언제였던가. 사업을 시작하고 일로, 출장으로 다닌 곳들은 있었지만, 오롯이 나를 위한 여행을 떠났던 게 전생의 일처럼 까마득했다.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전 인류의 발목을 부여잡기 전, 나는 방랑벽의 화신처럼 이곳저곳을 기웃댔다. 유독 추위를 싫어하는 탓에 겨울이면 계절을 거슬러 여름의 나라에 당도해서야 마음이 놓이곤 했다. 낯선 나라의 공기를 폐 속 깊이 들이마시며 얼마나 황홀했는지 잊고 지낸 것 같아 조금 착잡한 기분이 되었다. 여행을 위해 가방을 꾸리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