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노트

주제의 기획 의도와 방향을 공유하여 독자의 폭넓은 이해를 돕는 편집위원의 글을 제공합니다.

2026년 2·3월

문화예술교육의 방향 찾기

3월이 되면 책가방을 흔들며 삼삼오오 집 앞을 걸어가는 아이들이 보이고, 잠시 휴지기에 들어갔던 골목도 활기를 되찾는 듯하다. 매년 반복되는 시즌이지만 하나의 매듭을 짓고 다음으로 이동하는 그 순간은 또 다른 발걸음이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20주년을 맞이했던 문화예술교육은 지난 발자국을 되돌아보며 이제는 또 어딘가를 향해 새로운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AI가 무너뜨린 예술, 기술, 인간의 경계와 종종 바뀌는 정책 방향, 예산, 사업 등은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문화예술교육의 토대가 그렇게 견고하지 않음을 일깨워주었다. 어느 것도, 어느 곳도 확고부동한 지지대가 되어주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의 조심스러운 방향 찾기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대한 기민한 반응보다는, 변화하지 않는 것에 대한 진지한 관찰과 그 관찰이 안내하는 지향점을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긴 겨울을 지내고 새로운 계절을 기다리는 오늘, [아르떼365]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기꺼이 엮이고 교감했던 이들의 경험 속에서 지켜야 할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찾아 조명한다. 노숙인, 장애인, 노동자, 시민 가족, 청소년, 청년과 같이 항상 곁에 있지만 돌아보지 않았던 그들의 일상을 예술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다양성, 평등, 인권과 같은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그들의 몸, 감정, 목소리, 에너지, 생명에 주의를 기울였던 문화예술교육 실천에 대한 진솔한 기록이라 할 것이다. 삶의 깊숙한 자리에서 문화예술교육을 만들어가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제는 직면해야 할 문화예술교육의 근원에 관한 질문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김선아 3기 편집위원장·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