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특히 교육 분야는 급격한 변화로 많은 진통을 겪는 중이다. 유네스코(UNESCO)의 통계조사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비대면 정책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1,50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거나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학습을 통해 학습의 새로운 면모를 체험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 교육 관계자 모두 처음 겪는 교육적 변화로 인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유네스코는 코로나 시대의 교육 현황 공유, 각종 캠페인 확산, 전문가 토론회 개최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네스코의 이러한 활동은 몇몇 국가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황을 공유하고 참여를 도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국가에 참고가 되고 있다. 교육 분야가 겪고 있는 진통을 완화하고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구축을 돕는 유네스코의 활동을 소개한다.
배움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교육계가 어려움을 겪자 유네스코는 ‘세계교육연합(Global Education Coalition)’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신설하여 코로나19에 대응한 세계의 교육 동향을 공유하고 있다. 이 온라인 플랫폼은 “배움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LearningNeverStops)”를 모토로 UN에 소속된 140여 개의 회원국이 교육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정부뿐 아니라 시민 사회와 학계의 참여도 장려하고 있다.
‘자료(Resources)’ 코너에서는 코로나19의 교육 영향 관련 지도, 장애아동 부모를 위한 지침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다. ‘인터랙티브 지도(Interactive maps)’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여러 종류의 디지털화된 지도를 볼 수 있다. ‘유네스코 네트워크의 추진 사업 및 이야기(Explore initiatives&stories from UNESCO networks)’에서는 문화와 관련하여 인류에게 도움을 주는 활동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하여 게시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교육 영향(COVID-19 Impact on Education)’에서는 휴교 현황, 수업 중단 현황 등 교육계가 받은 영향을 지도로 한눈에 볼 수 있다.
‘출판물(publications)’에서는 코로나19 시기에 장애 아동 부모를 위한 지침(Life in the Times of COVID-19: A Guide for Parents of Children with Disabilities), 코로나19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열린 자료 공간(Open access to facilitate research and information on COVID-19) 등이 있다. 또한 코로나19와 관련한 사실을 알리기 위한 인포그래픽이나 그래프 등 시각 자료(Visuals to counter COVID-19)를 내려 받아 활용할 수 있다.
‘팁과 권장사항(Tips and Recommendations)’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미디어 지원 방법(Actions to Support Media),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신뢰성 있는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오디오 자료실(Audio resources to counter disinformation), 코로나19 시기에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Resources for Documentary Heritage Professionals)에 대한 자료를 볼 수 있다.
‘이야기와 아이디어(Stories&Ideas)’ 코너에서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윤리적인 방향성과 사례들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한 가운데, 윤리적인 결정을 하기에는 딜레마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는 특히 인권이 제대로 보호되기 어려운 재난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에 해당 코너에서는 교육 현장 이야기, 민간 분야 사례 등을 소개하며 코로나 시대에 교육이 이뤄내고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집에서 예술 활동을 하는 ‘창조적으로 되기(#BeCreative)’ 캠페인, 밴드 활동으로 코로나19의 힘겨움을 이겨낸 ‘트리오 주브란(Trio Joubran)’ 등 문화예술과 관련한 활동 사례가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교육을 위하여
한편, 유네스코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존과는 다른 교육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유네스코의 교육부국장 스테파니아 지아니니(Stefania Giannini)는 코로나와 기후위기에 맞서 사회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교육 분야에서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며 ‘지속가능 발전 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ESD)’을 제시했다. 유엔(UN)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는 지난 4월 정책 브리핑에서 “더 나은 회복(build back better)” 즉, 코로나와 기후위기에 대응하여 지속가능하며 탄력적이고 포용적인 사회를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의 이러한 요청에 유네스코는 “더 나은 회복”을 위해서는 교육이 바뀌어야 하며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중요성과 실행을 강조했다.
지아니니 교육부국장은 교육 분야를 재건하여 변화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전 세계적 위기에 대비하는 방안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전 세계 정부가 할 일은 교육 불평등, 원격 학습의 결점, 정보 격차를 해결하는 것이다. 또한 학생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학교 역할을 이행하기 위해 교육 시스템을 재검토해야 한다. 지아니니는 “교육이 학생들에게 현재와 미래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야 한다”며 교육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러한 방향성과 관련하여, 유네스코는 최근 채택된 ‘2030 지속가능발전교육(ESD for 2030)’ 체계를 기반으로 로드맵을 시행할 예정이다.
예술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
유네스코는 전문가들과 함께 코로나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온라인 토론회 ‘리질리아트(ResliliArt)’에는 전 세계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문화 및 창의 산업 상황을 공유한다. 리질리아트는 팬데믹 이후에도 논의와 데이터 공유, 지지 활동을 지속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세계의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모두에게 문화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4월 15일 ‘세계 예술의 날’을 맞이하여 시작된 리질리아트는 지금까지 총 163건의 토론회가 진행되었으며, 64개 국가가 토론회를 열고 있다. 문화 산업 전문가들은 리질리아트에서 각 지역과 주제에 알맞은 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예술포럼’을 통해 리질리아트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7개 문화예술기관은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야기된 다양한 현장의 고민과 문제의식을 공론화하고 함께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온라인 포럼 시리즈를 공동 주최하고 있다. ‘예술의 가치와 회복력’ ‘코로나19 이후 지역 문화예술 환경과 분권’ 등을 주제로 현재까지 5회의 포럼을 개최하였다.
11월 12일에 열리는 ‘제6회 코로나19 예술포럼’(2020.11.12.)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가 공동주관한다. ‘코로나19 이후, 예술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코로나19로 인한 예술교육의 변화 및 대응 결과를 공유하고 예술교육 현장에서 경험한 고민 및 문제의식들을 공론화하여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교육 정책 및 실행을 위한 실천과제를 도출하고자 한다.
  • 제6회 코로나19 예술포럼 ‘코로나19 이후, 예술교육의 미래’
코로나19는 어느 때보다 전 세계의 이목을 공통의 주제로 묶고 있다. 그것은 지속가능한 시대를 만드는 역량이다. 이러한 시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재들이 양성되어야 한다. 유네스코 교육부국장이 강조한 것처럼,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이 가장 시급함을 절감하게 된다. 코로나19를 통해 교육계는 고통의 극복과 응급 대처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패러다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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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협력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