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현재 약 4,735명(2014년 기준) 의 예술강사들이 각 학교로 파견되어 예술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바로 학교 문화예술교육을 대표하는 ‘예술강사 지원사업’이다. 예술강사 지원사업은 예술현장과 공교육의 연계를 통한 학교 문화예술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었으며 학생들의 문화적 감수성 및 창의력 향상을 위해 국악, 연극, 영화, 무용 등 총 8개 분야의 전문 예술강사들이 학교로 찾아가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학생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환경에서 잠시나마 소통과 과정 중심의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꿈과 끼를 발견하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예술강사 지원사업 10년의 효과,
다양한 효과를 포착하기 위한 연구의 첫 시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이러한 예술강사 지원사업의 긍정적 효과를 객관적으로, 또한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분석하고자 안양대학교와 함께 「2013 예술강사 지원사업 효과분석 연구」를 추진하였다. 10년 이상 진행되고 있는 본 사업의 수혜학생 수가 약 255만 명에 달하고, 학교 지원율도 70%를 바라보는 지금의 시점에서 예술강사 지원사업이 가진 효과를 보다 심층적으로 입증할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예술강사 지원사업 효과성에 관련한 첫 연구임을 감안하여 다양한 효과지표를 추출하고, 나타나는 효과성을 진단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으며 다양한 실증분석이 가능하도록 시도하는 것에 관심을 두었다. 따라서 예술강사 지원사업의 효과를 다차원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학생 수준, 학교 수준, 사회 수준으로 나누어 연구하였으며 각 수준에 대한 효과성 영역을 아래와 같이 재분류 하였다.

 

예술강사 지원사업의 효과 수준 다이어그램 삽입

예술강사 지원사업의 효과 수준

 
 

이에 따라 각 수준마다의 효과영역 및 측정지표를 개발하였으며 지표에 따른 설문문항을 통해 본 사업과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대상(예술강사, 학교교사, 수혜학생, 운영기관 담당자, 교육청 관계자 등)이 바라보는 효과를 측정하고자 조사를 실시하였다. 또한 이들과의 심층적 인터뷰를 병행하여 예술강사 지원사업의 효과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하였다. 여기에서는 정량적, 정성적 방법을 통해 포착된 효과 중 눈여겨볼만한 것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학생 수준에서, 학교 수준에서, 사회 수준으로
다양하게 펼쳐져 나타난 예술강사 지원사업의 효과들

 

첫 번째, 학생 수준에서의 효과를 살펴보면, 학생들은 예술강사 수업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술강사에 대한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더불어 학생들은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본인의 역량 수준이 발전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었다. 예술강사 수업을 통해 창의성이나 적성 등 기존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잠재적 소질을 일깨우고, 그로 인하여 자신감 혹은 자존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응답하였으며 또한 타인과의 소통과 협동을 기반으로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응답했다. 이는 대부분의 예술강사 수업이 학생들의 개별적 활동보다 집단적, 협력적 활동을 중시하고 실제적 예술체험의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학교 수준에서의 효과를 살펴보면 학교는 예술강사 지원사업을 통해 전반적으로 교사의 전문성 향상, 학교의 문화예술 환경 조성 등의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자 측면에서는 수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자기 학생을 좀 더 이해하게 되는 등 교육적 전문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교육기관 측면에서는 예술강사 지원사업으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학교 환경 인프라가 개선되는 기회로 작용하였다. 또한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실제적 예술 활동은 학생, 교사, 교감 및 교장은 물론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체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구체적 계기로 작용되고 있었다. 이를 통해 학교에서는 보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강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영역에서의 협력수업을 기대하는 부분이 포착되어 문화예술교육의 융합적 활용에 대한 여지를 촉진하고 있었다.

 

세 번째, 사회 수준에서의 효과로는 전반적으로 문화격차 해소, 지역문화예술 저변 확대, 사회적 가치와 포용 등의 효과들이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예술강사의 문화예술교육은 수업교과과정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학내‧외 문화예술행사(연극제, 합창제 등)와 연계되는 경우가 많아 지역의 문화예술 수준 향상에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었으며 학생들의 문화예술 활동 및 향유 기회를 폭넓게 제공함으로써 문화격차를 해소함에 효과적이라고 나타났다. 특히 학생차원의 사회적 효과로, 문화예술교육이 가치관을 정립하고 바꾸는데 도움을 주었으며 사회적 문제점과 이슈들에 좀 더 관심을 가지게 해주는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응답했다.

 

이상의 효과 외에도 포착된 다양한 효과들을 집약적으로 정리해보면 다음의 표와 같다. 설문조사를 통한 결과(양적 분석)와 인터뷰를 통한 결과(질적 분석)내용이다.

 

구분 설문조사를 통한 결과(양적 분석) 인터뷰를 통한 결과(질적 분석)
학생
수준
▪ 자기 확신, 사회성 향상
▪ 학교생활에의 만족
▪ 진로선택에 긍정적인 영향
▪ 문화예술전반에 대한 관심 제고
▪ 자기표현 능력 향상
▪ 학업성취도와 직접적인 관련성은 낮음
▪ 수혜횟수가 많을수록 효과 높음
▪ 잠재적 소질을 발견하여 자신감과 자존감 향상
▪ 타인과의 소통과 협동을 기반으로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관계성이 향상됨
▪ 예술강사의 수업방식, 예술강사의 학생관계 형성, 그리고 예술강사의 수업문제해결 등 예술강사 관련 요인의 영향이 큼
학교
수준
▪ 예술강사와 기존 교사 간 협업을 통한 교육 상승 효과
▪ 학교의 전반적인 문화예술교육 역량 향상
▪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는 학교문화 조성
▪ 학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전반적 개선
▪ 프로그램 과정과 결과에 기여
▪ 학교에 새로운 교육내용과 방법 도입
▪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는 학교문화 조성

▪ 학교 관리자 및 교사와 학생들의 관심수준 향상
▪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학교차원의 인프라 개선
▪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양적, 질적 개선
▪ 학교의 문화예술 환경 조성
▪ 학교 교사의 교육적 전문성을 강화
▪ 새로운 교육방식 접목 및 개발
▪ 학생들에 대한 이해수준을 제고
▪ 학생들에 대한 친밀도 향상
▪ 기관장의 관심 및 예술강사의 수업 방식이 효과에 대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
사회
수준
▪ 학생들 사이에 문화예술 활동 증가
▪ 학생 행복 인식
▪ 사회적 가치 확산
▪ 지역 내 문화예술인력 활용 증가
▪ 지역사회에서의 긍정적인 평가
▪ 문화예술인의 고용에 기여
▪ 사회적 가치 확산
▪ 사회적 소외계층의 문화예술교육 기회 확대
▪ 문화예술인 고용에 기여

 

“사실 5학년 때 우리 반에 조금 왕따를 당하던 아이가 있었어요. 서로 손도 잡기 싫어했고, 말도 하기 싫어했는데 강강술래 하면서 서로 마주보고 손도 잡아야 하잖아요. 같이 어울리고 손잡고 떠들고, 같이 웃고 그러면서 사이가 좋아진 것 같아요.
-부산 해강초등학교 학생

“무용 수업을 하면 할수록, 굳이 연예인을 흉내내지 않더라도 내가 어떤 움직임을 해도 칭찬 듣게 되고, 아이들 앞에서 발표하면서도 소통이 되니까 아이들이 점점 자신감을 갖더라고요. ‘나 자신’에 대한 긍정적 사고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요.” -대전 무용예술강사

“독서활동에서 책 표지를 만드는 수업을 했을 때 저는 아이들이 읽은 책 표지를 보고 똑같이 그리도록 했어요. 그런데 같은 활동을 예술강사가 진행했을 때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고, 네가 표지를 만든다면 어떻게 만들거 싶니?’ 묻고, 책을 읽고 정말 좋았던 부분이나 상상한 내용을 갖고 자유롭게 책 표지를 그려 보도록 했어요. 방식이 저하고 완전히 달랐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같은 것을 활용해서 정말 자기 만의 책을 만들더라고요. 책을 읽고 나서도 창의성을 이끌어내기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 여수 죽립초등학교 담당교사

“학교에서 올해 국악실을 만들어주셨어요. 아이들 방석도 마련하고요. 처음 시작했을 때에 비해 지금은 수업시수도 배로 늘었고, 일부 학년만 진행하던 것에서 1~6학년 전학년으로 확대되었어요. 학교가 많이 변화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 – 부산 국악예술강사

<2013 예술강사 지원사업 효과분석 연구>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 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복합적이며 다차원적인 측정지표를 개발한 다음 실제적으로 적용해보는, 효과성 진단 목적에서의 다양한 실증분석을 시도해 보았다는 의의를 가지지만, 주로 연구를 위한 지표와 문항을 개발하고 어떤 효과가 나타났는지 포착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각 효과들이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분석해내지 못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를 통해 예술강사 지원사업 전후에 대한 비교, 또는 참여집단과 비참여집단의 비교, 더 나아가 패널자료의 구축 가능성 등의 다양한 방법론을 검토하여 효과성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확보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예술강사 지원사업의 효과,
그 가치의 확대를 위하여

 

문화예술교육 및 문화향유 지원 확대라는 정책 기조에 따라 예술강사 지원사업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예술강사 지원사업이 학생 및 학교 등에 미치는 효과들을 증명하기 위한 연구, 그리고 이러한 사업이 좀 더 제도적으로, 사업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는 연구들은 지속되고 확대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모두가 공감하는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은 문화예술적 삶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으며 창의적 인성교육의 본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한 현 시대 속에서 최선의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그 안에서 문화예술교육이라는 꽃이 예술강사 지원사업을 통해 더 활짝 피기를 기대하면서 본 연구를 시작으로 문화예술교육 가치의 확대를 위한 발걸음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박진아 _ 정책연구팀

박진아 _ 정책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