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삶, 예술을 닮고, 삶을 담다’는 5월의 테마와 함께 시작됐던 ‘2012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이 한 주간의 긴 여정을 마쳤다. 300여 개의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들로 시민과 함께 했던 그 특별했던 지난 시간을, 몇몇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번 돌아봤다.

 

 

예술강사 유랑단과 함께 한 ‘예술과의 즐거운 소통’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를 맞아 학교의 예술강사로 구성된 ‘예술강사 유랑단’ 6개 팀이 나섰다.
평소 문화예술을 체험하기 어려운 문화 소외지역의 16개 학교를 직접 방문하여 문화예술 공연과 체험학습을 함께 했다. 다양한 분야의 선생님이 팀을 이루고 있어 복합적인 문화예술교육이 가능했던 이번 예술강사 유랑단을 통해, 학교의 아이들은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국악, 무용, 연극, 영화, 만화애니메이션, 디자인, 공예, 사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한 예술강사 선생님들의 애정에서 비롯된, 창의적인 공연과 문화예술교육 체험은 학생들의 삶에 ‘문화예술적 가치’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나눔을 나누는 법’이라는 이번 도전과제에 맞게 강사들과 학생들은 서로의 삶에 추억을 나눴다.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이 행복했던 순간을 담은 사진을 통해 아르떼 독자에게도 그 따뜻함이 전해지길 바란다.

 

글_ 학교교육팀 마진욱

 

 

관객과 하나된, 어르신들의 ‘앙코르, 내 청춘’

 

3. 과정 드라마 프로그램이 초등 학생의 자기성찰지능에 미치는 영향
– Arts PROPEL 활용을 사례로 (한희명 서울신서초등학교 교사)

 

서울(서울노인복지센터, 시립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 경기(광주시노인종합복지관), 인천(동구노인문화센터, 동양노인문화센터, 부평구노인복지관)지역 복지관의 약 130여명의 어르신들이 서울 인사동의 남인사 마당과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5월 23일(수)과 5월 24일(목) 이틀 동안 합창, 오카리나, 타악기 합주를 선보였다.
65세에서 80세 어르신들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어느 프로의 무대보다 포근하고 여유로운 공연이었다. 조금 늦어지고, 줄이 삐뚤어도, 박자를 놓치고, 바람에 악보가 날라가고, 순서를 놓쳐도 그런 것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예술강사의 지휘 아래 노래를 부르고,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다 박자에 맞춰 연주하고 목소리를 맞춰나갔다. 공연 중간마다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연주하는 등 문화예술을 모두와 함께 나누는 모습이 훈훈하게 다가왔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서로를 격려하고 다음 수업을 확인하는, 프로의 모습까지 보였다.

 

“아, 어르신들이 정말 제 2의 청춘을 즐기고 계시구나.”
관객들 모두 공연 내내 어르신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어르신들 얼굴의 미소가 그대로 사람들의 얼굴과 내 얼굴로 전달되는 듯 했다. 그 자리에 있던 관객이라면 모두 느낄 수 있었던 감동이었다.
어르신들은, 손녀만큼 어린 나에게 허리를 숙이시며 ‘이런 기회를 만들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말씀을 줄곧 하셨다. 어르신들이 문화예술로 즐거운 삶을 살아가시는데 작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행복하고 감사했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문화예술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계신 그 분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행복하길 바란다. 아울러 그 모습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노력을 더 생각해보게 된다.

 

글_ 사회교육팀 박보아

 

 

가족의 소중한 이야기가 담긴, ‘아트해프닝’

 

5월 26일 오후 7시, 정독도서관에서는 ‘아트해프닝’이 주간행사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주간행사 시작 전, ‘당신의 가족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든다’라는 슬로건 하에, 사전 사진공모를 받아 진행된 ‘아트해프닝’은 ‘가족’을 주제로 한 소중한 사진 12장을 뽑아, 국내 유수의 현대음악 작곡가분들이 직접 작곡한 곡을 선물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사연의 주인공들을 모시고 직접 음악을 선물하는 자리인 정독도서관 앞마당에서의 연주회였다. 사진과 사연이 선정된 가족들이 초대됨은 물론, 한 주간의 주간행사를 기리고, 그 마지막을 함께 아쉬워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 지붕 한 가족’, ‘괜찮다 다 괜찮아’, ‘사랑하는 우리아가’ ‘봄 나들이 사연’ 등 제목만 들어도 미소가 지어지는 따뜻하고 기분 좋은 사진들이 음악으로 표현되면서 감동을 더했다.
화창한 날씨의 5월, 그리고 토요일 저녁시간, 도서관 앞마당에서 진행된 뜻밖의 연주회에, 지나가던 시민의 발걸음이 절로 멈춰진,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다.

 

한편, 이날 정독도서관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 진행된 2012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의 폐막식에서는 생활문화공동체 시범사업이었던 ‘섬마을에 웃음꽃이 활짝 피네’의 배경이 된 경남 통영 사량도의 오호근 할아버님이 함께 했다. 유독 시 짓기를 즐겨 하셨던, 이젠 고인이 된 강두상 할아버지의 ‘회장직을 벗어도’’라는 시를 대신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괴테는 ‘예술만큼 확실하게 세상과 이어주는 것도 없다’고 했다. 멀게만 느끼던 문화예술이 언젠가부터 우리 삶에 조금씩 더 가까워지면서 우리는 기쁨과 감동, 행복을 나누고 있다. 함께 소통하는 것,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 내 주변의 고마운 이들을 다시 한번 돌아 볼 수 있게 하는 것 등 우리 가슴 속 깊은 곳의 이야기를 꺼내 들고 세상과 이야기 할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문화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 있는 선물이다.

 

글_ 대외협력팀 박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