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인공지능시대의 예술'

최신기사

배움을 기획하고 참여를 설계한다

가르치는 시대에서 함께 만드는 시대로

AI 시대, 교육자의 새로운 도전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다. 특히 생성형 AI 등장 이후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왔던 지식의 생성과 재구성마저 기술의 영역으로 넘어가면서, 교육자는 지식 전달자 역할이 아닌 ‘어떻게 더 깊고 의미 있는 학습 경험을 창출할 것인가’라는 새로운 질문 앞에 서게 되었다. 이러한 교육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기에 다시 주목받는 개념이 ‘참여’이다. 사실 참여는 교육학에서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20세기 초 진보주의 교육과 구성주의 학습이론은 이미 학습자를 수동적인 지식 수용자가 아닌 능동적인 의미 구성의 주체로 바라보며 교육의 중심에 두었다. 그런데 기술

활용은 슬기롭게, 질문은 날카롭게

예비 예술가가 말하는 AI와의 공존

인공지능이 빠르게 사회와 일상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예술의 경계 또한 빠르게 재편되는 지금, 미래의 예술가이자 교육자가 될 대학생들은 AI를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 이를 직접 살펴보기 위해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이승정 교수와 학생 네 명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찾았다. 이번 워크숍은 실습으로 AI를 체험한 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예술과 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눠보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워크숍 및 좌담 개요 일시: 2025.5.7.(수) 5시 장소: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강의실 참석자: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이승정 겸임교수             강성주(2학년), 양하린(3학년), 유서연(2학년), 이인희(3학년) 워크숍에 앞서 AI의 개념과 예술에서의 활용에 대한 짧은

예측 불가능할수록 더 뾰족하게, 세상에 균열을 일으키며

[대담] 지능화된 기계와 예술의 공존-공생

대담개요 일시: 2025.4.9. 오후 2시 장소: 과학책방 갈다 참석자: 이명현 과학 커뮤니케이터‧과학책방 갈다 대표, 조은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조은아  갈릴레이와 다윈의 공간에 오게 되어서 반갑다. 알고리즘의 사전적인 의미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 방법’이라는 뜻이 있더라. 요즘에는 취향을 분석해 주거나 행동을 예측해 주는 개인 맞춤형 검색, 추천 시스템처럼 알고리즘이 일상에 완전히 틈입해서 스며들고 있는 것 같다. 알고리즘이라는 용어가 일반 사람들에게 널리 퍼지게 된 계기나 배경이 있을 것 같은데, 알고리즘에 대해 아직 낯설고 그 뿌리가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서 설명을 부탁드린다. 이명현  말씀하신 것처럼, 알고리즘의

말이 되지 않는 것들로부터 다시 말하기

평균값의 알고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그럴듯하다는 건, 결국 다수의 취향과 기대에 부합하는 결과를 산출한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의 기호에 걸맞고, 불쾌감을 최소화하는 범위 안에서 결과물이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요즘 인공지능 서비스들을 쓰다 보면, 문득 미심쩍어진다. 가령 이미지 생성기에서 ‘젊은 여성’이라는 단순한 단어 하나만 넣었을 뿐인데, 어느새 인스타그램식의 미적 코드—희고 마른 몸, 고가의 패션, 과장된 표정—가 자동으로 덧붙여진다. 혹은 ‘행복한 가족’이라는 말이 이성애 중심의 전형적인 구도로 귀결되는 걸 보면, 내가 조작하지 않은 무언가가 이미 그 안에서 결과를 조율하고 있다는 사실이 서늘하게 느껴진다. 문제는 앞으로 우리가 이러한 알고리즘의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에 유연한 관측자로 존재하기

김제민 연출가·슬릿스코프

결정론과 확률론이 공존하는 세계에 그 존재가 등장했다. 인공지능, 인류의 발명일까 발견일까. 급변하는 환경을 예측하고 대응하기 위해 비관과 낙관 사이, 부머(boomer)와 두머(doomer) 사이를 오가며 연결 지점을 탐색하는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과 동반하며 촉각의 세계로 불러오고자 작업을 지속해 온 창작자, 슬릿스코프 김제민 연출가를 만났다. 창작과 생성의 경계에서 예술과 창작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온 그의 작업 과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연출가로서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 교류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활동에 많은 관심을 두고 계시다. 최근에는 어떤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선택의 갈림길에서, 각성한 예술가의 질문

두민 미술작가·두민아트스튜디오 대표

세상은 연일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다양한 이슈로 소란스럽다. 인공지능과 대화하고 사랑까지 나누었던 SF 영화 〈그녀(her)〉(2013)가 거의 현실의 모습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국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0년 가까이 지났다. 당시 인공지능이 넘어서지 못할 영역은 예술뿐이라 했는데 그 말도 의문이 되는 현실이다. 이제 인공지능은 작곡도 하고 디자인도 한다. 이미지도 자유롭게 생산하고 소비할 뿐만 아니라,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 스타일 또는 디즈니 스타일로도 얼마든지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마지막 성역이라고 생각했던 예술까지도 AI가

추천경로를 벗어나 낯선 길을 나설 때

알고리즘 시대, 예술은 어떻게 인간을 지킬까

우리는 이미 알고리즘의 세계 속에 살고 있다. 자신이 알고리즘의 지배를 벗어나서 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당신은 인터넷,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알고리즘은 우리의 취향을 분석하고 행동을 예측하며 볼 콘텐츠부터 읽을 책까지 선택해 준다. 이러한 기술이 제공하는 맞춤형 편리함은 꽤 매력적이다. 하지만 인지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알고리즘은 우리의 인지 편향을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뇌는 본래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낯선 정보보다 친숙하고 익숙한 정보를 선호한다. 이를 ‘인지적 구두쇠’라고 칭하는데, 알고리즘은 이 같은 인간의 본성을 이용해 개인의 기존 신념과 습관을

40개의 시가 하나의 기도가 될 때

챗GPT를 급진적으로 사용했던 어떤 방식

최근 읽었던 SF 작품들은 본격적인 인공지능 시대를 예고하며, 기계와 인간이 함께 학습하고 상호 발전하는 풍경을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었다. 그동안 <터미네이터> 류의 작품들이 인간 vs 기계의 대립 구도로 미래를 암울하게 전망했던 방식과는 달리 인간과 기계가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오고 있음을 받아들이고, 그 현실적인 전개가 어떨지 고민하는 것 같았다. 그중 천치우판이 쓴 「쌍둥이 참새」(리카이푸, 천치우판, 『AI 2041』에 수록)는 미래 한국을 무대로 AI 보육원에서 자란 쌍둥이 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다루고 있다. ‘금빛 참새’와 ‘은빛 참새’라고 불리는 두 아이는 Vpal이라는 시스템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