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유영하는 문화예술교육'

최신기사

다 함께 손에 손잡고, 앙 두 투와!

2024 국제 아동‧청소년 예술교육 워크숍 <프로젝트; 손-À LA MAIN>

세상의 모든 운동이 당사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작동하는 듯하다. 세월이 흘러 숨어있는 진상이 드러나기도 하고, 시대 정신에 따라 해석이 변이되기도 한다. 전쟁도, 사랑도, 심지어 날씨조차도 그렇다. 이번 <프로젝트; 손-À LA MAIN>(2024.7.30.~8.1. 프랑스 파리, 코리아 하우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 글을 작성하기에 앞서 여러 시각에서의 유효성을 추측해보고 내용을 추려내는 것이 꽤 고생스러웠다. 우선, 파리에서 귀국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돌아보건대, 아무래도 결과론적인 성찰은 충분히 소화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반면,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그간의 과정이 스스로 의미를 어느 정도 갖추기 시작했다고 보아

예술로 하나 되는 꿈의 여정

‘꿈의 페스티벌’ 포토리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8월 4일부터 9일까지 강릉과 정선, 평창 등 강원도 일대에서 ‘예술로 하나 되는 꿈의 여정’을 주제로 전국 ‘꿈의 예술단’이 모여 화합하는 ‘꿈의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약 일주일간 강원도 일대에서 펼쳐진 꿈의 페스티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꿈의 오케스트라‧무용단원 등 1,000여 명이 참여했다. 뜨거운 여름날, 강원도 곳곳에서 예술로 하나 됐던 다채로운 현장을 만나보자. 사전행사 – 찾아가는 공연 8월 4일, 꿈의 페스티벌 사전행사로 강릉 주문진 해변에서 ‘찾아가는 공연’이 열렸다. ‘꿈의 오케스트라 평창’과 ‘꿈의 무용단 강릉’의 어린이 단원, 평창대관령음악제의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약한 영아티스트 5명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예술로 비움 채움

2024년 여름 예술캠프‧워케이션‧한달살기 모아보기

가을이 온다는 입추가 지났는데도 낮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가뜩이나 짧게만 느껴지는 여름방학을 무더위와 싸우는 대신 예술과 함께 재밌고 알차게 보내는 것은 어떨까?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예술 캠프, 온 가족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예술가를 위한 워케이션, 한달살기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여름 행사를 소개한다. 아직 진행 중인 프로그램도 여럿이니 더 늦기 전에 예술로 더위를 쫓고 시원한 피서를 떠나보자. 여름방학에 만나는 신나는 예술 탐험 • 경기상상캠퍼스 썸머캠프 (7.1.~8.31.) 경기문화재단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여름방학 맞이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망설임을 깨고 고루함을 벗어나

예술을 유영하는 독자의 도전 ‘새로운 시도, 틀을 깨고 튀어’

사실주의 회화의 전통적인 규칙과 패턴을 깨고 새로운 미술사조가 시작되었고, 발레의 정해진 동작과 형식을 깨고 새로운 무용 장르가 탄생했다. 독자들은 어떤 예술적 실험을 통해 틀을 깨고 새로운 유영을 만들고 있을까? 지난 7월 1일부터 3주간 진행한 ‘새로운 시도, 틀을 깨고 튀어’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도전과 예술실험이 벌어지는 문화예술교육 현장과 교실 곳곳을 만나보았다. 미지수를 깨고 예술교육 현장은 변수가 넘쳐난다. 예술교육가는 교실에 들어설 때마다 매번 다른 상황을 마주한다. 어떤 수업은 기획안대로 잘 흘러가지만, 어떤 수업은 갑자기 수업 재료가 동나 계획한 것이 삐거덕댄다. 어제는 열심이던

재난이 훑고 지나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날 힘

포항빛오름 ‘깨소’

재난은 우리 앞에 왔다 2017년 포항 지진 때, 대구에서 느꼈던 공포는 가끔 큰 트럭이 옆을 지나가면 느껴지는 울림에도 반응하는 것으로 각인되었다. 가까이 가족 중에도 피해를 직접적으로 겪은 이들이 있었다. 재난은 먼 나라의 일로만 생각했는데, 코로나19로 일상 단절의 시기를 지나면서 ‘재난은 우리 앞에 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포항과 경주 일대는 물적 피해도 컸거니와 수많은 이재민이 수년간 일상에서 떨어진 삶을 감내해야 했다. 재난이라는 것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건물과 우리의 일상은 손쉽게 극복 가능한 수준이 아니었다. 그렇게 5년을 공동체의 힘으로 지진의 피해와 상처를 극복하였다.

차이를 가진 몸으로부터 배우는 즐거움

이은형 무용교육가

문화적으로 학습되는 몸에 대한 이상화, 대상화 때문일까? 취약성과 한계를 경험하는 나의, 혹은 타인의 몸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대단한 무언가 필요할 것만 같다. 이런 상상도 해본다. 몸의 연약함과 실패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방구석에서 홀로 무수히 수행하는 모습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활동을 할 수 없는 자신의 몸을 마주했을 때 우리는 어떤 반응을 할 수 있을까? 두려움에 갇혀 이상적인 몸의 이미지를 쫓거나 몸을 부정하기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를 존중하고 수용할 수 있을까? 우리 사회는 다양한 신체적 상태를 어떻게 수용하고 있을까? 몇 년째 장애인과 예술교육을 진행하며 나는 이런

클리셰를 걷어내고 한계를 넘어서

창의성과 자유로운 실험은 어떻게 이뤄질까

<4분 33초>라는 명곡을 작곡한 음악가 존 케이지는 이런 말을 남겼다. “실험적(experimental)이란 낱말은, 성공과 실패의 견지에서 나중에 판단될 행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되지 않고 단순히 그 결과(issue)가 미지인 행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된다면, 적절하다.” 결과를 모르는 채 자유롭게 행해지는 시도를 ‘실험’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험을 통해야만 전에 없는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있다. ‘새로움’ 또는 ‘독창성’은 ‘창의성’의 첫 번째 특징이다. 새롭지 않다면 창의적이라고 평가되지 못한다. 여기에 그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결과물이 사회적으로 ‘가치’ 있다고 평가되어야 한다는 두 번째 특징이 덧붙어야 한다. 새롭지만 무가치한

거리로 나선 예술

프랑스 거리예술축제

프랑스의 여름은 바캉스 시즌이 시작하기 전인 6월부터 도시에서 예술축제들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그중 7~8월 프랑스 각 지역의 거리예술축제들은 여름의 흥겨움이 모두 거리로 쏟아져 나온 듯한 폭발적인 분위기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넘쳐난다. 거리에서 마주하는 ‘살아있는 예술’ 거리예술이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프랑스어로 아르비벙(Art Vivant), 즉 살아있는 예술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큰 범위로는 ‘공연예술’ 분야 내 한 장르이며, 공연예술 중에서도 클래식한 문화공간을 벗어나 도시나 마을 등 인구 밀집 지역, 야외 공공장소에의 예술적 행위와 대중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모든 예술 형태를 말한다. 이미 고대부터 그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