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과 문화예술의 동반자적 관계형성

  문화예술, 농사를 배우다 ① 쌈지농부·논밭예술학교 탐방 기사보기   몇 주 전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말농장 장터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아파트와 빌딩 사이에서 언제,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튀어나와 집결할 수 있었을까? 주로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비닐하우스 안에 모여 직접 씨 뿌리고 키워낸 작물로 음식을 만들어 나누었다. 작물들은 자연농법에 준해 생산되어 울퉁불퉁 모양도 제각각이다. 따로 챙겨둔 작물들은 식사 뒤 마련된 임시 장터에서 무게나 상품적 가치가 아닌 도시농(農)의 상식과 마음에 의거한 가격을 붙여 거래되었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한다면, 이 모든 장면들은 비밀스럽고도 흥분으로

중국에서 펼쳐진 예술교육 한마당

  ‘외계인 대전’은 6명의 한국∙중국 소년들이 한 조가 되어 ‘토토의 영화교실 프로젝트’에 참여, 5일간의 수업을 통해 만든 애니메이션 창작 작품이다. ‘후꺼(胡哥: 중국 학생들이 붙여준 나의 별명. ‘호형, 호오빠’ 같은 의미로 친근하고 호의적인 사람에게 붙이는 말)’, 홍석조 통역담당, 두자부어(杜家博), 원자하오(温家豪), 주자위에(朱佳玥), 왕자위에(王嘉悦), 주인지(朱仁地) 학생. 이들과 한 조를 이루어 함께한 5일간의 문화예술수업과 그들의 작품 ‘외계인 대전’을 소개한다.   새롭게 바라보는 학교 공간, 그 안의 상상   “이제부터 교실을 새롭게 바라보는 거야! 옆으로 보고 거꾸로도 보고 누워서도 보렴! 나에게 재미있게 보이는 공간이나 물건들을

76세 클라리넷 주자 조순환 씨를 만나다

  그의 클라리넷에서 그윽한 선율이 흘러 나왔다. 중후한 음색, 영혼을 어루만지는 듯한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곡조가 짙푸른 가을 하늘로 퍼졌다. 수줍은 듯 마지막 음표가 사라지자 리드를 입에서 뗀 조순환 씨가 물었다. “듣기가 괜찮습니까?” 잘 들었다 대답하니 그의 얼굴에 기쁜 홍조가 서렸다.   클라리넷과의 첫 만남   강원도 강릉시에서 십오 대를 살아 온 강릉 토박이 조순환 씨. 올해 일흔 여섯의 조 씨는 보험설계사인 동시에 강릉의 명물 ‘그린실버악단’의 클라리넷 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수자폰부터 클라리넷까지 관악부가 모두 갖춰진 아마추어 브라스 밴드는 전국에 많지 않을

쌈지농부&논밭예술학교 탐방

  요즘 들어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도시농업’이 화제다. 건물마다 옥상텃밭이 유행이고, 구청별로 보급하는 ‘텃밭상자’는 신청자가 줄을 잇는다. 농사가 도시민의 삶에 이렇게 빠르게 스며들고 있는 것은 스스로 땅을 만들고 생명을 키워 수확하는 기쁨과 재미가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한편, 오늘날 도시에서의 생태적 삶에 대한 위기감과 요구가 그만큼 커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예술과 농사는 그 역할과 운명이 닮아있는 듯하다. 실제로도 이 둘이 손을 맞잡고 펼치는 신선한 행동과 시도들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9월 아르떼진 테마기획에서는 이들을 소개하면서 문화예술교육의 생태적, 문화적 가치에

한유미 국악예술강사 인터뷰

  한유미 예술강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마음 속에 두 단어가 떠올랐다. 바로 ‘열정과 정열’. 국어사전을 들춰 두 단어의 뜻을 비교해 보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녀를 소개하기에 정말 적당한 두 단어였기 때문이다.   – 열정: [명사]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   한유미 예술강사와의 만남은 오전 9시 반에 이루어졌다. 그녀가 오전 11시부터 시작하는 라이브 사운드 엔지니어 연수에 참여해야 했기 때문이다. 1주일간 진행되는 연수 참여를 위해 홀로 경북 구미시에서 올라와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그녀에게 굳이 집을 떠나 연수를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미술여행!

  지난 8월 25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기대에 들뜬 어린이들의 신나는 목소리가 미술관 로비를 가득 채웠다. 이들은 2011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예술배낭’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기관 아동들. 오늘 프로그램으로는 월트 디즈니 특별전을 관람 후 직접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보는 흥미로운 내용이 마련되었다.   꿈꾸고 상상하며 예술을 체험하자   2011년 7월부터 실시 중인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기존에 해 왔던 일반적인 예술교육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 기존 교육이 강의 형태로 지식전달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이번 아동분야 기획사업은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경험과 현장 참여 기회를 제공, 직접

아르떼 카툰 [탕구&샘]

  그림_양창규 예술강사(만화애니메이션) [탕구 & 샘]을 그리는 양창규는 현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만화애니메이션 예술강사로 활동 중에 있다. (사)한국카툰협회, 한국만화가협회, 만화애니메이션학회 회원이기도 하다. <원시인 학교가기>,<나와라 8급 한자>등의 저서를 냈고 <하룻밤에 읽는 만화세계사>,<초등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옛날 사람들의 신통방통 생활사>,<하룻밤에 읽는 만화한국사> 등의 서적에 그림을 그렸다.

뉴욕 창의성 육성 심포지엄

창의성 심포지엄의 현장을 가다 지난 7월 23일 뉴욕시 링컨센터 예술교육원Lincoln Center Institute: LCI은 전미 창의성 네트워크 ‘창의성 육성Making Room for Creativity‘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링컨센터 예술교육원은 안내자를 통한 시각 및 공연 예술과 다른 연구 목표와의 조우를 통해 상상력, 창의력, 혁신 능력을 발전시키는 대표적인 기관이다. 1975년 설립 이후 링컨센터 예술교육원은 독특한 질문 중심의 교육 방식을 2000만 명 이상의 국내 및 해외 학생, 교육자, 행정관들과 공유해 오고 있다. 창의성 육성 심포지엄은 예술, 문화산업, 교육, 상업 부문 지도자, 정책결정자 등을 위해 이틀 간 개최된

지역문화 컬처펍 참가자를 만나다

  2011년 교육진흥원은 ‘지역문화의 지속가능한 재생’을 모토로 다양한 지역문화 활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역문화 아카데미, 전문가 양성과정, 공감포럼 등 다채로운 활동 중 젊음의 활기가 돋보이는 사업으로는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지역문화 예비인력 양성과정이 있다.   젊음의 힘, 다리가 되다   ‘컬처펍Culture PUB‘이라 명명된 대학(원)생 예비인력 양성과정. ‘컬처’는 문화, ‘펍’은 Power, Passion, Participation의 P, Up, Union, You의 U, Bridge의 B를 따서 만들어졌다. ‘힘과 열정으로 함께하며 문화로 가는 다리가 되자’는 뜻이 담긴 것이다.   올 6월부터 9월까지 총 4개월 간 활동하는 컬처펍

영국 아동문화예술 단체 인터뷰

  우리나라에서는 삶의 질에 관한 높은 관심과 이를 추구하기 위한 대안으로 아동 문화예술교육이 제시되기도 한다.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어린이들이 좋은 예술을 접할 기회를 갖는 것에 대한 확신과 의지가 확산되고 있다 하겠다. 그러나 여전히 어린이들의 예술적인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 시점에서, 어린이 예술 체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진 효율적 신념 전달에 대한 고민은 당면한 과제다. 영국의 민간 자선단체인 ‘액션 포 칠드런스 아츠 Action for Children’s Arts, 이하 ACA’는 어린이 예술교육과 체험에 대해 지속적인 모색과 활동을 해 오고 있다.

해외 사회적 기업 사례 소개

이제는 사회적 기업이다?! ① 전문가 대담 바로가기 이제는 사회적 기업이다?! ② 사회적 기업 탐방 바로가기 이제는 사회적 기업이다?! ③ 사회적 기업 현장기고 바로가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사회적 기업은 중요한 화두다. 삶과 꿈, 그리고 ‘사람’을 향한 목표는 우리와 동일하지만 그 모습은 사뭇 다른 해외의 사회적 기업. 독일의 예술인 자립공동체 ‘우파파브릭’과 일본의 만화가 인큐베이팅 시스템 ‘토키와장’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의 사회적 기업, 그 현주소를 알아 본다.   독일 자원봉사자의 참여가 중요해요 영화필름공장에서 시작한 사회적 기업 ‘우파파브릭’   독일 베를린 시 템펠호프 지역에

아르떼 카툰 [탕구&샘]

그림_양창규 예술강사(만화애니메이션) [탕구 & 샘]을 그리는 양창규는 현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만화애니메이션 예술강사로 활동 중에 있다. (사)한국카툰협회, 한국만화가협회, 만화애니메이션학회 회원이기도 하다. <원시인 학교가기>,<나와라 8급 한자>등의 저서를 냈고 <하룻밤에 읽는 만화세계사>,<초등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옛날 사람들의 신통방통 생활사>,<하룻밤에 읽는 만화한국사> 등의 서적에 그림을 그렸다.

폴란드 레게 연주자 마렉 마클레스 이야기

  ‘하바쿡과 댑’이라는 폴란드 레게 밴드의 아코디언 및 건반 연주자인 마렉 마클레스. 그는 폴란드 연예계 최고의 음악가들을 위해 연주한다. 그는 첸스토호바의 청소년 센터 클럽의 교사이며 자원봉사자로서 자폐증 환자들과 함께 음악을 하고 있으며, 건반 악기를 가르치고 소규모 실내악 밴드를 이끌고 있다. 더불어 그는 작곡, 편곡, 음악 녹음도 하며 음악 경연대회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다. 필자는 브로츠와프에 있는 카롤 리핀스키 음악학교에서 음악치료를 함께 공부하면서 그를 만났다.   음악의 힘을 믿습니다   마렉은 음악이 인류 태초부터 인간과 함께 해 왔다는 점에서 음악의 힘을 믿고 있다.

행궁동 이야기를 기록하는 아이들

  세계문화유산 화성 아래 자리 잡은 동네 행궁동은 수원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 오래됐다. 40~50년 된 집들이 낮은 담장과 이어져 옹기종기 붙어 있고, 미로 같은 골목이 곳곳에 숨어 있다.   과거의 영화를 간직한 오래된 동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원에서 제일가는 부촌이자 번화가였던 행궁동. 이곳은 화성 밖으로 택지개발이 진행되면서 도심공동화 현상이 일어났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쳤고, 상가는 몇 년째 ‘임대 중’을 붙이고 있다. 젊은이들이 모두 떠난 곳에는 행궁동 토박이 어르신들만이 살고 있다. 도심 한복판 초등학교 중 유일하게 6학급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