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교육’의 경계와 변형에 대해 말하다!

 

영국 IDiERI 컨퍼런스 참여 후기

 

7월 10일부터 15일까지 아일랜드에서는 세계 26개국에서 모인 연극 실천가들과 연구자, 교사들이 ‘경계와 변형: 드라마와 연극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언어를 향해서’ 라는 주제로 국제 학술 대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International Drama in Education Research Institute(IDiERI) 주관으로 3년마다 한번씩 열리는데 국제적으로 가장 큰 학술 행사 중 하나다.

 

행사 기간 중 Cecily O’Neill(사진)과 같은, 이제는 은퇴하여 만나기 힘든 명사들을 비롯해 현재 활발히 활동중인 많은 연구자와 실천가들을 직접 만나 볼 수 있었다. 여느 학술 대회와 마찬가지로 다 같이 모여 기조연설을 듣기도 하고 프레젠테이션, 워크샵, 심포지움 등 자신의 연구 목적과 부합하거나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을 참여자가 선택하여 참석할 수 있다. 필자도 ‘한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본 드라마와 초등커리큘럼 통합하기’라는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번 IDIERI 7 컨퍼런스의 주제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내포하고 있다.

 

  • 현재 다양화되어 전파되고 있는 applied drama and theatre 영역에서 실행과 연구의 이질적인 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일반적 신조와 언어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 drama education and applied theatre 실행이 어떻게 특정 국가, 문화, 언어적 해석을 통해 해석되고 전달되고 있는가?
  • 어떻게 drama and theatre education 영역의 실행과 통용되는 언어들이 편협한 시각과 특정 선호 문화 없이 좀더 정제된 매너로, 사회를 위해 소통적인 명료성과 함께 다가갈 수 있을까?
  • 무엇이 applied theatre and drama의 실행과 담론을 만들며, 어떻게 각각의 식별들이 사회 안에서 교육, 연극 학, 공연 학 등의 다른 유사 분야 성공적으로 공존할 수 있을까?

 

종합해 보면 ‘어떻게 연극과 교육이 그 본래의 예술성과 교육성을 유지하면서 세계적이고 지역적인 경계를, 실행과 담론 또는 이론의 경계를, 그리고 다른 유사 학문 영역과의 경계를 넘나들며 변형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가 ‘를 논의하는 것이 IDiERI 7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IDiERI 7의 주제는 참 시기 적절한 주제라 할 수 있다. drama and theatre education, applied drama/theatre등의 연극적이고 교육적인 영역은 세계 여러 실천가들과 연구자 교육자들의 호응을 얻어 널리 퍼지고 있고 그 형태 또한 각국의 문화, 사회적 영향을 받아 변형되어 왔다. 세계각지에서 계속해서 다양하게 변화 발전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여러 나라에서 온 참여자들이 학문간 지역간 작업과 이론간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 주제를 다루는 연구자들의 기조 연설, 프레젠테이션과 워크샵 또한 다양했다.

 

Kathleen Gallagher(사진)는 기조 연설에서 ‘교육 여건이 열악한 아이들은 여러 사회적, 환경적, 금전적, 정치적, 영향력이 공존하는 환경에 있다’며 ‘드라마 또는 드라마 리서치가 증가하는 사회적 불균형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 ‘연구자들이 이러한 복잡한 이야기를 넘어 어떻게 윤리적으로 당사자인 아이들의 창조물을 나눌 수 있을까’, ‘드라마 작업에 참여하는 것을 통해, 서로 다름과 불신 등이 팽배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등 다양한 질문과 논의를 끌어 냈다. Michael Anderson (사진)은 Postnormality가 지배하는 현 상황과 드라마가 기여할 수 있는 점에 대해 이야기 했고, 컨퍼런스 마지막 기조 연설자인 Jonothan Neelands(사진)은 카오스의 경계에서 Drama in Education의 위기와 기회에 대해 이야기 했다.

 

 

Helen Nicholson과 Penny Bundy, Joe Winston (사진)은 각각 리서치 출판에 관해, 그리고 리서치를 하는데 있어서의 비판적 사고에 대한 ‘research hub프로그램’을 통해 리서치를 고무하였다. 그 외에도 다양한 방향의 연극과 교육관련 리서치 작업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필자의 프레젠테이션은, 어떻게 드라마가 초등교육과정과 그 방향성에 부합하는지, 드라마와 이야기가 학교 커리큘럼을 어떻게 더 창의적이고 고무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연구자들과 교육자들은, 그들 역시 같은 한계와 가능성을 느끼고 있음을 이야기하며 드라마와 이야기의 교육적 가치를 인지하고 있는 우리가, 실질적인 작업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다음 IDiERI 8 컨퍼런스는 2015년에 싱가포르에서 주최될 예정이다. 좀더 많은 한국의 연극과 교육 전문가들이 국제 교류의 기회로 삼아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한다.

 

글 | 김수연 영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