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과 치유를 향한 걸음
난민의 삶을 보듬는 예술
국경을 넘는 순간 자유, 건강, 교육 등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을 수 없는 난민의 삶. 전쟁, 테러, 재난 등의 이유로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난민 문제는 국제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이슈 중 하나입니다. 이들의 상처와 상실을 치유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살펴봤습니다.

자타리 프로젝트
유엔난민기구는 2013년부터 시리아 주변 국가인 요르단에 자타리(Zaatari)와 아즈락(Azraq) 난민캠프에서 공공 벽화 및 예술교육 워크숍 ‘자타리 프로젝트(Za’atari Proejct)’를 진행해왔습니다.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예술가, 교육자, 시민 단체 등이 프로젝트에 함께 하였습니다.
시리아와 요르단 사이의 긴장을 줄이고 사회적 결속을 증진하기 위해 진행된 이 공동 예술 기반 프로젝트는 수백 명의 어린이, 청소년, 가족이 참여하였습니다. 이들은 직접 거주하는 천막을 예술작업으로 변화시키고, 난민캠프 곳곳에 색을 불어 넣으며, 자신이 겪은 공포와 불안, 상실을 치유해 나갑니다.
레자 시각 아카데미
사진작가 레자(Reza)는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어린이 대상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 자원봉사를 하던 중 난민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후 비영리 교육재단인 ‘레자 시각 아카데미(Reza Visual Academy)’를 설립하여 사진 워크숍 ‘망명자의 목소리(Exile voices)’를 시작합니다.
11~1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된 시리아 난민캠프 워크숍은 아이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삶의 순간들을 기록하며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자신의 삶을 객관화하는 ‘바라보기’를 시도합니다. 프랑스 파리 센강 산책로를 따라 파노라마 형식으로 전시된 이 사진들은 난민의 목소리를 높인 첫 소통의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이 전시를 계기로 세계 곳곳의 난민캠프에서 유사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르자 기술학교의 예술 치유 프로그램
레바논(Lebanon)에는 1,300만 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이 거주하고 있지만, 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레바논 바르자 시의 바르자 기술학교에서는 예술가이자 심리치료사 애니타 투티키안(Anita Toutikian)이 공동 미술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리아 난민 학생들은 괴롭힘이나 왕따로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됩니다. 바르자 기술학교 프로그램은 레바논과 시리아 두 국가 간 학생들의 벽을 허물기 위한 그룹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고통을 객관화하여 바라보는 공동 참여 미술 교육을 실행합니다. 투티키안은 이 프로그램을 “예술을 가르치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심리 사회학적 치료를 위한 교육”이라고 말합니다.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난민 문제. 이들이 마주하고 있는 지역 내 위기상황,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지구촌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노력과 행동이 필요할 때입니다.
사진없음
프로젝트 궁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