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UN)은 세계 어린이들의 문제를 생각하고 그 해결을 위해 인류의 지혜를 기울이고자 1959년 ‘국제연합 아동 권리 선언(Declaration of the Rights of the Child)’을 채택했고, 이 선언의 20주년을 기념하고자 1979년을 ‘국제아동의 해’로 정했다. 그 해, 캐나다 메트로 밴쿠버(Metro Vancouver) 지역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이 있었다. 바로 어린이들의 예술교육 권리를 위한 비영리 예술교육센터 ‘아츠 엄브렐라(Arts Umbrella)’가 창립된 것이다. 이 지역에서 살고 있던 다섯 명의 젊은 예술가들은 부모로서 아이들을 위한 양질의 예술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아츠 엄브렐라를 설립했다. 이후 창립 이사이자 강사로 활동하며 자신들이 생각했던, 아이들을 위해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예술교육센터를 실현해갔다.
“모든 아이들의 가슴 속에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어서 그들이 건강하고, 자신감 넘치고, 생산적이며, 창의적인 국민이 되도록 북돋아 주는 것을 꿈꿔왔어요. 그 꿈을 이루고자 아이들의 예술적 잠재력을 일깨워줄 이 기관을 설립했습니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게요.”

– 캐롤 헨리케즈(Carol Henriquez), 아츠 엄브렐라 공동 창립자

예술, 모두가 누려야 할 권리
아츠 엄브렐라에서는 ‘예술은 경제적 지위에 상관없이 모두가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라는 신념 아래 2세부터 19세 아동·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만 2~6세 대상 영유아 예술교육, 전문가 양성을 위한 무용, 연극, 미디어아트 교육, 예술캠프 등 유상 프로그램과 취약계층 대상 무상 커뮤니티 프로그램, 예술에 재능 있는 아이들을 위한 장학금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무상 커뮤니티 프로그램은 지역 내 예술교육이 취약한 학교, 위험에 처한 청소년(at-risk youth)을 대상으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모든 아이들을 위해 무료로 진행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는 ‘찾아가는 예술 공연(Live Performance School Tours)’, 승합차를 타고 학교를 찾아가는 연극 워크숍 ‘밴을 타고 찾아가는 스테이지 코치(Rio Tinto Van Go & Stage Coach)’, 아동·청소년에게 제공하는 방과후 프로그램 등이 있다. 찾아가는 예술 공연은 아츠 엄브렐라가 운영하는 아츠 엄브렐라 무용단(Arts Umbrella Dance Company)과 연극&음악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참여하는 청소년 등 아마추어 그룹이 학교를 찾아가 공연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매해 1만 명 이상의 밴쿠버 지역 학생들에게 공연 관람을 통해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환경교육 프로그램(HSBC Environmental Education Program)은 서레이(Surrey) 교육청이 추천한 학교 학생(초1~중1)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장학습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그랜빌섬의 자연환경을 돌아보고 아츠 엄브렐라 사우스 서레이 스튜디오에서 시각예술, 미디어아트 등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환경을 탐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988년부터 시작된 ‘밴을 타고 찾아가는 스테이지 코치’ 프로그램은 초등 교육과정을 연극 및 시각예술 활동으로 학습하고 이를 통해 예술적 표현 및 다양한 문화와 지역사회의 소중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트풀 프로그램(WESTMINSTER SAVINGS Artful Programs)은 3~5세, 1~12학년 대상 방과후 프로그램이다. 3~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아트풀 드롭인(Artful Drop-In)’은 부모 또는 보호자가 함께하는 시각예술 활동으로 직접 작품을 만들고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아트풀 애프터눈(Artful Afternoons)’ 프로그램은 센트럴 서레이(Central Surrey) 지역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시각예술 및 연극 활동을 방과후 수업 형식으로 제공한다. 센트럴 서레이는 취약계층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지역 학교 및 사회단체가 추천한 학생들이 참여하여 자기표현, 비판적 사고, 자신감을 고취시킬 수 있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학생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학교와 협의하여 교통편도 제공하고 있다.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예술교육 환경
1979년 설립 당시 45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작했던 아츠 엄브렐라는 40여 년이 지난 지금, 4개의 교육센터에서 122명의 예술가가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총 785개 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약 2만여 명의 아동·청소년이 참여하는 예술교육센터로 성장했다. 프로그램은 유료참가비와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기부금은 전체 운영비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은 프로그램명에 리오틴토(Rio Tinto), 웨스트민스터 저축(WESTMINSTER SAVINGS), HSBC 등 후원하는 기업명을 포함하고 있다. 전체 운영비의 56%를 차지하는 기부금과 유료참가비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운영 자금은 1년 전에 모금하여 재정 부족으로 인해 프로그램이 취소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직접 운영하는 4개의 스튜디오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의 학교, 유치원, 어린이병원, 육아지원센터, 커뮤니티센터 등 지역 내 아이들과 만날 수 있는 기관 및 공간과 협력하여 모든 아이들이 예술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왼)모금행사 ‘스플래시 2017’, (오른쪽) 2018 장학금 수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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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츠 엄브렐라 홈페이지 www.artsumbrella.com (사진출처)
사진없음
기획 _ 국제협력팀
정리 _ 프로젝트 궁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