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예술꽃 씨앗학교 성과공유회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예술꽃 씨앗학교 사업은 재능이 뛰어난 몇몇 학생들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전교생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예술교육이다. 이 사업을 통해 농·산·어촌의 소외된 지역 학교 학생들에게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지원하여, 일상 속에서 예술과 하나가 되고 지역사회와 담장이 없는 학교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도 각 학교별로 다년간 쌓아온 문화예술교육 활동의 결실을 확인하는 공연제와, 각 학교의 예술 활동을 소개하고 체험해보는 교류 프로그램, 그리고 예술가와 함께 새로운 예술을 만나보는 공통 체험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교육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특히, 이번 해엔 영화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작품을 설명하며 예술경험을 나누고,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소감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예술로 소통하고, 예술의 힘을 느끼는 현장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숲을 꽃피우고, 움직임을 싹틔우다
10월 30일,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는 예술꽃 씨앗학교 5기 학생들이 모여 ‘숲을 꽃피울’ 오프닝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경기장에는 자연을 상징하는 낙엽, 나뭇가지, 깃털, 그리고 쓰레기를 상징하는 빈 페트병과 종이 쇼핑백, 빨대조각 등의 물건들이 놓여졌다. 학생들은 이를 활용해 숲속 파티에 참여하기 위한 의상과 목걸이, 가면 등의 변신 소품을 만들고 페트병 선인장, 팝콘나무 등 버려진 물건을 활용하여 숲속을 꾸몄다. 이후, 2부에서는 숲에서 채집한 페트병과 요구르트병 등의 쓰레기를 쉐이크 악기로 만들어 연주하고, 바디 퍼커션을 활용해 여러 장르가 통합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하였다. 한편, 10월 31일에 진행된 예술꽃 씨앗학교 6기 서천중학교와 파주중학교의 오프닝 프로그램에서는 움직임을 활용하여 소리가 아닌 행동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몸짓으로 동작을 이어받는 원스톱 영상만들기 ‘움직임을 싹틔울’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영화와 전시로 공유되는 아이들의 이야기
첫쨋날 진행된 ‘예술꽃 영화제’에서는 송남초등학교와 칠암초등학교 학생들의 작품 네편이 상영되었다. 먼저 송남초등학교의 <1943 방구아저씨>에서는 일제 강점기 시대, 전염병으로 가족을 잃었지만, 동네 아이들에게 정을 베풀며 홀로 지내는 봉구아저씨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관객과의 대화에선 촬영 기간과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한 질문이 오갔고, 대답을 하는 송남초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에서 조그마한 소품이나 한마디 대사에도 몰입하여 한 장면 한 장면을 준비한 아이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칠암초등학교에서 제작한 <차별>, <촌에서 온 그녀>, <땡땡이> 역시 학생들이 실제로 겪고 경험한 학창시절 추억과 가족들과의 이야기를 담아내어, 주도적으로 작품을 만들고 설명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화제의 마무리는 시상식으로 꾸며졌으며, 송남초등학교 신도훈 학생이 ‘상상어린이 대종상’을, 칠암초등학교 강예찬 학생이 ‘어둠을 밝힌 창조상’을 수상하였다.
무주 태권도원 나래홀에서 행사 기간 동안 전시된 산서초등학교, 하점초등학교, 고제초등학교의 전시 작품들은 나무와 흙, 풀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일상 소품들을 중심으로 제작되어 각 학교별 특성과 그간의 활동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예술가와 함께 경험하는 새로운 예술
예술꽃 씨앗학교 성과공유회의 메인 프로그램인 공연제를 앞두고, 재활용아트, 애니메이션, 랩, 바디퍼커션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 함께 새로운 예술을 체험하는 ‘공통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옥정호 예술가의 진행으로, 산서초등학교와 하점초등학교 학생들이 함께한 ‘새로운 움직임’ 프로그램에서는 각자의 몸을 느껴보고 동작을 창작하며 몸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친구들과 협동심을 길러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또한, 유기농 두유 예술가와 함께 조안초등학교, 대구월성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유기농 시청각 교실’에서는 조를 나누어 각자의 감정을 나타내는 소리를 탐구하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마림바, 꽹과리, 스프링, 드럼 머신 등의 도구와 악기를 선택하여 즉흥 연주를 하면서, 다년간 경험한 예술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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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호 예술가가 산서초등학교, 하점초등학교 학생들에게
3분동안 자신의 몸을 느껴보는 순서를 진행중이다 -
‘유기농 시청각교실’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조안초등학교, 대구월성초등학교 학생들과 유기농 두유 예술가
서로를 채우는 학교 간 교류 프로그램
공통 체험활동과 함께 예술꽃 씨앗학교의 활동을 가르쳐 주고 배워보는 ‘서로를 채울’ 교류 프로그램 시간이 마련되었다. 퓨전국악 관현악단을 운영하고 있는 수안보초등학교는 화점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가야금, 해금 등의 악기 연주법과 강강술래를 가르쳐 주었고, 화점초등학교에서는 ‘나를 발견하고 공동체를 돌아보는 마을 디자인’의 일환으로 꽃으로 그리는 그림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서로가 자신 있는 분야에 대해 나누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애월초등학교 학생들은 ‘제주어 민요 부르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제주의 지역적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보여주었다. 고제초등학교 학생들은 목공예를 활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악기를 제작하고 새로운 소리를 연주하는 활동을 진행하면서 각자의 학교에서 특화된 분야를 나누고 예술적 영감을 교류했다.
4년간의 결실을 무대로, 예술꽃 공연제
끝으로 예술꽃 씨앗학교 학생들의 배움과 경험을 공유하는 ‘예술꽃 공연제’가 개최되었다. 오프닝 순서로 진행된 시각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6기 예술꽃 씨앗학교 학생들이 오프닝 프로그램에서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었고, 공연 중간 중간에는 각 학교 소개 및 인터뷰가 담긴 브릿지 영상도 상영되었다. 1부 사회는 장기초등학교 정윤지 교사와 파주중학교 이아림 학생이 맡았으며, 2부에선 수안보초등학교 배영희 선생님과 조안초등학교 김찬형 학생이 안정적이고 자신감 있게 순서를 진행했다. 공연은 국악, 뮤지컬, 오케스트라 등 총 8개 학교의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졌다. 고제초등학교에서는 전래동화를 재해석하여 창작한 소리극 ‘흥부와 놀부’를 공연하였고, 파주중학교에서는 오케스트라 단원 학생들이 북을 활용하여 창작곡 ‘휘모리’를 연주하는 등 각자의 개성 있는 모습을 뽐냈다. 공연 끝에는 트로피 수여 시간이 마련되어 그동안 각 학교에서 준비한 문화예술교육 활동의 결실을 격려하였다.
- * 예술꽃 씨앗학교 성과공유회 <예술꽃 씨앗학교, 숲이 되다>
- ‘예술꽃 씨앗학교’는 농산어촌 지역의 소규모 학교(전교생 400명 이하)를 대상으로 공연예술, 음악예술, 시각예술, 통합예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예술이 교육의 중심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2017 예술꽃 씨앗학교 성과공유회’는 ‘예술꽃 씨앗학교 숲이 되다’를 주제로 3~4년차 예술꽃 씨앗학교의 550여 명의 학생과 관계자가 함께하는 축제이며, 예술꽃 씨앗학교 운영 학교의 축적된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공유하고, 문화예술교육의 기반을 마련한 참여 학교의 성과를 독려함으로써 이후 예술꽃 씨앗학교 사업이 지속성장 가능한 문화예술교육으로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 정리_대외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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