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에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한 이유

중국 상하이국제예술축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중국 상하이국제예술축제(China Shanghai International Arts Festival, 이하 상하이예술축제)는 중국 국가가 주도하여 개최하는 유일한 예술축제이다. 중국 문화부가 주최하고, 상하이 인민정부가 주관하는 상하이예술축제는 1999년부터 매년 10월 약 한 달 동안 개최되고 있다. 올해에도 제18회 상하이예술축제가 10월 16일(수)부터 11월 15일(화)까지 상하이를 비롯한 인근 2개 도시에서 열린다. 상하이예술축제의 본질적인 목표는 시민에게 수준 높은 예술을 소개하고, 더 많은 대중이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예술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러한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축제의 전략과 주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2015년 제17회 상하이국제예술축제 ‘예술하늘’ 무대 잔디 광장과 상하이 청소년·젊은 예술가 교육 프로그램 작가 전시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상하이예술축제에서는 극장공연과 전시, 다양한 야외 공연과 퍼포먼스를 접할 수 있는 ‘예술하늘(Sky of Arts)’, 젊은 예술가들의 작업을 만날 수 있는 ‘RAW(Rising Artist Works)’, 박람회, 공연예술 컨퍼런스 등과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예술에 대한 대중적 접근성을 높이고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예술하늘’, 티켓 접근성 정책, 문화예술교육 등 세 가지 주요 접근법이 도입되었다. 그 중 ‘예술하늘’은 연극, 무용, 음악, 중국 전통극 등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전문 공연예술가의 수준 높은 공연을 무료 또는 $8(한화 약 8,8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는 야외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Royal Philharmonic Orchestra), 러시아 모스크바 뉴 오페라 씨어터(Moscow New Opera Theater) 등이 참여하며, 주로 공원이나 도심의 공공시설에서 공연을 펼친다. 2015년에는 600개 이상의 공연을 상연하여 저소득층, 노동자, 학생, 노인 등 약 200만 명의 관객들이 참여했다.
티켓 접근성 정책의 일환으로 상하이예술축제에서는 매년 $2부터 $20(한화 약 2,200원에서 22,000원)까지 다양한 가격의 티켓을 수만 장 발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 몇 년간에는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무료 관람권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중국에서는 노년층이 극장에 가는 일이 드문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2012년에는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 관람권 3,000여 장을 배포한 바 있다.
2015년 제17회 상하이국제예술축제 야외공연, ‘예술하늘’ 대만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
문화예술교육으로 더욱 풍성해진 축제
‘예술을 위한 축제, 모두를 위한 축제’를 주제로 열리는 상하이예술축제에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언제나 대중의 참여와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문화예술교육은 예술가와 관객 간의 소통구조를 만들어내고,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다리를 놓아주기 때문이다. 상하이예술축제 예술교육팀은 매년 예술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과 계획을 추진해왔다. 올해에는 ‘특별 이벤트’, ‘강연과 세미나’, ‘워크숍’, ‘캠퍼스 투어’, ‘극장에 간 학생과 청년(Students and Young People into Theater)’ 등 5개의 큰 틀 안에서 각각 10~20개 프로그램이 열린다.
특별 이벤트에서는 ‘예술과 인격형성(Arts Molds Perfect Personalities)’을 주제로 예일연극학교 극장운영 부교수이자 학과장인 조안 찬닉(Joan Channick)과 중국계 미국인 회원 기구 100인회(Committee of 100) 전 위원장이자 현 이사인 셜리 영(Shirley Young) 등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가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예술교육 포럼이 열린다. 특히 셜리 영은 미국 국립무용원(US National Dance Institute), 중국 어린이궁전 복지 연구소(China Welfare Institute Children’s Palace), 상하이 민항 학교지구(Shanghai Minhang School District)의 협업으로 진행된 <미래로의 춤, 나도 할 수 있어(Dancing into Future, I Can Too)> 프로젝트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100인회와 미‧중 문화협회(US-China Cultural Institute)가 공동주최한 이 프로젝트는 중국 이주노동자 자녀를 포함한 중국 어린이들의 사회적 발달을 위한 무용과 음악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9~16세 중국 어린이‧청소년 7000여 명, 중국 교사 50여 명이 참여했다.(미‧중 문화협회 홈페이지 참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중 강연과 세미나, 워크숍에서는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관객들이 예술작품의 제작 과정을 깊이 이해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특히 ‘축제의 모든 순간(Every Single Aspect of the Festival)’ 세션은 주목할 만하다. 이 세션에서는 예술가, 학자, 그리고 관객이 함께 축제 프로그램에 대해 토론하고, 다음 축제에서 원하는 공연에 대한 의견을 내는 등 현실적인 조언과 제안을 나누는 자리이다. 이 세션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상하이국제예술축제 앱(App)에서 생중계되어 축제에 대한 중요한 정보와 의견 등을 접할 수 있다.
한편 직장인, 학생, 가족·어린이 등 대상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워크숍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중국 경극의 대가 메이바오주(梅葆玖)의 제자 웨이하이민(魏海敏)은 은행 등 금융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상하이의 금융가 루자쭈이(陆家嘴)에 위치한 기업의 컨퍼런스룸에서 중국 경극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예술교육 또한 빠트릴 수 없다. 올해는 찾아가는 예술교육 ‘캠퍼스 투어’를 통해 이스라엘의 ‘실버댄스컴퍼니(Silver Dance Company)’가 상하이 유치원과 초등학교 곳곳을 무대 삼아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그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무생물에 생명을 주는 아이디어에 현대 기술을 결합한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이러한 공연을 통해 아이들은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가득 찬 새로운 세계로 예술 모험을 떠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극장에 간 학생과 청년’은 다음 세대의 관객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상하이예술축제는 저소득층 학생이나 특수 교육이 필요한 장애인과 같이 문화예술을 쉽게 접할 수 없는 관객을 극장으로 초대하기 위한 특별 기금을 조성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각 공연이나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 사전 토크나 투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청소년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상하이예술축제는 젊은 세대가 미래이며, 이것이 축제 프로그램에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한 이유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2015년 제17회 상하이국제예술축제 어린이 대상 특별 무대 투어, 이스라엘 실버댄스컴퍼니의 캠퍼스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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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s Education in Shanghai International Arts Festival (PDF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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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8회 중국 상하이국제예술축제 홈페이지
번역·요약 _ 상상놀이터
사진 출처 _ 중국 상하이국제예술축제
린푸(Lynn Fu)
린푸(Lynn Fu)
상하이 영국문화원에서 8년간 근무했다. 중국, 영국 예술단체를 위한 기금운영, 공연·시각예술, 영화, 음악, 문학 등 다양한 예술분야의 국제협력을 위한 플랫폼 조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컬럼비아대학에서 예술행정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한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 세계 각국과 중국 간의 문화교류를 위한 기회들을 만들어 내고자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lynnfu7@gmail.com
8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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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호민 2016년 10월 04일 at 11:09 PM

    중국에 이런 축제가 있었네요. 잘 몰랐는데.. 티켓 접근성 정책이나 ‘극장에 간 학생과 청년’ 프로그램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국내에서도 이런 문화예술교육을 시도한 축제 사례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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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e365 2016년 10월 19일 at 4:14 PM

      ‘극장에 간 학생과 청년’ 프로그램은 정말 신선하고, 다양한 축제에 맞게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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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성 2016년 10월 05일 at 1:55 PM

    세계가 예술로서 한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거 같아 너무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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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e365 2016년 10월 19일 at 4:15 PM

      그게 바로 문화예술교육의 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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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경 2016년 10월 07일 at 10:25 PM

    저소득층이나 장애인 등 문화예술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관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고 본받고 싶네요..^^ 10월에 축제들이 많은데 축제 안에서 문화에술교육이 관객과의 거리가 좁혀주고 더 의미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역할을 해준다면 참 보람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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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e365 2016년 10월 19일 at 4:17 PM

      맞아요, 한창 축제가 많이 진행될 시기이죠? 김세경 선생님 말씀처럼, 축제 안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더욱 많아지면 예술과 관객이 만날 수 있는 지점이 더욱 많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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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주석 2016년 10월 10일 at 10:02 PM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게 해준 좋은 글이었습니다.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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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e365 2016년 10월 19일 at 4:20 PM

      축제와 문화예술교육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처럼 다양한 영역에 문화예술교육이 스며들면 다채로운 기회들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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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호민 2016년 10월 04일 at 11:09 PM

    중국에 이런 축제가 있었네요. 잘 몰랐는데.. 티켓 접근성 정책이나 ‘극장에 간 학생과 청년’ 프로그램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국내에서도 이런 문화예술교육을 시도한 축제 사례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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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e365 2016년 10월 19일 at 4:14 PM

      ‘극장에 간 학생과 청년’ 프로그램은 정말 신선하고, 다양한 축제에 맞게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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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성 2016년 10월 05일 at 1:55 PM

    세계가 예술로서 한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거 같아 너무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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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e365 2016년 10월 19일 at 4:15 PM

      그게 바로 문화예술교육의 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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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경 2016년 10월 07일 at 10:25 PM

    저소득층이나 장애인 등 문화예술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관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고 본받고 싶네요..^^ 10월에 축제들이 많은데 축제 안에서 문화에술교육이 관객과의 거리가 좁혀주고 더 의미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역할을 해준다면 참 보람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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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e365 2016년 10월 19일 at 4:17 PM

      맞아요, 한창 축제가 많이 진행될 시기이죠? 김세경 선생님 말씀처럼, 축제 안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더욱 많아지면 예술과 관객이 만날 수 있는 지점이 더욱 많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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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주석 2016년 10월 10일 at 10:02 PM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게 해준 좋은 글이었습니다.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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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e365 2016년 10월 19일 at 4:20 PM

      축제와 문화예술교육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처럼 다양한 영역에 문화예술교육이 스며들면 다채로운 기회들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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