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일부터 3일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개최된 제3회 국제예술강사대회(The Third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ITAC3, 이하 대회)는 예술가의 사회적 참여 활동의 하나로 문화예술교육을 바라보는 영국의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국의 예술교육 전문가들이 라운드테이블, 세미나, 워크숍 등을 통해 자국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예술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중 다음 대회 개최 예정국인 미국의 학교 연계 예술교육을 위해 설립된 링컨센터 에듀케이션(Lincoln Center Education) 호세 벨레즈(Jose Velez)와 진 테일러(Jean E. Talyor)를 만나 미국의 학교 문화예술교육과 예술강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
링컨센터 에듀케이션 소개 영상
[동영상 출처] https://youtu.be/qw6JBE7sYEs
예술강사, 교사와의 협업을 통해 깊이 있는 예술교육 실현
링컨센터 에듀케이션은 1975년에 설립된 이래, 미국의 철학자 존 듀이(John Dewey)와 미학 교육의 대표적 학자 맥신 그린(Maxine Greene) 등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전문 예술강사(Teaching Artists) 양성 기관으로 성장해왔다. 현재 60명의 시각·공연 예술분야 예술강사가 활동 중이며, 유치원생부터 대학원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학교, 지역 문화센터, 보호소 등에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예술강사부서 부디렉터를 맡고 있는 호세 벨레즈는 “미국, 특히 뉴욕에서는 많은 학교가 예산이 적어지면서 더 이상 예술교육을 다루지 않게 되었고, 링컨센터나 케네디센터 같은 기관이 나서서 예술교육을 이끌어 나갈 수밖에 없었다. 현재 뉴욕의 많은 예술관련 기관에서 예술강사를 학교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고, 예술강사는 정규수업 혹은 방과후수업에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강사로 활동하는 진 테일러는 학교 예술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예술강사와 교사가 함께 각자의 전문성을 가지고 수업을 이끌 때 더욱 깊이 있는 수업을 할 수 있었다. 예술강사가 예술가적 역량과 교육적 역량을 모두 갖추면 좋겠지만, 예술강사의 핵심은 ‘예술’에 있다.”고 말하며, 교사와의 협업을 통해 교육적 역량이 더해질 때 더욱 깊이 있는 예술교육이 이루어짐을 강조하였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행해지는 예술교육은 예술강사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사는 한 발짝 물러나있는 형태였다면, 링컨센터 에듀케이션은 예술강사와 교사가 각자의 전문성을 가지고 협력하여 수업을 이끌어간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더불어 링컨센터 에듀케이션에서는 매년 여름방학 때 예술강사 뿐만 아니라 교사 대상 워크숍 등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예술강사에게는 교육실습을 통한 교육적 역량을, 교사에게는 예술 체험활동을 통한 예술적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예술의 끈을 놓지 않는 예술강사
링컨센터 에듀케이션에서는 기관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필요한 인력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예술강사를 채용한다. 호세 벨레즈는 “우리 기관에 전념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여 신중하게 채용하고 있다. 자신만의 교육 철학과 기관이 추구하는 예술교육의 방향성이 잘 맞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예술강사가 갖춰야 할 요건으로 “자신의 예술작업을 이어나가고, 학생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춰야한다. 또한, 다양한 교육방식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어야 하며, 그 방식을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 테일러는 “나 역시 25년 가까이 예술강사로 활동 중이며, 링컨센터에는 오랫동안 예술가이자 예술강사로 활동을 이어온 분들이 많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활동을 해왔지만, 우리 모두 예술작품 활동과 예술교육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지금껏 활동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예술작업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하여 거듭 강조하였다.
-
2016 링컨센터 에듀케이션 여름 포럼
[동영상 출처] https://youtu.be/eooEkpJGf2c
‘협력자’로서의 관계 확장
링컨센터 에듀케이션 호세 벨레즈, 진 테일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학교 문화예술교육과 예술강사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볼 수 있었다. 예술강사와 교사가 단지 서로에게 ‘관계자’가 아니라, 예술강사는 예술적 영감을, 교사는 교육적 관점을 공유하며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해나가는 ‘협력자’로서의 관계로 확장된다면 교육 대상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예술강사의 핵심을 ‘예술’에 두고, 예술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예술강사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임을 강조하는 미국의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2018년 제4차 대회가 뉴욕에서 링컨센터 주최로 개최된다. 예술강사의 오랜 역사를 지닌 뉴욕에서 그동안 축적된 예술교육 자원을 바탕으로 문화예술교육에 대하여 어떠한 시각을 제시해줄지 기대된다.
- 링컨센터 에듀케이션 ITAC3 발제
‘상상하라! 예술강사 역량개발 과정 만들기’ - 링컨센터 에듀케이션의 호세 벨레즈와 진 테일러는 ITAC3에서 ‘상상하라! 예술강사 역량개발 과정 만들기’를 발표했다. 전임 예술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진 테일러는 예술교육 현장에서 많은 감동과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종종 예술강사의 기량이 교육현장에서 함께 협력하는 에듀케이터의 역량과 차별성을 느끼기 어려울 때가 있다는 자신의 경험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그리고 예술강사 역량개발 과정을 위해 링컨센터 에듀케이션이 예술강사와 전문가들과 함께 도출한 예술교육의 6가지 본질과 예술강사 역량개발 가이드 내용을 공유하였다.
- 예술강사 역량개발 가이드는 예술교육 분야에 탁월성과 지속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예술교육 역량의 핵심요소를 발견, 정의, 개발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예술강사들의 예술교육 실행 경험을 되돌아보면서 여러 차례 토론과 워크숍을 거쳐 도출되었으며, 강사가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체크하고 개선해 나가는 지표로서의 목적을 갖고 있다.
- 이 가이드는 7가지 핵심요소 별로 ‘보통, 우수, 이상적’ 성취 상태에 대해 단계적으로 기술하여, 예술강사 스스로 역량을 진단하고 개선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예술교육의 6가지 본질]
① 예술적 기량 활성화(Activating artistry)
② 명민하고 세련된 창의적 과정(Sophistication and agility with creative processes)
③ 참여를 위한 환경 조성(Creating environments for engagement)
④ 질문과 되돌아보기 활동을 지속적으로 불어넣기(Keeping inquiry and reflection infused and active)
⑤ 진정성(Authenticity)
⑥ 의미 있는 새로운 세계 만들기(Making meaningful new worlds)
② 명민하고 세련된 창의적 과정(Sophistication and agility with creative processes)
③ 참여를 위한 환경 조성(Creating environments for engagement)
④ 질문과 되돌아보기 활동을 지속적으로 불어넣기(Keeping inquiry and reflection infused and active)
⑤ 진정성(Authenticity)
⑥ 의미 있는 새로운 세계 만들기(Making meaningful new worlds)
[예술강사 역량의 핵심요소]
예술적 기량 | 예술강사의 예술적 기량, 기술, 열정을 교육의 모든 과정에 적용하고 타인의 예술적 기량을 촉진하는 데 능숙함 |
---|---|
활동/교육/워크숍 기획 | 학습자들에게 예술적 과정을 열어주는 활동, 교육, 워크숍 기획의 역량이 있음 |
환경과 시설 | 명확성, 체계성, 민감성을 갖추어 다양한 학습자들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의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학습자들을 만족스러운 여정으로 이끎 |
참여 | 진정성 있는 상호학습자(co-learner)이며 다른 사람들을 창의적 학습 과정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시키는 역량 |
질문/탐구 | 질문과 탐구의 과정(궁금해하기, 다양한 관점 고려하기, 깊이 파고들기, 다시 해보기, 되돌아보기, 자기 평가 등)을 능숙하게 시연 |
되돌아보기/반영 | 예술강사가 앞선 활동, 현재의 활동, 그리고 미래의 활동에 대한 성찰의 과정을 교육에 활용, 학습자들이 이를 통해 스스로의 개인적 발견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 수 있음 |
파트너십과 협력 | 창의적 파트너로서 추구하는 학습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교사, 학생, 기관, 지역사회 일원과 파트너십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역량 |
자료제공 _ 대외협력팀
- 관련링크
- · 링컨센터 www.lincolncenter.org
- · 링컨센터 에듀케이션 http://lincolncentereducation.org/
- 손지혜 _ 교육운영2팀
- chicsson@arte.or.kr
기사가 좋았다면 눌러주세요!
2 Comments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코너별 기사보기
비밀번호 확인
링컨센터 여름포럼에 다녀왔던 국내 예술강사 팀의 영상이나 혹은 배우고 오신 것들 또한 궁금합니다.
나중에 소식지로 또 받길 기대하겠습니다.
채송화 선생님,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링컨센터 여름포럼에 참여한 예술강사분들의 이야기도 웹진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제안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