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아르떼365]는 보다 다채로운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발굴하고 소통하기 위해 2016년 5월부터 독자게시판을 열고 다양한 제안과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중 ‘예술교육 탐구생활’은 자신만의 예술교육 노하우와 경험 등을 소개하고 제안하며 직접 만들어가는 ‘아이디어’ 속 작은 코너입니다. ‘예술교육 탐구생활’을 통해 만나게 될 독자들의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글과 그림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표현하는 그림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읽는 재미를 선물한다. 만화 캐릭터를 생각나게 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그림책 『눈물바다』(서현, 사계절, 2009)에는 억울함, 서러움, 외로움, 후련함 등 아이들이 경험했을 상황과 감정이 담겨있다. 이런 그림책이 음악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 책을 읽으며 문득 그림책 속 인물의 감정과 음악이 맞닿을 수 있는 지점이 궁금했다. 그림책과 음악이 만난 문화예술교육 ‘그림책 음악극’은 그렇게 하나의 질문에서 탄생하게 되었다.
그림책으로 묻고 답하다
먼저 둥그렇게 둘러앉은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한 장씩 넘기며 읽어주었다. 주인공이 짝꿍 대신 선생님께 혼나는 장면, 갑자기 내린 비를 맞고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 엄마, 아빠가 싸우는 장면 등 아이들이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다. 책을 읽어주고 나서는 그림책 속 주인공이 되어 가상의 인터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험을 볼 때 아는 문제가 하나도 나오지 않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학교 급식에는 무슨 반찬이 나왔나요?”
“학교 급식에는 무슨 반찬이 나왔나요?”
아이들은 상상력을 발휘하며 대답했고, 즐거워했다. 그들의 삶이 그림책 밖으로 나와 살아 숨 쉬는 순간이었다.
본격적으로 그림책 음악극을 만드는 시간. 4명씩 모둠을 만든 후에 연출, 배우, 음악, 소품 담당 등 역할을 나누었다. 음악극에 넣을 장면 4가지를 토의하여 고르고, 각 장면에 어떤 감정이 담겨있는지 생각해보았다. 그 다음에는 주인공의 감정에 어울리는 음악을 선곡하고 장면에 필요한 효과음을 준비할 차례다. 주인공이 비를 맞으며 터벅터벅 걸어오는 길에 어울리는 우울한 연주곡, 쉬는 시간을 알리는 학교 종소리를 찾느라 분주했다. 한쪽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은 아이는 간단한 대사와 동작을 연습했다.
상상하고 표현하는 음악극
간단한 리허설을 마치고, 드디어 본격적인 그림책 음악극 공연이 시작되었다. 각 모둠마다 선택한 장면도, 표현 방법도 달랐다. 같은 그림책이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방식이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이 만든 대사에는 그들의 경험이 담겨있었다. 모두들 친구들의 공연을 보며 깔깔깔 웃었다. 나도 한 명의 관객으로서 아이들의 기발함과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 사이먼 래틀(Simon Rattle)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타인과 어떻게 가까워질 것인가, 어떻게 공동 작업을 할 것인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를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데 있어 예술은 가장 좋은 수단입니다.”
아이들은 ‘그림책 음악극’ 수업을 통해 그림책 속 주인공의 감정을 해석하고, 자신의 생각을 음악과 버무려 새롭게 표현했다. 이런 과정에서 서로 머리를 맞대며 고민하고, 자신의 감정을 창의적으로 분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배움을 넘어 공연을 마치고 모두가 느낀 벅찬 기쁨이야말로 예술수업이 주는 특별한 선물이었다.
- 신현주
- 서울면일초등학교 교사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 책수리 마수리 독서교육 콘텐츠 개발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2014년에는 교과연계독서교육 연구 교사로서 그림책과 연계한 음악수업을 진행하였으며, 2015년에는 서울 동부독서토론캠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위원을 역임하였다.
candoo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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