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제36차 유네스코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서울 어젠다: 예술교육 발전목표’를 채택한지 5주년이 되는 해이다. 서울 어젠다는 예술교육분야의 괄목할만한 성취이며,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그간 한국이 쏟은 노력과 기여의 성과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국제적으로 적용가능하고 실증적이며 경험적인 방법론을 통해 계량화될 수 있는 예술교육 실행계획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2010년 채택된 서울 어젠다는 그간의 숙고의 결과로 발의된 희망의 계획이었다. 총괄 조사위원으로서 이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책무를 부여 받은 것, 유네스코 직원들의 지원과 국제 자문단의 뛰어난 지도 아래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의 모범적인 연구와 실천을 돌아볼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큰 영광이었다.
전방위적 예술교육 연구의 출발점
서울 어젠다는 수많은 전략과 실천을 수반한 세 가지의 중요한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 목표는 전반적인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궁극적인 목표를 넘어 모든 이들이 쉽게 예술교육에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예술교육의 평등성을 높이는 것이며, 세 번째 목표는 지구촌이 당면하고 있는 사회, 문화적인 문제들을 풀어 가는데 예술교육이 중요한 수단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2010년 서울 세계대회에서의 영감과 유네스코의 실행계획 채택에 자극을 받아 세계적으로 적지 않은 수의 연구자들이 전방위적 예술교육의 주제를 연구하기 위해 모여 국제예술교육연구네트워크(INRAE: International Network for Research in Arts Education)를 결성했다. 이 네트워크는 연구를 장려하고 연구성과에 대해 토론하고, 본보기가 되는 실행사례를 발표하는 포럼을 조직하는 것뿐 아니라 서울 어젠다의 이행을 촉구하고 모니터링할 책임을 하나의 역할로 상정했다.
어떻게 한정된 예산과 자원을 갖고 있는 연구공동체에 의해 이러한 글로벌 모니터링 프로젝트가 조직될 수 있었을까? INRAE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예술교육 관련 연구와 토론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요구되어 왔다. INRAE는 적지 않은 수의 기획 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였고, 세 차례의 국제심포지엄을 독일과 홍콩에서 개최하였으며, 올해 6월 스페인에서 후속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러한 기조 하에 각국의 연구자들은 어떤 실천들이 모니터링되어야 하는지, 어떤 지표들이 사업수행의 의사결정에 적용될 수 있을지, 또한 누구에 의해 어떤 방법으로 데이터를 선택해야 하는지 논의하였다. 또한 글로벌한 관점에서 예술교육의 철학, 정책, 활동 등의 현실을 반영한 밑그림을 만들어내기 위해 어떻게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는지 등의 아이디어를 나누어왔다.
예술교육 시스템 연구, 발전적 결과 얻어
지난 3년간 INRAE의 연구자들은 예술교육을 모니터링하는 도구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러한 중요한 논의의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기 시작했다. 초기단계는 2013년 수잔 코이켈(Susanne Keuchel)이 예술교육 개발 지수를 설계하고 테스트하며 이뤄졌고, ‘국제 비교-실증 연구 방법론’으로 이어졌다. 각국에서 진행되는 예술교육의 접근법과 예술교육 접근성의 단계에 대한 보고를 위해 전문가들에게 작지만 대표성 있는 샘플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사전 테스트 문항 설계의 문제점이 드러났으며, 모델 수정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결론으로 도출되었다. 사전 테스트에서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INRAE는 2014년 3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유네스코 통계국의 대표자들과 함께 자문 워크숍을 열었다. 여기서 여러 나라에서 자료를 수집하는 방법론에 대한 이슈들이 논의되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2015년 개최된 ‘국가 예술교육 모니터링에 대한 국제 전문가 회의(International Expert Meeting on Monitoring National Arts Education)’에 통계국 대표위원이 참여 하는 등 유네스코 통계국과의 연결고리는 지속되어 왔다. 이 회의에서는 보다 깊이 있는 방법론적 질문들이 발의되었다.
2015년 독일 궨스하겐에서 열린 또 다른 후속 회의에서 연구자들은 두개의 상호보완적인 연구 주제에 동의했다. 하나는 수잔 코이켈이 주도한 ‘국가 예술교육 시스템 비교(Comparison of National Arts Education Systems– COMPAES)’ 연구로 이전에 실행된 사전 테스트의 연장선에서 각국의 예술교육 시스템을 비교하는 적합한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이다. 다른 하나는 터니스 아이든(Dr. Teunis IJdens), 에카르트 리바우(Prof. Dr. Eckart Liebau), 에른스트 바그너(Dr. Ernst Wagner), 존 리벤스(Prof. Dr. John Lievens) 등이 참여한 ‘국가예술교육시스템모니터링(Monitoring of National Arts Education Systems–MONAES)’ 연구로서 각국의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예술교육에 관한 광범위한 현상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새로운 국면을 맞은 예술교육 연구
이후, ‘국가 예술교육 시스템 모니터링’ 연구 프로젝트는 괄목할만한 속도로 전진해 갔다. 2016년 2월 대표적인 전문가들의 자문 하에 수집된 데이터의 첫 번째 분석이 시작되었다. 질문지를 온라인에 게시하고 참여자를 공개모집하면서 설문 참여자들의 예술교육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들과 정의, 그들이 현장에서 당면하게 되는 이슈들에 대한 생각 등이 담긴 300개의 응답지를 55개국에서 수령하였다. 현재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 중이며, 이와 동시에 각국의 예술교육의 현황을 구체적으로 맵핑(mapping)하기 위한 2단계 프로젝트가 최종 자문을 마치는 대로 곧 시작될 예정이다.(각국의 전문가들을 위한 설문지가 준비되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 전달될 예정이며, [아르떼365] 독자들 역시 이 설문에 참여할 수 있다.)
2016년은 우리에게 서울 어젠다가 이끌어낸 성과들을 만끽할 뿐 아니라 유네스코 총회의 모든 구성원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전 세계가 이 중요한 사업의 이행을 지켜보며, 다가오는 미래의 성과를 기대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관련 논문
- · 수잔 코이켈(2014). 예술 교육 발전 지수(AEDI) – 국제 예술교육 비교-실증 연구 방법론. 래리 오퍼렐, 쉬프라 슈만, 에른스트 바그너 (편), 「국제 예술교육 연구 연감」 (Vol.2).42~51.
- 기사 원문보기
- · The Seoul Agenda Celebrates an Anniversary (문서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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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기사
- · ‘국제적 가이드라인을 넘어 새로운 도전으로’(2016.4.17.)
번역 _ 유병진(독립기획자)
- 레리 오퍼렐(Larry O’Farrell)
- 유네스코 예술 및 학습 분과 석좌 캐나다 퀸즈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캐나다 예술교육네트워크 이사회 의장이자 국제예술교육연구네트워크(INRAE) 운영위원회 의장이다. 또한 국제드라마/연극교육협회(International Drama/Theatre and Education Association)의 회장직을 2기에 걸쳐 수행했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제2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총괄 조사위원으로서 ‘서울 어젠다: 예술교육 발전목표’를 준비하는데 기여했다. 창의성, 예술교육, 문화 간 이해 및 서울 어젠다 모니터링 등을 연구하고 있다. 홍콩 교육대학의 명예교수이며, 미국 연극 교육 연맹(American Alliance for Theatre and Education)에서 수여하는 캠프톤 벨 공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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