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어떠한 소리들이 날까요? 일상 속 사물들이 내는 소리에 한 번 귀 기울여 보세요. 서로 다른 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면 악보나 악기 없이도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소리는 물체의 진동이나 기체의 흐름에 의하여 발생하는 파동입니다. 사물을 때리고, 튕기고, 공기를 불어넣어서 진동을 만들면 그 소리가 전달되어 멋진 음악을 만드는 것이지요. 상상이 악보가 되고, 일상이 악기가 되는 즐거운 예술놀이를 소개합니다.

종이심의 울림을 호일로 증폭시켜
커주(kazoo)라는 악기를 아시나요? 커주는 관의 일부분에 양피지를 붙인 관악기의 종류로 악기를 입으로 불면 소리를 공명시켜 진동으로 재미있는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입니다. 통통 튀는 것처럼, 혹은 말을 거는 것처럼 소리를 내는 이 독특한 악기는 아프리카 전통악기입니다. 주로 아프리카 의식을 치를 때 사용하는 커주를 만들고 신나는 연주를 해보세요. 준비물은 두루마리 휴지나 페이퍼 타월, 플라스틱 랩에 끼워져 있는 종이심과 기름종이(또는 호일), 고무밴드, 그리고 커주를 꾸며줄 미술 도구입니다. 먼저 종이심 한쪽 끝을 기름종이나 호일로 감싸고 고무밴드로 고정시켜주세요. 기름종이, 호일로 감싼 면이 팽팽해야 소리가 더욱 잘 울립니다. 그런 다음 샤프, 펜, 가위 등 날카로운 사물로 종이심 측면에 구멍을 내주세요. 이제 장인정신을 발휘할 때입니다. 커주를 불면서 구멍이 어느 위치에 몇 개가 뚫려야 가장 좋은 소리가 나는지 실험해보는 것도 커주를 만드는 과정에 속하니까요.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구멍을 뚫다보면 커주가 완성됩니다. 준비해둔 색연필, 크래파스, 물감 등을 활용해서 알록달록 화사한 커주를 만들어보세요!

깡통과 풍선을 두드리면
멋진 소리를 만들어내는 통조림 깡통과 풍선의 케미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먼저 집에 있는 빈 깡통을 찾으러 떠나요. 참치 깡통, 수프 깡통, 황도 깡통 등 다양한 크기의 깡통을 한 자리에 모아주세요. 깡통이 없다면 종이심을 대신 사용해도 됩니다. 그 다음에는 공기를 불어넣는 풍선의 입구를 자르고 팽팽하게 잡아당겨 뚜껑이 열린 깡통 위에 씌워주세요. 팽팽하게 당길수록 소리가 더욱 크고 맑게 납니다. 풍선을 씌우기 전 날카로운 깡통 모서리에 마스킹테이프를 붙인다면 풍선이 찢어지는 대참사는 일어나지 않겠죠? 고무밴드나 전선테이프 등으로 풍선이 벗겨지지 않도록 고정시켜주세요. 이제 완성된 깡통 북을 꾸미고, 연주를 시작해보세요. 손으로도 두드려보고 젓가락이나 막대기 같은 사물로도 두드려보면서 소리를 비교해보세요. 어떻게 해야 가장 좋은 소리가 날까요? 팁을 하나 드리자면 깡통 바닥에 막혀있는 부분을 캔 오프너로 뜯으면 공명이 더욱 잘 되어서 훨씬 선명한 소리가 납니다. 지름이 서로 다른 깡통 북 2개를 끈으로 묶어주면 봉고(bongos)라는 악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상상을 하며 깡통 북으로 연주를 즐겨보세요!

아이스크림 막대에 담긴 음악
아이스크림을 먹고 남은 막대는 버리지 말고 음악에 양보하세요. 아이스크림 막대가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하모니카로 거듭날 수 있거든요! 아이스크림 막대의 위대한 변신을 위하여 먼저 빨주노초파남보 원하는 색을 입혀주세요. 그런 다음 막대와 같은 크기의 종이조각을 막대 사이에 넣고 고무줄 혹은 실로 양 옆이 꽉 조일 때까지 묶어주세요. 이쑤시개를 양쪽 끝에 끼운 다음 고무줄로 다시 한 번 묶어서 하모니카가 움직이지 않게 단단히 고정시켜주세요. 짠! 그 짧은 시간에 아이스크림 막대가 멋진 악기로 변신했어요! 이제 하모니카처럼 입에 대고 불면서 독창적인 소리를 찾아보세요. 아이스크림 막대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에 인내심이 조금 필요할 거예요. 하지만 나에게 맞는 연주방법과 나만이 낼 수 있는 소리를 찾아낸다면 정말 특별한 악기가 되겠지요? 이쑤시개의 위치를 조정해보는 것도 소리를 찾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 둘, 악기들을 모아 신나는 연주회를 열어보세요!

김다빈 _ 상상놀이터
김다빈 _ 상상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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