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아이들과 떠나는 이색체험

별난 체험을 위해 우리가 뭉쳤다!해가 늘어질 오후 2시가 넘어서 해맑은 아이들과 교육실행단 김진호 씨가 등장했다. “얘들아! 제발 좀 카메라를 보고 한마디 해줘~!!” 라고 외치고 있는 김진호 씨와 달리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아이들은 다들 신이 난 표정이었다. 그렇게 유난히 쌀쌀했던 칼바람을 맞으며 아이들과 함께 도착한 곳은 바로 삼각지 역 부근 전쟁박물관 내에 위치한 ‘별난체험 박물관’이었다. 현장 학습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아직 박물관 체험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배가 고프다며 김진호 씨 주변을 이리 저리 맴돌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밥을 먹으면서 아이들은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밥을 먹은 지 한참이 지나서야 늦은 점심을 먹고, 거기에 간식까지 두둑하게 먹고, 아이들은 빵빵해진 배를 두드리며 김진호 씨와 함께 ‘별난 체험 박물관’으로 들어섰다. 현장 교육 체험학습에 처음 따라온 기획단 홍보팀은 아이들이 사라져버린 박물관 휴게실은 거대한 파도가 지나간 듯 하다.이상한 것들이 참 많았어요!아이들이 현장 체험을 마치고 나오길 기다린 지 두어 시간이 다시 흘렀다. 교육실행단 김진호 씨의 연락에 늦지 않고 박물관에서 나오는 아이들을 맞이하러 가는데, 멀리서 보이는 아이들의 손에 뭔가 하나 둘 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손에 든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기도 전에 아이들 한명 한명이 어느 새 기획단 사람들에게 쪼르르 달려와 자신이 가진 것을 자랑부터 하면서, 박물관 안에서 보았던 것들을 쫑알쫑알 말하고 있었다. “이상한 것들이 참 많았어요!”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신기했어요!” “재미있었어요!” 라고 아이들은 자신이 박물관 안에서 겪었던 별난 체험들을 늘어놓았다. 이때 교육실행단 김진호 씨가 아이들에게 또 한 번 특별제안을 던졌다. “자, 지금부터 선생님하고 여기 주변 한 바퀴 달리기해서 1등 한 사람한테는 간식 사준다!”라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저요!” “저요!” “저도 할래요!” 라는 외침과 동시에 달리기 시합이 시작되었다. 교육실행단 김진호 씨는 이미 아이들과 함께하는데 너무나도 익숙해 보였다. 또 아이들에게는 박물관 관람이 체험의 전부가 아닌 것 같았다.가르치기 보다는 함께 놀고 싶어요 – 문화누리 교육실행단 김진호님“아이들이 정말 많이 따르는 것 같아 보기 좋아요. 근데 정말 아이들이 활발하네요!” 라는 말에 교육실행단 김진호 씨는 “오늘 아이들은 매우 말을 잘 따르는 편이예요. 문화누리원정대, 라는 사업의 이름처럼 저는 이 아이들에게 뭔가 가르치러 온 것이라기보다는 함께 즐겁게 ‘놀기 위해’ 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지역 센터에서 아이들을 맡고 있는 선생님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셔서 뿌듯하기도 하구요.” 라며 문화누리원정대 활동에 애착을 보였다.모든 아이들이 문화를 누리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교육실행단 김진호 씨를 따라 현장 체험 학습을 나섰던 시간도 어느덧 끝이 났다. 필자가 기획단에서 준비해 간 알록달록한 ‘문화누리원정대’ 플래카드를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포즈를 취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신나게 플래카드를 들고 흔드는 아이들과 교육실행단 김진호 씨의 모습을 보면서 ‘문화누리원정대’ 가 기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틀을 벗었다는 점을 엿볼 수 있었다. 현재 9월과 10월, 약 두 달간에 걸쳐 엄격하고 꼼꼼한 심사기준을 거쳐 선발된 약 40여 명의 교육실행단원들은 현장실사와 시설매칭 등의 과정을 거쳐, 각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하여 시설 내 아동들에게 체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누리원정대에는 김진호 씨 외에도 진지한 선생님의 역할을 하기보다 젊은 언니, 오빠처럼 아이들과 함께 즐기고 있는 실행단원들이 많다. 이들 덕분에 시설 내 이곳저곳에 ‘체험 교육의 장’이 자연스레 만들어지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아이들과 즐기며, 아이들과 함께 가는 ‘문화누리원정대’ 와 교육실행단들의 남은 활동도 기대해 본다.사진 출처/네이버 커뮤니티cafe.naver.com/arte09문화누리원정대 공식 사이트http://nuri.art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