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고민은 현재 우리가 당면한 과제다. 이미 여가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는 사람들은 이 시간을 통해 외국어 학습을 하거나 평소 배우고 싶었던 발레를 배우고, 피아노를 배운다. 한편 또 다른 이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등산을 하거나, 악기를 연주해 밴드를 만들고,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 저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김문겸 부산대학교 사회학 교수
여가, 문화예술로
자아실현의 가치를 채우다
여가란, 과거에 생각했던 것과 같이 단지 자유롭게 주어진 휴식시간이 아니다. 미국과 유럽 등 많은 선진국민들에게 여가는 ‘삶에 있어 이미 중요한 몫’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들에게 여가는 자신이 원하는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거나 배움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시간, 또는 자기 표현의 가치 실현 시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에게도 여가의 의미는 확실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자기 표현의 시간으로의 여가, 문화예술교육과 밀접한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간혹, 왜? 문화예술교육이냐고 물어 올 수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해내고 싶어하며 이를 통해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표현의 방식을 원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그것을 배우며 그런 자신의 모습에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또는 학업과 경제활동으로 바쁜 이들에게 문화예술이란 하나의 사치라고 여겨왔던 때도 있었다. 때문에 늘 멀고 어렵게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 문화예술은 우리의 생활에 깊이 베어있다. 집안 어디에도 그림 한 점 없는 집, 음악을 한 곡도 듣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문화예술은 그만큼 우리 가까이에 있다. 물론 많은 기관과 단체들의 꾸준한 노력덕분이고 사회경제의 수준이 그만큼 성장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사회가 어느 정도 발전 한 후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고 그리워하는 것은 자연이듯 문화예술 또한 같은 맥락이다. 시간적 여유가 늘어날수록, 그 여백의 시간을 스스로를 위해 활용하거나 스스로의 가치 실현을 위해 사용한다. 여기에 아름다운 무엇을, 즐길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이 더해지기를 원한다. 그것이 문화예술로 채워지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은 더이상 아름다운 것을 보고 느끼고 듣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직접 가지고 만지고 체험하기를 바란다. 여기에 한걸음 더 나아가 문화예술을 통해 사람들과 화합하길 바라고 그들에게 자신의 감정이나 사상을 전달하는 수단으로의 문화예술을 원하는 것이다. 주로 개념으로 설명하는 인문이나 과학보다 예술을 선호하는 것은 예술이 미적 형상(美的形象)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단지 아름다움 하나만으로는 예술이라고 할 수 없으며 어떤 ‘형상’에 의미를 담아 표현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술가의 농축된 표현에는 우리 삶의 이정표가 들어있다고 한다. 나를 포함한 독자들 또한 각자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이정표를 찾고 싶을 것이다. 우리는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다양한 문화에 빠져 느껴보고 예술로 표현해 내는 것을 계속해서 배워나가야 한다. 그러는 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문화 속에서, 다양한 예술 체험 속에서 내 안의 감정을 자유롭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고 내가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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