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 전문가들의 놀이터 아르떼 아카데미 2014 하반기 교육과정이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되었는데요. 과연 이 연수에 참여하는 예술강사에게 아르떼 아카데미가 어떤 기회이자 시간이었을까요? 내가 전공하거나 익숙한 것 외에 새로운 분야를 접해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의 역할과 활동영역을 확장해 갈 수 있는 징검다리 같은 시간. 오광열 예술강사와 함현경 예술강사를 만나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잘 아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의 차이를 좁히는
아르떼 아카데미
Q. 두 분은 왜 예술강사가 되었나요?
오광열_국가 정책 측면에서는 문화예술 향유, 융합 등의 목표가 있겠지만, 예술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재정적인 이유가 가장 커요. 그런 이유로 발을 들였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아이들에게 풍덩 빠지게 되면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저의 경우,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보고 싶었는데 마침 먼저 만화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활동하던 친구가 “아이들과 호흡하기를 원한다면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시행하고 있는 강사풀제에 참여해 보아라”고 권유해 주어서 처음 시작하게 되었어요.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풍덩 빠져버렸고요.
함현경_사업의 목표도 좋았지만, 저 역시 생활비가 첫 번째 이유였어요. 그러다 2007년 처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남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6학년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연극을 준비하던 과정이 계기였어요. 키가 작고 약한 아이가 있었는데, 아이들 사이에서 놀림도 당하고, 따돌림도 당했어요. 그 창작극에서도 친구들이 이 아이를 골탕 먹이려고 비만 산타의 썰매를 끄는 ‘루돌프’를 시켰죠. 그런데 이 아이가 역할을 굉장히 훌륭히 해낸 거예요. 그때부터 친구들이 그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더라고요. ‘키 작고 약한 루돌프’가 아니라 ‘연기 잘하는 루돌프’가 되었어요. 연극을 통해 친구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긴 아이의 성장을 보며 저의 고민은 마침표를 찍었죠.
Q. 아르떼 아카데미는 두 분이 예술강사로서 성장하는 데에 어떤 역할을 했나요?
오광열_저는 아르떼 아카데미가 ‘부모님’ 같다는 생각을 해요. 자식에게 필요한 것을 준비해 주고, 옆에서 돌봐주고, 때론 혼도 내고 다독여 주면서 성장케 하는. 매번 연수에 참여할 때마다 평소 내가 목말라 했던 것들, 부족하다 여겨졌던 것들에 대한 수업이 마련되곤 하는데, 그 점이 가장 반갑고 고마워요.
함현경_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잘 아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굉장히 달라요. 내가 알고 있는 연극을 어떻게 교육적인 측면과 접촉시켜줄 것인가에 대한 과제가 컸어요. 이 부분을 아르떼 아카데미에서 많이 채워주고, 또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참고로 예술강사가 질타를 많이 받는 부분 중 하나가 교육적인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인데요. 사실 예술강사 스스로도 부족함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거든요. 수업 설계나 인문학적인 접근 등. 그런 분야를 아르떼 아카데미에서 많이 다루어주니 큰 도움이 되죠.
Q. 처음 아르떼 아카데미 연수에 참가하셨을 때와 지금, 체감하는 변화가 있나요?
오광열_처음 참여했던 7년 전에는 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것과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것들을 압축해서 배웠어요. 당장 필요한 강의의 강사나 교구 개발자에게 무언가 만드는 것을 배우고, 그것을 아이들이 있는 현장에 적용해 보자는 거였죠. 그에 비해 지금은 사회에서 원하는 전문 소양을 갖출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체계화 되었어요. 교육적인 부분을 어떻게 접목시킬지, 상상력•창의력•사고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 사회적으로 어떻게 협업하고 변화하는지를 알게 해 줍니다. 단계별 체계성이 확고해 진 것이지요.
함현경_가장 많이 바뀐 것은 ‘예술강사들의 요구가 많이 반영된다’는 점이에요. 연수를 시작하기 전, 끝난 뒤에 설문 조사를 해요. 예전에는 설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또 중복되는 강의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강사들이 꼭 필요한 것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듣고 싶은’ 연수가 되었죠.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싶다면
도전하라
Q. 연수를 통해 배운 것과 얻은 것이 있다면요?
오광열_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함께 교육과 융합해 해낼 수 있는 조력자로서의 가능성을 배웠습니다. 교육학을 전공했지만, 현장에서는 예술로서 교육을 하는 사람들이다보니 학교 수업에 대한 이해나 교육과정 속에 문화예술을 어떻게 녹여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늘 부족함을 느꼈었거든요.
함현경_스스로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교육의 방식을 현장에서 바로 배운다면 그 이상의 발전과 성장은 없어요. 그러나 연수는 교육의 기본 근간을 배우고, 나의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내 수업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그런 수업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어요.
오광열_무엇보다 연수를 통해 사람을 알게 되는 것이 가장 좋아요. 사실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각 분야간의 서로를 만날 기회가 없어요. 시대가 융합과 협업을 원하니 예술가 안에서도 서로의 만남과 교류가 필요하죠. 그런 교류의 장이 바로 이 아르떼 아카데미 연수가 아닐까 생각해요. 또 그것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원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이런 것들을 통해 발전과 성장을 이루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죠.
함현경_연수에서 한번 만나면 다른 연수에서 또 만나게 돼요. 그만큼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관심사는 비슷하거든요. 현장에서 부딪치는 문제점이나 갈증은 대부분 비슷해요. 그러다 보니 타 분야 선생님을 어디서든 또 만나게 되죠.
Q. 아르떼 아카데미를 추천한다면 누구에게, 어떤 이유로 추천하시겠어요?
오광열_취업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보다는 자신의 예술적 지식을 문화예술교육 현장에 전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것이 아르떼 아카데미라고 생각합니다. 아르떼 아카데미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확장하고, 성장된 자신의 재능을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발휘하고, 나아가 문화예술교육가로서 다양한 사회영역에서 의미 있는 재능기부 활동을 해볼 수 있는 계기 또한 만들어 줄 수도 있을테고요. 그런 꿈이 있는 분들께 꼭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함현경_저는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사로서 연수 참여자 분들을 많이 만나곤 하는데요. 최근 한 프로그램에서 만난 연극영화과 대학생은연극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문화예술교육에 어떤 식으로 포함되는지 잘 알고 싶어서 참여했다고 하더라고요. 이후에 문화예술교육기관 방문 미션에서 학교 현장을 참관하면서 머리 속에만 있던 교육 현장을 실제로 확인하고 나니 실행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대요. 이렇게, 갖고 있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르떼 아카데미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친절히 안내해 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거든요.
Q. 2014년 하반기 연수에는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세요?
오광열_‘인성과 마음을 다스리는 교육심리’와 ‘융합키움-새로운 융합적 시각으로 문화예술 들여다 보기’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교육에 있어서는 인문학적인 부분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육 받는 이에 대한 이해 없이 내 만족에 의해 교육이 진행된다면 결국 내 만족일 뿐이겠지요. 그래서 이번에 이 프로그램들을 선택했어요. 우리는 내가 아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자극을 주고 받고, 사고력과 창의력 등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니까요.
함현경_저는 예비 문화예술교육 기획인력 양성을 위한 <문화도담> 연수에서 ‘수업동기 유발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놀이체험 – 보고 듣고 함께 표현하는 연극 놀이 체험’ 프로그램의 강의를 맡았어요. 예술강사들이 수업동기 유발을 위한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내 수업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분명 효과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싶은 욕구와 열정은 있는데 방식을 모르니 다른 분야에서는 수업동기유발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체험하고 싶다는 의견이 반영되어 개설된 프로그램이에요.
배운 것을 되짚어 보며
더 단단한 연계성을 가진 연수가 되길
Q. 앞으로의 아르떼 아카데미에 기대하는 것과 바라는 점이 있나요?
오광열_문화예술은 삶 자체입니다. 하지만 문화예술의 수혜를 받는 사람은 여전히 적은 것 같아요. 아르떼 아카데미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문화예술의 수혜에서 소외된 분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매개자라고 생각해요. 그런 분에게 더욱 활력을 줄 수 있는 연수가 되면 좋겠어요.
함현경_상하반기 이상의 과정이 개설된다면 좋겠어요. 수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강한 이들이 다음에 다시 한번 만나는 것으로 연계해서 확장할 수 있는 형태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연수에서 배운 것들을 각각의 현장에 적용해보고, 그 결과들을 다음 연수에서 공유하며 확장하는 형태가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예술강사로서 앞으로의 목표를 들려주세요.
오광열_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조금 더 재미있고, 조금 더 즐겁고, 조금 더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문화예술’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것을 아이들과 일반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만들거나 기획하고, 교육하는 사람으로서 저를 키워가고 싶어요.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려고 해요.
함현경_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연극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학교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역 안의 다양한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연극학교요. 연극은 누구나 할 수 있거든요. 사람들의 일상에는 이야기, 사건, 갈등이 있기 마련이고, 이것을 풀어가다 보면 내 삶의 성장과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연극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이자 교육이 되었으면 해요. 그런 경험의 장을 만들고 싶어요.
아르떼 아카데미는 점점 성장하고 있다. 아르떼 아카데미의 성장은 참여자들의 성장과도 비례한다. 참여자들의 욕구와 발전 방향과 맞물려 더욱 체계화 된 교육 과정을 마련하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아르떼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이들이 꿈꾸는 세상은, 문화예술교육이 일상에 자연스레 젖어 들어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 미래다. 그리고 문화예술교육의 발전은 곧 교육 수혜자들의 몫이기도 하다. 아르떼 아카데미를 통해 그들의 꿈이, 그리고 우리의 미래가 더욱 빛나길 기대해 본다.
오광열
만화애니메이션 분야 7년차 예술강사.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교육대학원 졸업. 중등교급 대상의 만화애니메이션 분야 창의적 체험활동 및 동아리 활동 지도. 현재 충남학생교육문화원에서 학생미술 지도, 교육학 및 디자인 관련 대학 강의, 시각디자인 프리랜서로 활동 하고 있다.
함현경
연극 분야 8년차 예술강사. 대학, 대학원에서 연극영화 전공. 현재 충남 지역 가정지원센터, 평생교육원 등에서 활동 중.연극 관련 교육 발전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연구소 <문화예술교육연구소 느낌표多>를 운영하며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관련한 책 <창의적 연극 만들기>를 출판하고, 연 2회 워크샵을 개최하고 있다.
취재_최민영, 사진_정민영
아르떼 아카데미 추천 프로그램
문화예술교육, 융합교육으로 한뼘 더 성장하고 싶다면?
– 미디어아트와 문화예술교육 (8.15~17/한라인재개발원)
– 시각예술, 연극을 만나다 (8.15~17/한라인재개발원), (8.28~30한라인재개발원)
– 융합키움 : 새로운 융합적 시각으로 문화예술 들여다보기(8.18~20/현대인재개발원), (8.25~27/한라인재개발원)
– 창의키움 : 문화예술교육 창의놀이 개발 프로젝트(8.21~25/한라인재개발원)
– 문화예술교육 기획자 기본과정 : 문화예술교육의 이해 (8.11~13/현대인재개발원)
– 문화예술교육 기획자 기본과정 : 문화예술교육의 실행 (8.18~20/현대인재개발원)
– 문화예술교육 기획자 기본과정 : 문화예술교육의 기획 (8.21~23/현대인재개발원)
다음 주 〈아르떼 아카데미를 말하다③〉 에서는 아르떼 아카데미를 통해 문화예술교육 기획자로 성장한 예술강사를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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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떼 아카데미를 말하다①: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 양성 과정의 발전과 미래과제 (인하대학교 배을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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