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도, 작곡도, 무용도, 연극도, 시‧소설도 더 이상 전문가만의 영역은 아니다. 모든 이들이 예술을 즐기고 활동주체가 되어 내면의 창의성을 발견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문화예술교육의 지향점이라고 한다면, 이번 워크숍의 초청강사 미국 청소년역량강화센터(Partners for Youth Empowerment, PYE Global)의 찰리 머피(Charlie Murphy), 실비아 지오바노니(Silvia Giovannoni)가 추구하는 청소년을 위한 창의적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은 그와 맞닿아 있었다.

 

2014 세계 문화예술교육주간에 서울, 전남(무안), 울산에서 열린 31차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은 청소년역량강화센터 측 강사들이 한국의 예술강사 및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들과 함께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이 워크숍은 청소년들의 창의성을 발현시키고, 프로그램에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예술적 자원을 활용한 퍼실리테이션 스킬 및 환경조성법’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음악‧미술‧연극‧무용 등
다양한 예술적 자원 활용

 

1일차 워크숍이 진행되었던 구 서울역사 ‘문화역서울 284’ 2층 그릴홀 내부는 하나의 전시공간 및 행위예술공간처럼 보였다. 가장자리에 놓인 책상에는 참가자들이 그린 그림과 문학작품(Poetic work)이 부착되어 있었고, 일부 참가자들이 스카프 및 타악기와 같은 소도구를 활용해 다른 참가자들 앞에서 소규모 공연(Performance)을 하기도 했다.

 

 

31차 워크숍
31차 워크숍

 

이 공연은 그룹별 활동(Group activity)의 일부로서, 4~5명의 참가자가 그룹을 이루어 시나 소설 등의 짧은 문학작품을 만들고, 그 문학작품을 다른 참가자들 앞에서 무용 및 동작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문학작품은 문학장르 관련 참가자는 물론, 다른 예술장르와 관련된 참가자들도 쉽게 쓸 수 있었다. 있는 그대로의 내면을 표현해 달라는 초청강사의 주문대로 모두 창의적인 작품을 써 내려갔다.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는 것’이 이번 세션의 목적이었다.

 

한편, 색연필과 파스텔로 자신의 내면을 도화지에 마음껏 표현하는 세션도 마련되었다. 그림은 자신을 표현하는데 매우 유용한 수단임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는 자리였다. 청소년들의 창의성 발현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그들을 만나는 선생님들, 즉 참가자 본인의 창의성을 먼저 발견해야 함을 공고히 하는 세션이었다.

 

청소년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프로그램에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노하우도 공유되었다. 제 아무리 박치인 사람도 함께 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리듬, 별다른 음향장비 없이 음정의 차이만으로도 만들어내는 합창 세션에서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을 엿볼 수 있었다.

 

 

31차 워크숍
31차 워크숍

 

창의성 발현을 위한
우호적 환경조성

 

처음 만난 사이라 어색할 법도 한데, 참가자들은 워크숍 현장에서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 양 친근해 보였다. 찰리와 실비아에 따르면, 그 비법은 워크숍 초반의 이름표 만들기, 리듬활동 및 자기소개 방법 등 우호적 환경조성을 위한 사전워크숍 장소 구축에 있다고 한다.
장소가 안정적일수록 참가자들은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심사는 무엇인지 등을 편안히 소개할 수 있다. 또 현장에 설치된 환영 문구나, 모두 동등한 관계임을 나타내는 원 대형, 색종이와 반짝이풀 등을 활용해 만든 개성 넘치는 이름표, 긍정적인 눈인사 등은 참가자들을 더욱 단단하게 묶어 주었다.
자신 및 타인 비하 않기,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기, 경청하기,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자신의 생각 공유하기 등 운영 프로그램 시작 무렵 참가자들과 함께 한 약속도 프로그램 기획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이 모든 것은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31차 워크숍
31차 워크숍

 

강의‧체험‧토론‧실습‧피드백‧영상시청 등
다양하게 구성된 커리큘럼

 

워크숍은 지루하지 않았다. 영상을 통해 노하우들이 적용된 프로그램 및 캠프의 해외 사례도 살펴볼 수 있었고, 초청강사들의 노하우를 참가자들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체험세션도 마련되었다.
2일차 워크숍은 1일차 워크숍 내용을 직접 실습하고 초청강사 및 다른 참가자들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식이 주가 되었는데, 이는 참가자들의 보다 원활한 현장적용을 위한 것이었다.

 

이번 워크숍은 서울‧전남(무안)‧울산에서 동일한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리듬‧음악기술, 소규모 연극공연, 창의적 글쓰기‧문학활동, 한국적 변형과 다양한 적용이 가능한 단체게임활동, 상호피드백 결과를 공유하는 활동 및 경청기술 등을 체험한 각 지역의 참가자들은, 모두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에서 꼭 적용해 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을 통한 변화가 주목된다.

 

글_ 국제교류팀 이다현

 

청소년역량강화센터 (Partners for Youth Empowerment, PYE)

PYE는 청소년교육 매개자 및 예술가들을 위한 교육을 실행하는 비영리 단체로 예술가를 창의적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로 양성하여 예술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청소년 교육 및 커뮤니티 학습환경 모델을 제시한다. 현재 미국, 영국, 브라질, 인도 등의 50여개 단체와 협력하여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관련 링크
http://www.pyeglobal.org
https://www.youtube.com/pyeglob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