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예술교육은 정부 주도로 문화예술교육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각 지역 비영리단체의 개별적 운영과 재단의 후원, 그리고 학교 교장 및 학부모 단체들의 의지 등에 의해 좌우되는 다양하면서도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예술교육은 이제까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대통령 예술인문학 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오바마 정부의 예술교육 지원정책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이후 “대통령 예술․인문학위원회 (PCAH, President’s Committee on the Arts and the Humanities)”를 통해 다양한 예술교육 관련 정책들을 추진해 왔다. 1982년 창립된 미국 대통령 예술․인문학위원회는 문화적 쟁점들에 대해 논의하는 백악관의 자문위원회로, 교육부 및 국가예술기금위원회(NEA, National Endowment for Arts) 등과의 협력으로 미국 정부의 예술․인문학 정책분야 자문 및 파트너 기관과의 협력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기관이다. PCAH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이후 유명 시인들을 모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 워크숍을 열기도 하고, <국가 예술․인문학 청소년 프로그램 상 National Arts and Humanities Youth Program Awards>를 통해 비영리기관에서 실시하는 방과 후 예술․인문학교육 프로그램 총 15개를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하여 시상하기도 했다.

 

PCAH의 활동은 지난 2011년 5월, “예술교육에 대한 재투자 : 창의학교를 통해 미국의 미래를 담보한다(Reinvesting in Arts Education : Winning Americas’ Future Through Creative Schools)”라는 제목의 연구서를 발표한 이후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연구서는 예산의 한계와 시험에서 주요 학과목 중심의 커리큘럼 운영으로 인해 학교에서 예술교육이 하향 추세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예술교육에 대한 재투자”를 통해 미국 내 모든 학생들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능력을 향상시켜야 함을 언급하고 있다.

 

연구서는 지금까지의 미국 내 예술교육이 다양한 주체들에 의해 이루어져 왔음을 볼 때, 단일한 국가주도의 계획이 예술교육 발전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그리고 예술교육 의 불균형에 대해 지적하면서 모든 학교에서 예술교육을 풍부히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의 권고사항을 도출한다.

 

1. 다른 집단과 협력하여 공동 작업을 (연구자, 학교교사, 예술가 협력)

2. 예술통합 영역을 발전시킬

3. 예술강사들이 학교 내에서 활동할 있는 기회를 확대할

4. 12년간의 교육과정에서 예술의 입지를 강화할 있도록 연방 정책과 국가 정책을 활용할

5. 예술교육의 효과에 대해 많은 증거를 수집하고 이를 공유할 있도록 지원할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PCAH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이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하고 간담회를 여는 프로그램인 “변화의 챔피언(Champions of Change)”은 지난 2011년 8월, 미국 내 예술가, 교사, 교장, 교육감, 예술교육기관 대표 등 14명을 초청하여 예술교육의 중요성과 각 전문가들이 속한 기관의 주요 성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근 PCAH에서 가장 야심차게 내 놓은 프로그램은 “예술회생 – 학교에서의 성공을 이끌어내기 (Turnaroud : Arts – Creating Success in Schools)”로,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교육 지원 공공기관인 ‘미국 국립 예술기금위원회(NEA)’, ‘예술교육 파트너십(AEP)’ 등과의 협력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미국 내에서 경제적․사회적으로 소외되고 학업성취도가 낮은 8개 초중등학교를 선정, 각 학교별 협의를 통해 해당 학교에 적합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2년간 지원하는 시범사업으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지역의 소규모 학교들을 집중 지원하는 “예술꽃 씨앗학교” 사업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학교들은 학교 관계자 예술교육 리더십 과정, 학교 정규과정 내 예술교육 강화, 지역사회 내 문화예술교육 기관과의 파트너십, 예술교육 관련 물품 및 악기지원 등을 받게 된다. 특히 화가 척 클로즈,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 첼리스트 요요마 등 유명 예술가들이 각각 학교마다 매칭되어 해당학교의 예술교육 수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상원의원이던 당시 이미 예술 관련 정책에 대해 자문할 수 있는 예술가, 문화정책가, 교육자들로 구성된 예술정책위원회를 창설하고, 예술지원에 대한 강령을 발표한 바 있다. “예술교육에 대한 재투자”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는 이 강령은 세계경제시대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미국은 창의력과 혁신을 되살려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예술교육을 장려해야 함을 언급하고 있었고, 이 내용들은 위와 같이 구체적으로 실천되고 있다.

 

정리_ 국제교류팀

 

※ 관련 링크 : 대통령 예술․인문학 위원회 http://www.pcah.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