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아나가는 청소년 시기. 하지만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찾아나가기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2013 서울청소년창의서밋 – 진로교육포럼 ‘학교 안팎이 함께하는 진로교육’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학교 안의 한정된 학습자원을 넘어 학교 밖에서의 공동작업을 통해 청소년이 자신의 개성과 진로를 발견해 가는 학습모델을 소개했는데요. 오늘은 학습모델 사례 ‘숨 쉬는 도서관’ 리빙 라이브러리 프로젝트와 ‘공간민들레’를 통해 청소년 진로교육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2013 서울청소년 창의서밋’ 개막식
청소년기는 꿈을 향해 도전하고, 이루어가는 시기라고들 한다. 이들에게 그 꿈을 찾아주기 위해 학교에서는 진로교사를 배치하고, 학생들에게 앞으로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상담해준다. 하지만, 수많은 학생들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각자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그리고 그 둘 간의 접점을 모두 발견해 나가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한정된 자원과 시공간 내에서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야 하는 현재의 교육환경에 대한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학교 안팎을 이으며 새로운 학습 환경을 만들어온 실험적 사례들이 국내에서도 꾸준히 시도되어왔다. 2013 서울청소년 창의서밋의 ‘학교 안팎이 함께하는 진로교육’ 포럼에서 만난 ‘숨 쉬는 도서관’ 리빙 라이브러리 프로젝트와 공교육과 연계하여 청소년 스스로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민들레’를 소개하고자 한다.
‘학교 안팎이 함께하는 진로교육’ 포럼1부 사례 공유 및 질의 응답시간_ ‘숨쉬는 도서관’ 박은주 코디네이터(왼쪽),
‘공간민들레’ 배승태 교사(가운데),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 김수경 총괄팀장(오른쪽)
사람이 ‘책’이다: 숨 쉬는 도서관(리빙 라이브러리)
2부 숨 쉬는 도서관 테이블 미팅 시간 中
“사람의 인생을 읽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사회의 특이한 사람들, 성공한 사람들만이 사람책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 사람책이 될 수 있습니다.” – 박은주 코디네이터, 숨쉬는 도서관
사람책의 가장 큰 장점은 ‘대화의 힘’이다. 사람책은 “나는 너에게 내 인생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줄게.”라는 마음으로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정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궁금하고, 이야기를 듣고 싶기에 대화하는 것이다.
숨쉬는 도서관은 이러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돈이 오가지 않고 사람책과 독자가 자발적으로 만나, 편안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한다. 이곳에서 편견없는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 서로간의 충분한 이해를 위해 사람책은 진짜 책처럼 ‘제목, 서문, 책 목차’ 등을 사서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작성, 정보를 제공한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안상원 교사는 숨쉬는 도서관을 알게된 후 사람책을 공교육 현장에 활용된 사례를 소개하기도 하였다.
“아이들에게 편견을 깨고 더 넓은 세상을 보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때 숨 쉬는 도서관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들을 사람책으로 섭외해 세계 여행을 다녀온 분, 엔터네인먼트 업계에서 근무하시는 분, 떡을 만드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어떤 분은 자신의 직업이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아이들은 부모의 직업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지 못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 안상원 교사
길 위에서 길을 찾다: 공간민들레
2부 공간민들레 테이블 미팅 시간 中
“우리는 진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청소년들이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것이 길찾기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 배승태 교사
공간민들레는 대안적인 삶과 배움을 꿈꾸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배움터이다. 현재 50여명의 제도 밖 청소년(13-19세)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부모와 교사를 비롯하여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배움의 길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다.
공간민들레의 ‘길찾기 프로젝트’는 총 3가지 과정으로 구성된다. 자신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자기 사유의 과정’, 내가 희망하는 직업을 갖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세상 보기 과정’, 인턴십 등을 통해 직접 경험해보는 ‘세상 만나기 과정’이다. 즉, 진로교육이란 ‘내가 삶의 주체’가 되는 것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하려면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들은 소규모 커뮤니티 안에서 이를 이끌어줄 길잡이와 함께,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흔히 진로교육하면 ‘직업’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 서밋에서 만난 ‘진로교육’은 단순히 업의 개념을 넘어 “어떤 일을 하던지 삶 전체의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기준을 세우고 또 그것을 스스로 표현해 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과정”에 가까웠다.
“모든 교육은 곧 진로교육입니다. 체험프로그램이나 단기 활동으로 진로가 맞춤되어지지는 않습니다. 일상에서 주어지는 모든 자극들이 실제로 ‘진로’를 결정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어쩌면 모든 교육이 진로교육일 뿐 아니라 모든 일상이 진로교육일 수 도 있습니다.” – 2013 서울청소년창의서밋 <지속가능한 삶의 위한 연대> 자료집 102,3p
‘앞으로 나아갈 길’ 즉, 진로(進路)는 비단 청소년뿐만 아니라 여전히 꿈을 꾸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유효한 주제이다. 학교와 지역사회 그리고 이웃이 함께 우리 모두가 삶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자리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라본다.
– 2013 서울청소년창의서밋 http://jagongong.net/summit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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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인 제게 너무 와닿는 글이였습니다. 이런 모임들이 있다는게 좋은것같아요^^” 일상의 모든 자극이 진로를 결정한다는것”,”진로교육이란 어떤일을 하던지 삶의 전체방향을 세울 수 있는 기준을 세우고또 그것을 스스로 표현해내는 힘을기르는과정”,”어떤직업을 가질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살것인가” 이 모든말들! 깊이새기고 새기겠나이다!
좋은 기사가 되었다니 감사합니다 🙂 진로는 정말 청소년뿐만 아니라 내일을 준비하는 우리 모두의 주제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르떼365도 yerim4479님의 일상의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