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딜란 시걸이라는 6살의 남자아이에게는 당원병(선천적 희귀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7살 조나 푸르나자리안이라는 단짝 친구가 있다. 딜란은 조나를 위해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당원병을 치료하는 연구기금을 마련하겠다며, 어느 날 오후 책상에 앉아 후다닥 16쪽의 그림책 ‘초콜릿 바’를 완성한다. 딜란과 조나 사이에서 ‘초콜릿 바’는 굉장히 좋은 것을 뜻하는 은어다.
딜란의 그림책에는 조나와 함께 하고 싶은 재미있는 것들이 그려져 있다. 바다와 물고기가 있는 해변 그림에는 ‘해변에 가고 싶다. 초콜릿 바와 같은 해변…’, 놀이동산 그림에는 ‘디즈니랜드, 이건 정말 초콜릿 바…’라고 앙증맞은 글귀도 적혀있다. 딜란이 부모님을 졸라 겨우 세상에 나오게 된 이 그림책은 2012년 10월 출간된 이후 2013년 3월까지 9만2천 달러(약 1억 원)의 연구기금을 모이게 했고 플로리다 대학 당원병 연구팀으로 보내졌다. 친구를 생각하는 딜란의 마음이 사람들을 감동시킨 것이다.
“친구들을 돕고 싶다. 이건 가장 큰 초콜릿 바다.” – 딜란 시걸
문화예술교육의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사람들을 문화소비적 객체에서 문화생산적 주체로 스스로를 확장할 수 있게 돕는 일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딜란의 그림책도 그 내용 자체보다 만들어진 배경에 더 초점이 맞춰지게 되긴 하였지만, 같은 또래 아이들이 보기에도 손색없는 그림책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문화예술교육‘에는 아직 ‘공공’, ‘교육’ 등의 의미가 많이 담겨있어, 문화의 자가생산-자가소비의 형태가 주를 이룬다. 예를 들어 한국에도 ‘아이들이 직접 만드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동화책’을 모티브로 한 교육프로그램들이 많지만 그것을 만든 본인 스스로 즐기게 하는 것 혹은 무료로 나누는 것이 대부분이며, 보다 일반적인 다수가 함께 나누도록 상품화 하는 것은 무엇인가 별개의 것으로 취급된다.
어린이 작가를 모집합니다!
그 경계를 넘어 아이들이 직접 만든 동화책을 온라인으로 서로 나누어 볼 수 있도록 하고, ‘어린이 작가‘를 적극적으로 모집하는 호주의 한 사이트가 있다.
키즈북허브(kidzbookhub.com)는 호주를 중심으로 영미권의 유네스코 교육전문가, 아동 교육도서 작가 및 출판전문가, 교사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며, 어린이들이 만든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다듬어 어린이 독자를 위한 온라인 도서를 개인/교사/학교 단위로 유․무료로 제공할 뿐 아니라 어린이 작가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키즈북허브는 운영 초기단계이지만, 언어 교육적 차원에서 아동이 직접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여러 나라의 같은 또래와 온라인으로 직접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컨셉은 다양한 형태의 교육프로그램과 접목하여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정리 |국제교류팀 박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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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만드는 동화책 첫째 딸 효림이가 올해 초등학생이 되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며 수 많은 그림들과 소책자들을 만들고 와서는 자랑을 하던 기억이 난다. 유치원 졸업식 개별 발표시간에도 본인의 꿈 이야기라는 책을 만들어 발표를 했었다. 몇 가지들은 모아두었는데 … 솔직히 어디에 두었는지는 모르겠다. 이 기사를 보고 효림가 만들었던 그림책 등이 생각이 난다. 효림이에게 자신이 생각하고 만들고 싶은 이야기들을 동화책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겠다. 학교에 들어가면서 영어, 피아노, 수학을 배우기 시작하며 창작활동하고는 조금씩 멀게 만들어 버린 시간들을 다시 돌려주어야 겠다. 나도 효림이와 함께 동화책을 만들어 보리라 ^^
아이들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이런 좋은 생각을 하다니!! : ) 많이 보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