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엔터테인먼트 인재를 키우는 소니 픽쳐스의 문화예술교육

아르떼365 세계 속 금요일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예술교육의 중요성

 

‘로스앤젤레스’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할리우드’를 떠올릴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유명한 로스앤젤레스는, 실제로 영화나 방송 제작으로 벌어들이는 수익과 매년 27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소비하는 돈이 지역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2012년 오티스 보고서 (Otis Report)1 에서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창조적 산업군으로 예술과 디자인을 꼽았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끄는 영화 제작사 스튜디오들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가진 미래의 인재들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끌어 갈거라 믿기에, 로스앤젤레스 내 유명 공립학교나 예술교육 관련기관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내 창조적 산업군의 수익비율 (2012년)

 

로스앤젤레스 지역 내 창조적 산업군의 수익비율

 
 

엔터테인먼트 업계 사회공헌 활동 소개

 

2012년 8월 <버라이어티>지에 소개된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기업사회공헌활동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 구호활동 지원이 대부분을 이룬다.

 

소니 픽쳐스(Sony Pictures)
소니 픽쳐스 미디어 아츠 프로그램 (Sony Picture Media Arts Program) 운영을 통한 미디어 아트 예술교육 지원

 

드림웍스 애니메이션(Dreamworks Animation)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우범지대에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이너시티 아츠 (Inner-city Arts) ‘이너시티 아츠’의 애니메이션 아카데미에 지속적인 지원

 

디즈니(Disney)
프렌즈 포 체인지 (Friends for Change) 프로그램 운영, 커뮤니티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행동계획을 제출하면 이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

 

폭스(Fox)
예술과 교육에 대한 긍정적 효과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커뮤니티를 위한 자선활동에 집중. 특히 대통령 산하 예술, 인문학 위원회(President’s Committee for the Arts and Humanities), 국립 예술 인문학 청소년 프로그램 어워즈, 러쉬 자선적 에술 재단과 같은 다른 기관과의 파트너쉽을 통한 시너지효과에 힘을 쏟음.

 

워너브라더스(Warner Bros. Pictures)
학생들을 위한 커리어 데이 기획중. 학생들이 스튜디오 촬영장을 방문하여 다양한 프로덕션 기술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 DC코믹스(DC Comics)와 Save the Children 기금마련에 참여하여 기근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도움.

 

본 기사에서는 소니 픽쳐스의 예술교육 프로그램 지원이 지역 사회에 주는 가치에 대해 알아보겠다.

 
 

소니 픽쳐스 미디어 아츠 프로그램(Sony Picture Media Arts Program) 이란?

 

소니 픽쳐스 미디어 아츠 프로그램(이하 ‘SPMAP’)은 11~14살 사이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무료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참가를 원하는 학생들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가까운 지역의 문화 센터로 찾아가 신청하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 학습목표로 운영된다.

 

1. 드로잉(Art of Drawing)
애니메이션의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지는 드로잉의 핵심을 배우고, 기술을 발전시키며 시각적인 인식을 구축해 나간다.

 

2. 애니메이션(Art of Animation)
애니메이션의 핵심적인 요소인 캐릭터 개발, 스토리 보드를 포함한 다양한 애니메이션의 기술을 배운다.

 

3. 미디어 기술 (Art of Media Technology)
포토샵, 드림위버, 퀵타임 등 애니메이션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배우고 애니메이션 단편 필름을 만든다.

 

2010-2011년 학기에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5곳의 커뮤니티 센터(Banning’s Landing Community Center, Center for the Arts Eagle Rock, San Fernando Gardens Community Service Center, Watts Towers Arts Center, William Reagh Los Angeles Photography Center)에서 총 243명의 학생들이 30주 동안 일주일에 2번, 한 수업 당 3시간씩 총 180시간 동안 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학생 대 선생의 비율은 5:1로 소규모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강사진으로는 캘리포니아 예술대학 (California Institute of Art) 에서 강의하고 있는 강사들과 졸업생들, 재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은 월트 디즈니가 설립하였으며,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인 명문 예술대학이다. 강사진은 민감하게 변화하는 애니메이션 업계의 동향과 맞는 커리큘럼을 개발하는데 힘쓴다. 학생들은 최고 기량을 가진 미디어 아트 작가와 전문가들에게 기술과 예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2010~2011년 학기 SPMAP 참여 학생 작품 Mexcian Sushi

 
 

SPMAP의 성공 요인: 공공기관과 교육기관의 견고하고 오랜 파트너십

 

“미디어 아트와 드로잉 수업은 1997년 밸리 지역의 시 운영 문화센터에서 처음 시범 실시되었습니다. 운영을 위한 재정이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시에서는 도움을 줄 기업을 찾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시 운영 문화센터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고, 이 프로그램은 5년동안 진행되었죠. 이는 현재 소니 픽쳐스 미디어 아츠 프로그램(SPMAP)의 초기 모델입니다.”

 

– 자니스 포버, 소니 픽쳐스 상무 (Janice Pober, Senior Vice President, Global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Sony Pictures), <버라이어티>2012년 인터뷰

 

1997년부터 5년 동안 진행되던 이 프로그램은 전문 예술 교육에 대해 커지는 수요를 채우기 위해 SPMAP으로 확대되어 개발되었다. 2001-2002년 학기에 12주의 사전 파일럿 프로그램(pre pilot program)으로 개설되어 로스앤젤레스 내 3개 커뮤니티 문화센터에서 방과후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신청인원이 폭주하자 2002-2003년 학기부터는 3년 동안 파일럿 프로그램을 5곳의 커뮤니티 문화센터로 확대해 운영했다. 4년 동안의 파일럿 프로그램 성공에 힘입어 2006-2007년 학기에는 300명이 넘는 학생들이30주간 동안 미디어 아트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과 예술 테크닉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드로잉, 디자인, 색깔 접근법, 애니메이션, 미디어 기술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수업에는 소니 픽쳐스에서 기부한 컴퓨터와 비디오 장비가 사용된다. 프로그램이 끝나는 시점에는 학생들이 수업에서 만들어낸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도 마련된다. 학생들의 작품은 레드캣 (Redcat Theater, LA 시내의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의 전문 극장), 버트 랑케스터 극장 (Burt Lancaster Theater, LA 소니 픽쳐스 내 극장), 워너 그랜드 극장(Warner Grand Theatre, 샌 페드로(San pedro) 극장 중 하나), 모듈러 극장(Modular Theater, 캘리포니아 예술대학 내 극장)에서 상영되었다.

 

소니 픽쳐스 미디어 아츠 프로그램

2012.6.16. 컬버시티 소니 픽쳐스 디지털 프로덕션 캠퍼스에서 열린 SPMAP 10주년 행사

 

2012년 SPMAP은 10주년을 맞이하였으며, 2012년 5월에는 로스앤젤레스 시 의회에서 2011-2016년 학기인 총 5년 동안 122만 5천불에 해당하는 예산이 프로그램 운영비용으로 승인되었다. 2016년까지는 SPMAP을 통해 로스앤젤레스의 중학생들이 무료로 우수한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장기적으로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일까?

로스앤젤레스 시청 내 문화예술 담당부서 (City of Los Angeles Department of Cultural Affairs)와 캘리포니아 예술대학, 소니 픽쳐스 사이에 맺어진 공공기관-대학교-민간기업간의 상호 협력관계가 이 프로그램의 성공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로, 민간기업인 소니 픽쳐스는 공공기관과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프로그램을 관리 및 감독하였고, 시 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되어야 하는 투명한 재무구조를 가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둘째로, 실력있는 애니메이터를 양성해내는 대학교육을 제공하는 교수진들과 그들의 가르침을 받고 있는 학생들 중 뛰어난 강사들이 진행하는 수업을 통해 양질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역사회에 제공하고 있다.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한 각 기관의 역할분담

 

소니 픽쳐스가 지역 내 다른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하는 이유는 자니스 포버(Janice Pober)와 아츠 포 올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다.

 

“우리는 지역 내 모든 이해당사자들과 함께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고 투자하며 가장 효율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모델은 최근 몇 년 동안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소니 픽쳐스가 위치하고 있는 컬버시티 내의 예술교육 지원에는 컬버시티 학군(Culver City School District), 학부모와 교사 모임(Parent-Teacher Association), 학교 의회(School Site Council), 이 밖에 지역을 기반으로 한 단체들, 예술가들, 예술경영자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참여시키고자 노력했고, 이는 성공적인 파트너십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는 지역 내 기업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함께 노력하는 일에 대해 중요성을 느낀 계기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이후 지역사회를 재건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었던 로스앤젤레스 도시 재건 자금 제공자(Los Angeles Urban Funder)를 경험한 까닭입니다.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여러 단체가 협력하는 것은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소니 픽쳐스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깨달았고, 다른 단체와의 파트너십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소니 픽쳐스는 SPMAP 지원 외에도 아츠 포 올(Arts for all,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초, 중, 고등학교들이 예술 과목을 커리큘럼에 포함하기 위한 행정적인 작업과 예산확보를 도와주는 단체) 프로그램에 재정적 기부를 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또 컬버시티 학군 내 연극교육을 지원하고 커리큘럼에 연극 수업이 포함되도록 하는 프로그램(Front and Center Theater Collaborative) 의 운영비를 제공하는 메인 스폰서이며, 오티스 보고서 (Otis Report) 발행을 지원하는 등 지역 단체들이 협력하는 예술 관련 프로그램에 대해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예술교육 기업사회공헌을 선도하고 있는 소니 픽쳐스의 지속적이고 영향력 있는 활동을 기대해 본다.


1. 오티스 리포트 (Otis Report) : 오티스 예술대학교에서 지방정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매년 발행하는 리포트로 2012년 6번째 리포트가 발행되었다. 예술이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는 시장 영향력을 경제지표를 통해 보여주어 예술 옹호활동을 위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 리포트는 유튜브, 디즈니, 나이키, 보잉, 소니 픽쳐스와 같은 기업과 제임스 어바인 파운데이션,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파운데이션의 재단 측 지원으로 발행되고 있다.

 
ㅡ안목연 해외리포터(미국)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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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밍~ 2013년 06월 28일 at 8:52 AM

    잘봤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엔터테이먼트 민간기업들이 정부 혹은 지자체와 손을 잡고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 특히 영상보고 퀄리티에 놀랐습니다 ^^

    • author avatar
      arte365 2013년 06월 28일 at 3:04 PM

      우리나라 사례를 하나 소개해드리자면~ CJ CGV의 ‘토토의 작업실’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토토의 작업실은 CJ CGV가 2008년도부터 다양한 기관, 센터들과 함께 문화소외지역, 저소득층, 다문화 아동들을 대상으로 실시해온 영화창작교육입니다. 앞으로 국내에도 이러한 사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혹시, 토토의 작업실에서 아이들이 만든 작업을 보고 싶으시다면 http://www.youtube.com/watch?v=6c7CddHMxaY 여기로 들어가보시길~! 초등학생 친구들의 상상력이 돋보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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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밍~ 2013년 06월 28일 at 8:52 AM

    잘봤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엔터테이먼트 민간기업들이 정부 혹은 지자체와 손을 잡고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 특히 영상보고 퀄리티에 놀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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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e365 2013년 06월 28일 at 3:04 PM

      우리나라 사례를 하나 소개해드리자면~ CJ CGV의 ‘토토의 작업실’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토토의 작업실은 CJ CGV가 2008년도부터 다양한 기관, 센터들과 함께 문화소외지역, 저소득층, 다문화 아동들을 대상으로 실시해온 영화창작교육입니다. 앞으로 국내에도 이러한 사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혹시, 토토의 작업실에서 아이들이 만든 작업을 보고 싶으시다면 http://www.youtube.com/watch?v=6c7CddHMxaY 여기로 들어가보시길~! 초등학생 친구들의 상상력이 돋보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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