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시민의식Corporate Citizenship은] 비지니스와 사회 사이에 함축된 계약을 의미”
“보잉사는 지역사회와 기업 사이에 상호의존성을 인지하고 있고, 그것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 짐 맥너니 (Jim McNerney, 보잉사의 회장)

 

 

2010년,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의 기량을 뽐내는 “White House Science Fair” 가 열렸다. 미국대통령 오바마의 주최로 열린 이 행사는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STEM 교육의 중요성은 2번째 임기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사에서도 언급되었다. 이처럼 STEM 은 미국 경제 성장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분야로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다.

 

 


사진 출저: 미국 백악관 공식자료(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이러한 STEM을 기본으로 하는 기업 중 선두주자는 보잉(Boeing)사1)이다. 그런데 보잉사는 STEM 교육을 중시하면서, STEM은 예술을 통해 더 창의적이 될 수 있다고 보아, 이를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과학과 예술. 분야별로 보면 어울리지 않은 조합으로 생각될지 모르지만, 예술을 통한 교육이 STEM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보잉사는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보잉사의 기업 시민의식의 배경과 가치

 

많은 기업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실천하기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잉사에서는 이를 기업 시민의식 (Corporate Citizenship)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보잉사의 회장인 짐 맥너니는 Frontiers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업 시민의식은] 비지니스와 사회 사이에 함축된 계약을 의미”하고 “보잉사는 지역사회와 기업 사이에 상호의존성을 인지하고 있고, 그것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항상 이 영향이 긍정적이길 원한다” 라고 말해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 쓸 수 있는 기업의 시간과 자원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보잉사의 예술교육 지원활동

 

보잉사의 2012년 기업 시민정신 연간보고서 (Corporate Citizenship Annual Report) 에서 밝혀진 예술을 지원하는 이유는, 예술은 과학을 향상시키고, 커뮤니티에 경제적인 창의적인 엔진을 공급하고, 창의적인 작업환경을 만들도록 도와주고, 복잡한 문제들을 풀 수 있는 창의력과 자기 성찰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보잉사는 창의적인 직원들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의 직원들 중에서는 최고의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많은 직원들이 있는데 이들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똑똑하지만 팀내에서의 협동능력이 부족했으며,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이 모자랐다고 합니다. 이에 무척 실망한 보잉사는 예술교육이 협동심을 길러준다고 생각하고 예술교육에 대한 지원을 계속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짐 토마스 (Jim Thomas,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교육부, 미술&공연예술 부문 코디네이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와 오렌티 카운티는 보잉사의 지원에 의해 예술교육의 정책을 확고히 다질 수 있었다. 보잉사 기업시민의식 프로그램의 사라 머 (Sarah Murr)는 어떤 단체가 보잉사의 지원금을 받게 될지를 결정하기 전에 능동적으로 커뮤니티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평가를 먼저 내린다고 한다.

 

지난 30년 동안 교육분야의 예산삭감은 예술을 공립학교에서 사라지게 만들었고, 아이들이 예술을 접할 기회가 줄어든 환경에서 창의성이 점차 사라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녀는 창의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공교육에서의 예술이 다시 제자리를 찾는 과정을 돕는 정책에 대한 지원을 하는 것이 보잉사가 해야할 사명이라 믿었다.

 

보잉사는 예술교육 정책 인프라 구축을 위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Arts for All’ 그리고 오렌지 카운티의 ‘Arts Advantage’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시작하였다. 예술이 주요 과목들의 커리큘럼에 본질적인 부분으로 포함될 수 있도록 교사들과 행정담당자들이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과정을 금전적으로 지원하였다. 공립학교에서 예술의 중요성을 인정받고 예산을 배정받아 수업이 이루어지기까지의 정책적인 과정이 보잉사의 도움을 받았다.

 

처음 오렌지 카운티가 보잉사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오렌지 카운티 교육부의 짐 토마스 (Jim Thomas, 미술과 공연예술 부문 코디네이터)에 따르면 몇 년전 Arts Advantage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 보잉사에서 찾아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먼저 물어왔다고 한다. 보잉사는 몇 년동안 예술단체들이 학교에 찾아가서 공연을 하거나, 현장 학습을 통해 예술기관을 방문하거나, 무료 토요 콘서트를 지원하였으나, 단순 보조금 지급을 통한 공헌활동은 아이들의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직접적인 효과를 주지 못했다고 판단하였다.

 

보잉사는 궁극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독립적인 사고를 하고 창의력을 갖길 원하기 때문에, Arts Advantage 프로그램이 오렌지 카운티에 정착하는데 함께 참여하길 바랬고 지난 6년동안 꾸준히 지원해왔다. Arts Advantage프로그램은 예술이 초등학교 커리큘럼과 가르치는 방식에 적용되도록 관련 자료들을 제공하고 지원하고,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에게 교사연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교 행정담당자와 교장 선생님들에게 설명회를 개최하고, 학군별 행정 담당자에게 예술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잉사의 꾸준한 지원 아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현재 2012-13년에 행정구역상 나눠져 있는 학교 지역들 81개 중 54개의 지역이 Arts for All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예술교육 정책을 실행하고 있으며, 582,000여명의 학생들이 예술의 혜택을 받고 있다.2) 오렌지 카운티 지역의 Arts Advantages 프로그램은 2013년 현재 기준으로 28개의 학교 지역 중 16개의 지역에서 350,000명의 학생들이 예술 관련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돕고 13개의 지역들이 프로그램의 실행을 위해 프로세스 중에 있다.3)

 

보잉사는 나아가 Arts Advantage 프로그램에 아직 참여하고 있지 못하는 학교들이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잇도록 지역 커뮤니티 펀드, 다른 회사들, 개인 기부자들과 함께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아직 Arts Advantage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지 않은 학교들은 학군별로 이 펀드에 지원해서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보통의 기업들이 단순히 공연, 전시회, 예술관련 커뮤니티 문화 이벤트에 일부 금액을 여러 단체에 나누어 지원하는 활동에 비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가 평가한 후, 예술교육의 정책적 실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장기적 관점의 공헌활동이기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Creative Edge Lecture 시리즈

 

 

보잉사는 오렌지 카운티의 공립학교 예술교육 지원 프로그램 (Arts Advantage) 후원 외에도 일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Creative Edge Lecture” 시리즈를 후원한다. Creative Edge Lecture는 오렌지 카운티 교육부문 (Orange County Department of Education)의 주도아래 시작되었고, 2010년 다니엘 핑크 (Daniel Pink)4) 를 시작으로, 2011년 켄 로빈슨 (Sir Ken Robinson), 2012년 랜디 넬슨 (Randy Nelson) 그리고 2013년 톰 켈리 (Tom Kelly)까지 4년째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다.

 

지난 4월 10일, 제 4회 Creative Edge Lecture가 열렸고 “The Art of Innovation”라는 주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인 이노베이션 컨설팅 회사 IDEO 공동창립자 겸 매니저인 톰 켈리 (Tom Kelly)가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한 3가지 사고방식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혁신과 창의성은 예술교육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교육 환경과 작업 환경의 조성 그리고 정책적인 예술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잊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톰 켈리의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한 3가지 사고방식

 

 1) 공감에서부터 시작하고 (Start with empathy)
 2) 실험의 문화를 키우기 (Nurture a culture of experiment)
 3) 배움의 장으로 만드는 교실과 작업환경을 만들기 (Build a learning organization)

 

 

Creative Edge Lecture 의 목적은 되도록이면 많은 이해관계자 – 자녀를 둔 부모, 교육 담당자, 비즈니스 종사자, 예술 단체 관계자, 커뮤니티 담당자들이 함께 모여 오렌지 카운티 지역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에 있다. 오렌지 카운티 교육부, 미술&공연예술 부문 코디네이터 짐 토마스는 이 강의 시리즈가 “창의성의 가치를 배우고 논의하며, 이 가치를 지역 내에서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는 공통의 목표를 공유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ㅡ 안목연 해외리포터(미국)

 

관련 링크
ㅡ Boeing Corporate Citizenship http://www.boeing.com

ㅡ Arts For All http://lacountyartsforall.org

ㅡ Arte Advantage 소개 http://www.ocde.us



ㅡ The Creative Edge http://www.artsoc.org

 

참고 문헌
ㅡ 2010, 2011, 2012년 기업 시민정신 연간보고서 (Corporate Citizenship Report) /보잉사

ㅡ 2012년 보잉사 연간보고서 (The Boeing 2012 Annual Report) /보잉사

ㅡ 2009년 보잉 프론티어 (Boeing Frontier) / 보잉사

ㅡ 2012년 The Joint Committee on the Arts California Assembly 회의 시작 전 발표된 사라 머의 발표문

 (Testimony of Sarah Murr from Community Investor, Boe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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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잉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우주항공 회사로 미국 시카고에 본사가 위치, 고용된 직원은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174,000명이다.



2) Arts for all Progress to date 보고자료, 2013년 현재기준



3) Orange County Department of Education 담당자 인터뷰 발췌, 2013년 현재기준



4) Daniel Pink 는 창의성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작가. 창의성은 성공의 필수적인 요소임을 강조하고,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논의들을 이끌어낸 사람으로 유명. 저서로는 뉴욕타임지 선정 베스트셀러 A Whole New Mind: How Right-Brain Thinking Will Rule the Future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