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담 일시·장소 : 2025.6.22.(일)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회의실
• 동료 상담가 : 장한솔(작곡가·SEM네트워크 대표), 김현주(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 사무국장), 방지성(첼리스트·에티카 앙상블 대표), 소수정(작곡가·소리로 대표), 심은별(예술기획자·앙상블리안 대표), 이정선(피아니스트·국민대학교 겸임교수), 이재구(작곡가·전남대 강사), 천필재(작곡가·톤그레이 대표)
참여자가 지망한 1순위 프로그램 대신 2, 3순위에 배정되어 다소 실망한 것 같아요. 이때, 참여자의 적극적인 활동을 끌어낼 방법은 무엇일까요?
성인 참여자는 입문 단계에서 아직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창의적 생각과 예술적 표현이 익숙한 예술가에 비해 참여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예시와 가이드를 명확하게 제시하여 참여자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하는 편이에요. 구체적인 모델을 통해서 예술적 언어를 이해하고 자신의 오묘하고 자유로운 생각을 표현할 방법을 제시해 주는 거죠.
가급적 참여자 입장에서 친절하고 반복적인 안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예비박을 주어 시작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하거나 메트로놈을 활용하여 연주의 안전한 장치를 마련해 주는 것처럼요. 미술은 재료의 특성과 그리는 방법, 표현의 효과 등의 예시자료를 통해 안내하는 방법이 있어요.
지적장애 학생과 예술교육을 하고 있어요. 저에게 ‘음악 하기’는 ‘나의 감정과 생각을 음악이라는 장치로 표현하는 것’인데 지적장애 학생 중에는 그 메커니즘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친구도 있어요. 그런데도 전공을 목적으로 ‘음악 하기’를 지속하고 있다면 이 과정을 어떻게 바라보며 교육해야 할까요?
지적장애인의 ‘음악 하기’를 이해해보면 크게 ‘세상 밖 나오기’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통해 공동체를 형성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그들에게 삶을 만들어 가는 중요한 부분이지요. 하지만 단편적인 사례로 기업 연계 고용이나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 등의 목적으로 결과 중심의 단체 활동 필요성 때문에 그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경쟁구조를 목격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업의 경우 문화적 측면에서 예술을 장려하는 개념으로 이해되지만, 예술적 표현을 위한 예술가의 재능과 역량의 의미적 해석이 모호해지는 상황을 만들기도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예술을 접근성과 문화적 향유로 이해할 때 누구라도 자신의 감성과 경험으로 풍요롭게 해석하고 즐길 수 있지만, 전공과 직업으로 선택한다면 그 의미는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물론 장애를 가졌지만 탁월한 예술성으로 깊이 있는 예술적 표현을 만들어 가는 예비 예술인의 폭넓은 활동을 지원하는 일도 놓쳐서는 안 되지요.
지적장애인의 예술 활동을 위해 단체의 역할과 운영 방법, 대학의 입학제도, 교육 커리큘럼 등의 개선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부모를 위한 교육과 컨설팅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예술가(선생님)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예술은 아무리 잘 짜인 커리큘럼과 단체의 규정이 있더라도 매일 만나고 소통하는 선생님의 자질이 중요한 요소가 되니까요.
문화예술교육 참여자가 프로그램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그다음 시즌에 곧바로 강사로 참여하고 싶다고 요청해왔어요. 어떻게 답변해야 할까요?
단호하게 말하면, 관련 분야 전공자 및 예술교육 현장 경력자 등 예술강사의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술교육을 이끌어간다는 것은 예술적 역량뿐만 아니라 참여자들을 위한 교육 필요성과 동기부여, 역량 발굴 등의 다양한 면에서 교육자로서의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목표를 참여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예술 활동에 참여하는 것뿐 아니라 앞으로의 예술 활동 확장으로 설정하기도 하잖아요. 그렇다면 혹시 참여자가 그 내용을 오해하여 자신의 역할을 기대하게 된 걸까요?
그랬을 수도 있죠. 그래서 저는 참여자의 다양한 역할을 포함하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참여자가 강사의 안내로 프로그램을 따라가는 방법도 있고 참여자 그룹에서 서로 학습(Peer teaching)이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되면 예술을 배워야 한다는 의미에서 내가 경험한 예술을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해 볼 수도 있다는 성취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약 프로그램의 목적 자체를 강사를 육성하여 지역에 예술 활동을 확장해 나가는 것으로 설계했다면 다르겠지만, 예술 활동 목적이 입문, 향유 그리고 경험을 통한 자발적 확장에 있다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에 옮기는 예술강사는 그들의 참여를 돕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이 과정을 이루어내기 위한 개발자와 강사의 역량은 반드시 전문성이 필요하지요.
종종 프로그램 중간에 참여자들이 의욕을 잃거나 적극성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때 참여자의 입장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을까요?
‘자장가 프로젝트’ 때 참여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곡을 쓰는 작업을 했는데, 프로그램 특성상 원활한 상호 관계를 구축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교감이라 할 수 있겠고, 그 인격적인 교감이 또 참여자들을 독려할 수 있는 바탕이 되지 않을까 해요.
프로그램 시작 전 오리엔테이션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리엔테이션에서 프로그램의 방향과 목적, 내용 등을 전달하고 참여자 역할의 필요성과 이를 통한 프로그램의 결과나 참여 만족도 같은 기대치를 공유하면 프로그램 이해를 더욱 높이는 결과를 얻게 되는 것 같아요.
예술교육가들은 언제나 참여자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려고 노력하잖아요. 그렇다면 참여자의 마음을 여는 예술가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저는 최대한 빨리 참여자의 이름을 외워요. 거의 첫 시간에 외우고 자주 호명하려고 노력해요. 이름을 불러줄 때 관계가 시작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때로는 저의 가벼운 모습도 보여줍니다. 요즘 어떤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지 어제 먹은 어떤 음식이 정말 맛있더라는 등 일상을 함께 나누기도 해요.
결국 예술은 사람이 사람에게 전달하는 감동이기 때문에 예술교육 현장에서 긍정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교감을 형성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참여자가 어떤 표현 기법을 주로 사용하는지 최대한 빨리 알아채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면 빠른 템포의 음악을 좋아하는지, 부드럽고 선율적인 음악을 주로 선호하는지 등이죠. 소통할 수 있는 언어를 찾는 것은 현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팁이 될 것 같습니다.
-
? 동료 상담실은 ‘이달의 주제’와 관련해 예술교육가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고민과 질문을 함께 나누는 공간입니다. 예술교육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자신만의 노하우를 동료 상담실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정답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함께 해답을 찾아가겠습니다.

– 아르떼365 편집팀

- 이정선
- 예술교육을 통해 양질의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예술교육은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며 반드시 그 경험이 다음 걸음에 영양분이 될 수 있도록 동료 예술가, 참여자들과 함께 현장을 나누고 확인하는 작업을 기뻐한다.
jsle12789@gmail.com
SEM네트워크 www.semnetwork.kr
인스타그램 @semnetwork
블로그 유튜브
기사가 좋았다면 눌러주세요!
코너별 기사보기
비밀번호 확인










“섬세하게 준비하고 차근차근 다가간다면”은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의 참여자 중심 접근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정선 SEM네트워크 운영위원의 경험을 통해, 참여자의 속도와 맥락을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출발점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상담사로서의 역할을 넘어, 참여자와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이 교육 효과를 높이는 핵심 요소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문화예술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상호작용과 공감의 과정임을 상기시켜줍니다. 결국, 참여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속도에 맞춰 함께 걸어가는 것이 진정한 문화예술교육의 길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사였습니다.
장애 학생과의 예술교육, 참여 의욕 저하 등 실제로 많은 현장에서 마주하는 문제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과 따뜻한 시각을 전해주셔서 힘이 됩니다.
앞으로도 참여자 중심의 문화예술교육이 더 확장되고, 예술을 통한 소통과 교감이 계속 이어지길 응원합니다.
섬세하게 준비하고 차근차근 다가간다면
동료 상담실① 참여자 관점 문화예술교육
잘 보고 갑니다
섬세하게 준비하고 차근차근 다가간다면
동료 상담실① 참여자 관점 문화예술교육
기대만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