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가 살 수 없는 지구에는 사람도 살 수 없다

오늘부터 그린㊱ 멸종위기종의 친구 되기

독수리를 아시나요?
‘독수리’라는 새를 모르는 사람들은 없지만, 정확히 어떤 새인지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다. 1970년대 후반 TV 만화영화 〈독수리 오형제〉를 통해 보거나 미국의 상징 새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사실 〈독수리 오형제〉는 일본 애니메이션 〈과학닌자대 갓챠맨〉의 한국식 제목인데, 콘도르, 백조, 제비, 독수리, 부엉이 다섯 가지 야생조류로 분장한 주인공이 나오고 독수리는 한 명뿐이었으니 〈야생조류 5남매〉가 정확할 듯하다.
독수리는 수리목 수리과의 맹금류로 수리(vulture)의 일종이다. 국가유산청에서 1973년 천연기념물 제243-2호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었다. 세계적으로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Red List)에 ‘준위협(NT, Near Threatened)’ 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독수리는 수리류 중 가장 큰 새로 몸길이는 최대 1.5m, 편 날개는 3m에 달한다. 몽골초원 지역에서 야생동물의 사체 먹이 활동을 하면서 진화해왔다. ‘청소부’라는 별명이 생긴 것도 이 때문이다. 독수리는 몽골에서 태어나 10월에서 11월에 한반도로 향하고, 한반도에서 2월부터 4월 사이에 다시 몽골로 회귀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미국 국조인 흰머리수리 등 스스로 사냥하는 이글(Eagle)로 잘못 부르기도 한다.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의 정확한 생물 명은 ‘흰머리수리(Bald eagle)’이며 머리에 나는 하얀 깃털 때문에 지어진 명칭이다. 미국 대통령 문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연방 정부 기관 문장에 등장하며, 미국에서는 ‘아메리칸이글(American eagl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독수리는 세계적으로 2만 마리 정도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개체는 2천 마리 안팎으로 보인다. 몽골에서 한반도까지의 왕복 6,000km 정도의 비행을 한다. 독수리는 겨울 북서풍이 불면 상승기류를 이용해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영하 40도에 이르는 몽골의 혹독한 겨울 날씨에 적응한 성체는 대부분 몽골에서 겨울을 이겨내고 1~3살 어린 독수리들이 한반도와 중국으로 남하하여 월동한다.
  • 먹이다툼을 하는 독수리들
  • 고성 ‘독수리식당’
위기에 처한 독수리
몽골에서 독수리 보호와 연구 활동을 하는 사라나자연보존재단(SNCF) 사랑게렐 이친허를러 대표가 2024년 봄 한국을 찾았다. 그는 몽골에서의 독수리 보호 활동과 위기 상황을 설명하면서 독수리 절멸의 원인을 세 가지로 지적했다. 첫 번째, 몽골초원의 사막화다. 과도한 가축 방목으로 인한 토지 황폐화와 서식지 파괴로 인해 독수리 먹이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두 번째 원인은 독극물 중독이다. 늑대나 들개로부터 가축의 피해가 늘자, 마을 주민이 일부러 가축 사체에 살충제를 뿌린다. 사체를 즐겨 먹는 독수리들이 농약으로 폐사한 동물 사체를 섭취해 2차 중독에 걸려 죽는 것이다. 세 번째는 미신으로 독수리 뼈를 거래하기 위한 밀렵이다.
한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겨울이면 북쪽 지역인 몽골을 떠나 우리나라로 날아와서 겨울을 지내는데 농약 중독으로 피해를 보거나 먹이가 부족해 굶주림 때문에 죽음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24년 통계(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의하면 최근 5년간 구조한 독수리 수만 293마리로 한 해 평균 50마리를 넘는다. 2024년에는 농약 집단 중독으로 평년보다 2배 많은 101마리에 달했다. 농약 중독은 먹이 사슬 단계가 올라갈수록 농도가 짙어지며 중독 현상이 심해진다. 같은 기간 구조센터가 독수리를 구조한 유형을 보면 75.1%가 중독이었고, 인공구조물 충돌(14.3%)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 밀렵으로 인한 총상, 기아 및 탈진 등도 있었다.
  • 고성군 독수리생태체험관에서 GPS를 부착하여 방사한 에코버디1호가 2023년 4월 28일 경남 고성을 출발해 5월 9일 몽골에 무사히 도착했다.
멸종위기종의 벗으로
멸종위기종의 감소와 절멸은 멸종 위험 증가와 더불어 건강한 생태계의 손실 가능성을 알리는 조기 경보 신호이다. 생태계가 훼손되면 깨끗한 공기, 물, 건강한 토양 등 인류가 의존하는 자연의 혜택을 더 이상 누릴 수 없다. 독수리가 살 수 없는 지구는 사람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는 적색목록을 만들어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무려 140,000여 종의 생물을 등록하였다. 대한민국 환경부에서는 국내에 서식하거나 발견되는 야생생물 중 멸종위기에 처한 것들을 멸종위기 야생생물 282종을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사)자연의벗은 ‘우리가 모두 자연의 벗이 되는 생태운동 플랫폼’을 비전으로, 멸종 위기종 보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멸종위기종이 살아가는 서식처 지키기와 기후 위기와 산업화로 먹이를 못 찾는 그들에게 먹이 나눔과 모니터링과 같은 멸종위기종 보호 활동, 야생동물 시민교육과 프로그램개발과 SNS 홍보 등 멸종위기종 교육 홍보 활동, 멸종위기종 관련 제도와 정책을 바꾸기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자연의벗에서는 282종의 멸종위기종 가운데 독수리, 산양, 수달, 바다거북, 흑두루미, 따오기, 큰고니 등의 멸종위기종을 중심으로 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독수리 하늘길 지키기
한국에 오는 독수리들은 태어난 지 1~3년 된 어린 새가 대부분이다. 혹독한 몽골의 겨울을 피해 장거리 비행을 해서 조금이라도 따뜻한 한반도를 찾아오는 것이다. 한국에 도래하는 2,000마리 중 800~1,000마리가 경남 고성 들녘을 찾는다. 농약 중독으로 피해를 본 독수리 구조 활동을 펼치는 독수리자연학교(자연의벗 부설) 김덕성 교장과 함께 경남 고성 일대에서 서식지 보전, 먹이 나눔과 모니터링 활동을 함께 펼치고 있다.
2023년에는 부상을 당한 독수리 2개체를 치료한 후 GPS(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 방사했다. 어떤 생물이든 보호를 위해서는 생태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링’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GPS를 부착한 에코버디1호, 에코버디2호는 2024년과 2025년 모두 한국을 다시 찾아왔다. 모니터링 정보를 통해 멸종위기종인 독수리의 이동 경로와 생태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작업이었다. 기후위기 대응과 멸종위기종 보호를 정부와 과학자에게만 의존한다면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
2023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수라〉와 독수리를 지키는 사람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독수리로드〉를 보면서 사라져가는 자연에 대한 아픔에 더욱 크게 공감하고 현장에서보다 깊이 감동하게 되었다. 이것이 예술의 힘이 아닐까 싶다. 2024년 김주혜 작가는 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로 톨스토이 문학상 외국 문학상을 받았다.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영광스럽다. 우리의 유산인 호랑이를 한국 독립의 상징이라고 세계적으로 알린 기회가 된 것 같고, 더 넓게는 우리 문화와 역사의 긍지를 높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문학상 상금 전액을 한국범보전기금에 기부하고 홍보대사를 자처했다고 한다. 자연의벗도 최근 생태계 보전 활동을 시작하여 문화예술인과 함께 멸종위기종 보호 활동을 하는 ‘멸종FC’ 출범을 앞두고 있다. 멸종위기종을 지키기 위한 팬클럽이 되어서 홍보와 모금, 보호 활동을 하기 위함이다.
“독수리와 함께 멸종FC 함께해요.”
∙독수리하늘길지키기
∙지구벌새가 되어주세요
∙멸종FC 활동 문의: 사단법인 자연의벗
오창길
오창길
사단법인 자연의벗 소장·이사장, 서울시마포구환경교육센터 센터장, 인천자연의벗 상임대표, 푸른과천환경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자연과 친해지는 사계절 자연빙고』 『지구별 환경지식』 등이 있다. 2023년 환경부장관상, 2017년 서울시장상 환경교육 표창 등을 수상했다. 오산대학교 평생교육학과 겸임교수, 경인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강사 외에도 교육청, 공공기관 등에서 특강과 컨설팅을 하고 있다.
doyosae88@daum.net
사진제공_(사)자연의벗
1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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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라 2025년 03월 26일 at 9:26 AM

    야생조류 5남매라니 ? 독수리들이 사람만큼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라 계속 양국 사이를 이동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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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진 2025년 03월 26일 at 12:51 PM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작은 실천들이라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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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수리 2025년 03월 26일 at 10:21 PM

    멸종위기종들과 함께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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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숙 2025년 03월 27일 at 6:05 AM

    아무나 할 수없는 일들을 앞장서서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세상의 수 많은 뭇 생명들이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생생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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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래영 2025년 03월 27일 at 9:54 AM

    점점 각박해져가는 세상에서. 생명을 맞이하는 마음을 전하는 활동을 응원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함께 지켜가도록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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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은정 2025년 03월 28일 at 2:55 PM

    마음은 있지만 실천한다는게 쉽지 않은데 정말 대단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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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남 2025년 03월 30일 at 12:42 PM

    독수리가 살 수 없는 지구에는 사람도 살 수 없다
    오늘부터 그린㊱ 멸종위기종의 친구 되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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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현 2025년 03월 30일 at 2:12 PM

    독수리가 살 수 없는 지구에는 사람도 살 수 없다
    오늘부터 그린㊱ 멸종위기종의 친구 되기
    기대만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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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것부터 2025년 04월 07일 at 1:33 PM

    독수리가 살 수 없는 지구에는 사람도 살 수 없다. 타이틀과 함께 그
    독수리가 멸종위기 동물 준위험군에 속해있다. 이는 현재 지구 생태계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환경보호에 조금이나 보탬이되고자 외식 최대한 안하기, 텀블러 사용, 장바구니 사용, 필요한 물건만 구입… 최대한 노력해보려구요. 좋은 기사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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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순 2025년 04월 18일 at 2:19 PM

    멸종위기 동물들이 사람들로 인해 더 아프고 다치는 일들이 없길 바랄게요. 저도 아이들과 환경 보호에 더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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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라 2025년 03월 26일 at 9:26 AM

    야생조류 5남매라니 ? 독수리들이 사람만큼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라 계속 양국 사이를 이동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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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진 2025년 03월 26일 at 12:51 PM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작은 실천들이라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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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수리 2025년 03월 26일 at 10:21 PM

    멸종위기종들과 함께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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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숙 2025년 03월 27일 at 6:05 AM

    아무나 할 수없는 일들을 앞장서서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세상의 수 많은 뭇 생명들이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생생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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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래영 2025년 03월 27일 at 9:54 AM

    점점 각박해져가는 세상에서. 생명을 맞이하는 마음을 전하는 활동을 응원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함께 지켜가도록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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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은정 2025년 03월 28일 at 2:55 PM

    마음은 있지만 실천한다는게 쉽지 않은데 정말 대단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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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남 2025년 03월 30일 at 12:42 PM

    독수리가 살 수 없는 지구에는 사람도 살 수 없다
    오늘부터 그린㊱ 멸종위기종의 친구 되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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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현 2025년 03월 30일 at 2:12 PM

    독수리가 살 수 없는 지구에는 사람도 살 수 없다
    오늘부터 그린㊱ 멸종위기종의 친구 되기
    기대만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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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것부터 2025년 04월 07일 at 1:33 PM

    독수리가 살 수 없는 지구에는 사람도 살 수 없다. 타이틀과 함께 그
    독수리가 멸종위기 동물 준위험군에 속해있다. 이는 현재 지구 생태계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환경보호에 조금이나 보탬이되고자 외식 최대한 안하기, 텀블러 사용, 장바구니 사용, 필요한 물건만 구입… 최대한 노력해보려구요. 좋은 기사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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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순 2025년 04월 18일 at 2:19 PM

    멸종위기 동물들이 사람들로 인해 더 아프고 다치는 일들이 없길 바랄게요. 저도 아이들과 환경 보호에 더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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