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담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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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24. 6. 12.(화) 오전 10시
장 소 : 합정 더 벙커
참석자 : 임학순 가톨릭대학교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 김선아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교수(본지 편집위원)
김선아 ‘지역’이라고 하면 늘 새로운 것처럼 이야기한다. 예전 경험들이 종종 간과되는 느낌인데, 문화예술교육의 첫출발이 지역이었다는 점을 짚어보는 것만으로도 상기되지 않을까 싶다. 20년 전인 2004년 처음 지역과 연계하는 시범사업을 주관하셨던 교수님께서 당시 생각했던 지역의 범위, 성격, 역할은 무엇이었나?
임학순 2004년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그때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이 없었기 때문에 문화관광부가 주도했다가 2005년 교육진흥원이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되었다. 이 사업의 특징 중 하나는 ‘연계’다. 제가 지역 문화예술교육을 할 때 연결, 연계, 협력, 생태계를 좀 크게 봐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사업이다. 두 번째 특징은 여러 기관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문화 기반시설, 지방문화원, 문화예술단체와 문화재단이 막 형성되던 시점이라 한두 개 정도 지역문화재단이 참여했다. 지역사회 단체와 대학도 있었다. 어찌 보면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행위자들이 한 번쯤은 참여해 보고 경험해 보는 계기를 만든 사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문화예술단체였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만 예술강사와 같은 전문인력 개념으로 갈 것이냐, 단체나 기관 개념으로 갈 것이냐의 논쟁이 있을 때, 초기에는 다양한 행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면서 특히 단체까지 포함시켰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 사업을 3년 동안 하고 나서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한다는 것도 굉장히 좋았다. 이 모델은 영국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creative partnership) 사업에 바탕을 둔 것 같다. 지역의 문화예술 자원이 들어가서 학교 문화예술교육뿐만 아니라 학교를 창의적인 공간, 정서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공간, 새로운 학교를 만들자는 의도가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런 면에서 매우 혁신적인 사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협력, 네트워킹, 생태계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사업이다. 2004년도에 처음 4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했는데, 그 모델이 농촌 지역, 산촌 지역, 중소도시 지역 또는 대도시 지역이다. 이 사업이 상당히 실험적이라는 걸 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 20년 뒤까지 내다보면서 어떤 모델이 적합한지를 계속 고민한 것 같고, 그 결과는 상당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4개에서 시작하여 2006년도에는 60개 정도로 확장됐다. 이걸 통해서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학교, 문화예술기관 및 단체, 예술인의 협력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교육진흥원이 이 사업을 이어받아 ‘기초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운영 사업’(2006년~2009년)을 진행했다. 그중에 대부분은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단체들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과 달리 그때는 문화 기반시설, 지방문화원이 많이 참여해서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가능성을 찾아본 사업이다.
지난 20년간 이 사업 모델이 살아 있었는데, 2023년도에 들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이슈를 던지는 사업이었다고 높이 평가한다. 이 사업의 목적 중 하나는 문화예술교육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나중에 광역센터가 만들어질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 지금 광역센터에 종사하시는 분 중에서 몇몇은 이 사업에 참여했던 분들이다. 이처럼 지역 문화예술교육 행정가나 인력을 양성하는 데에는 큰 역할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협업의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지역을 아우르게 하려던 것이다. 미술관에서 문학도 하라고 하고, 연극 단체에 가서 왜 시각 쪽과는 얘기 안 하냐고 했던 것은 잘못 생각했던 것 같다.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한 한계였다. 너무 이상적이었다.
이렇게 협력, 네트워킹, 생태계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사업이다. 2004년도에 처음 4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했는데, 그 모델이 농촌 지역, 산촌 지역, 중소도시 지역 또는 대도시 지역이다. 이 사업이 상당히 실험적이라는 걸 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 20년 뒤까지 내다보면서 어떤 모델이 적합한지를 계속 고민한 것 같고, 그 결과는 상당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4개에서 시작하여 2006년도에는 60개 정도로 확장됐다. 이걸 통해서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학교, 문화예술기관 및 단체, 예술인의 협력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교육진흥원이 이 사업을 이어받아 ‘기초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운영 사업’(2006년~2009년)을 진행했다. 그중에 대부분은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단체들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과 달리 그때는 문화 기반시설, 지방문화원이 많이 참여해서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가능성을 찾아본 사업이다.
지난 20년간 이 사업 모델이 살아 있었는데, 2023년도에 들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이슈를 던지는 사업이었다고 높이 평가한다. 이 사업의 목적 중 하나는 문화예술교육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나중에 광역센터가 만들어질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 지금 광역센터에 종사하시는 분 중에서 몇몇은 이 사업에 참여했던 분들이다. 이처럼 지역 문화예술교육 행정가나 인력을 양성하는 데에는 큰 역할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협업의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지역을 아우르게 하려던 것이다. 미술관에서 문학도 하라고 하고, 연극 단체에 가서 왜 시각 쪽과는 얘기 안 하냐고 했던 것은 잘못 생각했던 것 같다.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한 한계였다. 너무 이상적이었다.
김선아 그때부터 약간 장르 통합적인 것들을 생각하셨던 것 같다.
임학순 우리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현장은 그렇지 않았다. 협력 네트워크라는 게 말이 쉽지, 지역에 가보니 현장 예술인들이 다른 분야 사람들과 만난 경험이 없었다. 안 되는데 왜 하라고 하나, 각각의 특성에 맞게 움직이도록 해달라고 대립했었고, 이 이슈는 지금도 여전하다. 그 당시 1억 2천만 원인가 적지 않은 예산을 줬는데, 우리는 그중 연구비를 마련해서 지역의 어떤 장소나 특성 등을 찾아보고 기존의 장르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에 맞는 융합적인 프로그램을 해보기를 바랐지만, 한계가 있더라. 프로그램을 집행하는 데 치중하느라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 이건 문화예술교육의 문제가 아니고 한국 문화정책의 관행과 연관되어 있다. 너무나 기반이 없는데 정책 목표를 설정해 놓고 성과를 달성하라고 했던 것이 한계로 드러났고, 통합적‧융합적 체계 구축은 미흡했다. 이것이 2006년부터 2009년 상황이다. 그 당시에는 이런 한계가 있었지만, 지금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고 여전히 생명력이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
김선아 지금 들으면 매우 당연하고 익숙한 이야기지만, 그때는 지금 같은 경험치가 없었고 문화예술교육의 개념에 대한 논의조차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앞서 ‘이상적이었다’라고 하셨는데, 모두가 합의한 것은 아니더라도, 그 당시에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이상적인 그림이 있었을 것 같다.
임학순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시행령 연구와 학교와 지역 연계 사업, 기초 사업을 하면서 현장을 많이 다니고 전문가들도 만났었다. 문화예술교육이 뭘까, 이미 1980년대 지방문화원에서부터 문화학교 사업이 많이 이루어졌고, 1990년대 후반에 생겼던 ‘문화의집’ 역시 문화교육 사업을 했다.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면 교육진흥원, 국가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문화예술교육은 뭘까? 저는 처음부터 문화예술의 가치를 현장에서 실현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혁신적이면서 새로운 이슈를 던지고 삶의 현장-로컬로 가야 한다고 봤다. 그래야 기능주의적이거나 수요에 따라서 움직이는 논리가 아니라, 때로는 오히려 수요를 찾아주기도 하고, 그 지역의 여러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이 지역 주민이다. 그 당시만 해도 문화예술교육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문화예술을 통해 자존감도 북돋고 지역과 자신의 관계, 인간과 삶의 의미를 알려주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협업 개념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초기부터 제가 생각했던 모델이다. 너무 이상적이긴 하다.
김선아 이상적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것이 추구해야 할 지향점, 방향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여전히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은 교수님께서 생각하신 방향성으로 가려고 시도는 해왔다고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동안 많은 현장을 다니셨는데,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주 들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나? 서로 다른 상황에 있으면서도 비슷한 질문을 했을 것 같다.
임학순 지금도 기초 단위에 가면 문화예술교육이 뭐냐는 얘기를 제일 많이 듣는다. 생활문화 사업이나 문화도시 사업의 상당 부분은 시민과 공공 영역, 문화예술 영역이 만나는 것이고, 그 과정과 방법이 문화예술교육과 비슷하다. 문화예술교육이 단순히 기능 교육이 아니라고 하는 것도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이 흐름은 전체적인 문화정책의 큰 틀에서 봐야 이해할 수 있다. 기능이 필요하지 않은 게 아니고 이미 중요한데, 혁신적이고 창의적이면서 새로운 걸 요구하는 거다. 그런데 가르치는 쪽으로 치중하면 문체부나 교육진흥원 쪽에서 ‘기능적인 교육은 정책 지원 영역에서 우선순위가 떨어진다’라고 하니까 현장에서 혼동이 생기는 것이다. 한마디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인식이 별로 안 되어있다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 두 번째, 협업이 쉽지 않다. 1년이면 1년, 3년이면 3년, 지원사업이 있을 때는 된다. 그런데 끝나면 어렵다. 세 번째, 자생력이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다. 지원사업, 공공 지원에 너무나 의존해서 그것이 끝나고 나면 다 사라지고 남는 것이 없다는 얘기를 지금도 자주 듣는다.
김선아 자생력같이 난감한 단어가 없는 것 같다. 기간이 짧은 것일까? 예산이 더 필요한 것일까? 아니면 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어느 정도 이미 그려놓은 사업 제안요청서가 잘못된 것일까?
임학순 저도 잘 모르겠다. 이건 저에게도 과제이다.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지속적이면서 효과적인 데에는 뭔가 특성이 있을 것 같은데, 우리가 그것을 찾으면 좋겠다. 그런데 몇몇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결국은 사람이 남는다. 그 힘이 지금까지 작동하지 않나 싶다. 참여했던 예술강사, 실행 주체들은 남으니까 그들의 역량이 계속 축적되면서 새롭게 발현되고 다른 사업으로 연결되었다. 그렇지만 지속성은 여전히 한계가 있고, 지역의 로컬리티, 지역이 가진 독특한 특성, 자원 등을 문화예술교육에 반영하는 부분들은 아직도 과제로 남아 있다.
기존의 모델을 따라서 3년을 지원하면, 3년도 짧은 기간인데, 항상 끝에 자생력이 나온다. 스스로 제도도 만들고 예산도 만들 것을 요구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요구들이 현장에서 가능한 얘긴가 싶다. 중앙에서는 지자체가 문화예술교육의 필요성을 깨달았으면 예산을 세우라고 하지만, 그러려면 지역사회 정치, 경제 등 여러 영역에서 문화예술교육에 관한 인식이 공유되고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런데 아직 거기까지 못 가지 않았나.
기존의 모델을 따라서 3년을 지원하면, 3년도 짧은 기간인데, 항상 끝에 자생력이 나온다. 스스로 제도도 만들고 예산도 만들 것을 요구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요구들이 현장에서 가능한 얘긴가 싶다. 중앙에서는 지자체가 문화예술교육의 필요성을 깨달았으면 예산을 세우라고 하지만, 그러려면 지역사회 정치, 경제 등 여러 영역에서 문화예술교육에 관한 인식이 공유되고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런데 아직 거기까지 못 가지 않았나.
김선아 교수님은 정책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다니면서 컨설팅도 하셨고, 정책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잘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게끔 많은 일을 해오셨다. 그중에서 ‘그래도 이게 되네’ 라고 느꼈던 사례나 사람이 있었나?
임학순 정책 사업으로만 얘기하면 2008년도부터 시작한 ‘지역 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이하 지특)이다. 문화예술교육 정책 역사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사업이다. 처음에는 교육진흥원이 주도했지만 2009년부터 광역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광역센터)가 만들어지면서 2012년에 전부 이관된다. 그 이름이 바뀌었을 뿐 지금도 남아 있다. 장르를 떠나서 로컬-지역이 뭔지, 로컬리티-지역성이 뭔지를 계속해서 생각하게 하면서 문화예술교육의 한 축을 잘 지켜왔고, 매우 감동도 많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예술이 뭔지도 몰랐던 사람들을 만나서 변화하는 스토리, 문화예술교육이 왜 필요한지 스스로 느끼고 감동하는 스토리가 많다.
김선아 그들이 경험한 변화의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임학순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내가 살아온 것이 헛것이 아니었다’라는 자기 존재감을 느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지역을 아는 것. 공동체라든가 지역의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 굉장히 의미 있었다. 창의적인 부분이나 정서적인 부분도 있었다. 메말라 가는 사회에서 관계성을 회복하는 이야기, 이것이 아니었다면 도저히 몰랐을 세계의 사람들을 만났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다. 지특 사업은 지역 주민이 전면에 나서는 사업이지 그냥 일방적으로 가르쳐 주는 게 아니다. 마을 이야기를 개발해서 커뮤니티 아트 형태로 만드는 사례가 엄청나게 많다. 지특 사업을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굉장한 일들이 많았는데, 사업 이름이 중간에 바뀌어서 아쉽더라. 그래도 이 정신은 쭉 이어질 만한 것임이 틀림없다.
김선아 그 감동을 어떻게 기록으로 남기고 거기서 새로운 행동 방향을 찾느냐가 중요하겠다.
임학순 지특 사업은 지역 조사도 해야 하고, 관계 형성도 해야 하고,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하고, 협력도 해야 하니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매년 지원받아야 한다. 그래서 현장에서 아쉬워했고 지금도 스트레스가 약간 있다. 문화예술교육 초기에 두 가지 입장이 있었다. 프로그램을 2~3년 후까지 계속 진화 발전시키라는 것과 왜 똑같은 걸 하냐는 것이다. 단년도 사업의 폐해다. 저는 이 생각을 바꿔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한 단체가 지역을 거점으로 자기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업이 왜 매번 프로그램을 바꿔야 하나? 발전시키거나 확장하면 되는 거다. 그래야 단체나 기관, 프로그램이 브랜딩 되어 사람들이 찾는다. 처음에는 관심 없던 사람이 관심을 갖고 홍보가 되면 많은 수요자들이 몰려들 것이다. 자체적으로 시장도 만들어지고. 그러면 단체 입장에서도 돈을 벌 수 있지 않나.
김선아 지금 교육진흥원에서도 브랜딩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이 반복이냐 발전이냐 하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있는 것 같다. 같은 걸 하면서도 조금씩 정교화해 나가는 작업이 있는 반면에, 어떨 때는 거기에 안주해서 정말 반복만 하려는 욕구들이 있다. 편안함, 안정감 같은 것이 있으니까.
임학순 결국, 정책 참여자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하는 신뢰의 문제다. 지금은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때는 저도 그랬다. 초기에 현장과의 괴리가 컸다. 지원을 받았으면 기본적인 데이터는 의무적으로 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예술가와 단체 분들이 정산도 바쁜데 무슨 데이터를 내라고 하냐고 그러더라. 한번은 어느 모임에 갔는데 누가 “임학순 교수가 누구냐?”라고 외치더라. 좋은 얘기인 줄 알았는데, 나에 대한 비판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웃음)
김선아 저도 심사하는 입장에서 연속 사업을 보면 ‘이것이 과연 계속할 만큼 발전 가능성이 있는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자꾸 생긴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입장에서는 지속성 있게끔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얘기를 하기도 하고. 이런 양가감정이 있는 것 같다.
임학순 2009년도부터 광역센터가 만들어지면서 지역의 정책 추진 체계가 광역 단위에서 완성도가 있게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교육진흥원에서도 2012~2013년 사이에 광역센터에 사업을 많이 이관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했다. 지난 20년 역사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초기에는 광역센터가 중앙정부 사업을 집행하는 단위로 갔다면, 지역 나름의 특성을 찾으려는 노력이 있었다. 저는 이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광역이 세팅됐기 때문에 지금 정부의 문화정책이 지방 이양되는 상황에서도 문화예술교육이 지속적으로 가는 것이다. 반면 광역문화재단 전체 사업 중에서 문화예술교육이 어떤 비중인지에 대한 고민도 있다. 기존의 지원센터 사업도 있지만, 자체적으로 예술교육팀을 만들어서 운영하는 곳도 있고, 두 가지가 통합된 경우도 있다. 우리가 처음에 하려고 했던 기초 단위 사업들, 기초 거점 만드는 사업을 지금은 광역이 하고 있다. 기초문화재단인 경우도 있고, 민간 예술단체나 문화 지소도 있다. 협의체도 만들고 사업도 준다. 앞으로 문화정책의 분권화 시대에 광역센터와 교육진흥원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 아마 기초 단위로 갔을 때 광역센터와 교육진흥원이 만나는 지점이 있을 것 같다.
김선아 말씀을 듣기 전까지는 이 과정을 잘 몰랐는데, 광역 단위에 이양되면서 자체적으로 자생력이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간 틀이 생겼다고 이해된다. 아주 중요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만, 처음에 말씀하셨던 기초-생활의 장소성으로부터 만들어지는 문화예술교육이 광역에서 기초로 뿌려지는, 수직적인 흐름과 부딪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에 대해 혹시 아쉬움이 있을까?
임학순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광역센터는 꿈다락이든 지특이든 중앙에서 내려온 사업을 하는 하나의 집행 기구였다. 그러다 보니까 이것이 작동했을 때 많은 문제가 있었다. 광역 중심의 모델에서는 도시 중심으로 수요가 많다 보니까 그쪽으로 많이 몰리며 지역 불균형 문제, 지역 간의 격차도 계속 심화됐다. 중앙에서 했던 사업의 틀을 받아서 지역 특성에 맞게 집행하는 쪽에 초점을 뒀고 확산 개념이 있었다. 그런데 2022년부터는 그것이 없어져 버렸다. 지역에 할 일도 매우 많고, 중앙에서 예산을 안 주고, 지역마다 문화 쪽 예산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과연 이게 살아남을까 생각했는데, 2023년과 올해를 보면 우려했던 것보다 괜찮았다. 광역에서는 자신들이 교육진흥원 같은 역할을 하고자 기초와 계속 만나고 협력 사업이나 인력 지원사업도 한다. 그러니까 광역센터는 없어질지 모르지만,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사업이나 기능, 역할은 계속 가져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있다. 광역 자치단체에서 예산을 세우게 하고 이 분야를 어떻게 계속 키워나갈지는 문체부나 교육진흥원도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다.
김선아 사업을 기획하고 구성해서 실질적으로 뭔가 새로운 것이 일어나게 하는 권한까지도 광역에 내려간 것 같다. 교육진흥원이 역할을 하기 위해서 실질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들이 있을까? 행정적 역할이 강조되어 온 지금의 구조에서 새로운 역할을 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임학순 부처 협력 사업을 조금 더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교육진흥원이 중앙 단위에서 협업 환경을 만들고, 광역이든 기초든 지역 현장에서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부처 협력 사업이 취약한 대상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것에서 벗어나 ‘자원’ 중심으로 할 필요가 있다. 자원 개념 중 하나가 공간이다. 문화도시 사업 현장을 다녀보니까 국토부, 행자부, 농림수산부에서 공간을 많이 만들어 놨더라. 이런 공간들을 문화예술교육에 쓸 수 있게 부처 간 협력 사업을 확장하면 어떨까. 제가 생각하는 건 산림청이다. 자원 협력형으로 부처 간 협력 사업을 확장하고 그것이 지역에서 그 장소-현장에서 이루어지도록 교육진흥원이 역할을 해준다면 재밌을 것이다.
두 번째는, 문화예술교육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인식 공감 작업을 계속했으면 좋겠다. 그것을 감정적인 표현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와 데이터로 해야 한다. 여전히 문화예술교육 쪽에 데이터가 매우 부족하다. 콘퍼런스, 라운드테이블, 워크숍, 사례집을 만들어내고, 또 새로운 것이 있을 때 세미나 등을 통해서 현장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두 번째는, 문화예술교육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인식 공감 작업을 계속했으면 좋겠다. 그것을 감정적인 표현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와 데이터로 해야 한다. 여전히 문화예술교육 쪽에 데이터가 매우 부족하다. 콘퍼런스, 라운드테이블, 워크숍, 사례집을 만들어내고, 또 새로운 것이 있을 때 세미나 등을 통해서 현장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김선아 문화예술교육에서의 협력이 문화부와 교육부와의 협업으로 출발했던 것처럼, 정부 부처 단위의 노드를 만드는 것과 지역에서 광역과 기초가 연결될 수 있는 노드를 만드는 일은 교육진흥원에서 할 일인 것 같다. 그동안 문화예술교육이 수혜 대상, 실행 인력, 예술강사 등 ‘대상’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던 것과는 달리,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장소-공간’에 문화예술을 채우는 식으로 전환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한편, 문화예술교육에서 지역이라는 개념이 두드러지게 변화한 변곡점은 언제였을까?
임학순 2018년 「문화예술교육 종합 계획(2018~2022)」이 만들어진 것이 대표적이다. 이때 처음으로 지역 분권화가 강하게 들어갔다. 문화정책 전반으로도 분권이 강조됐던 시기이기도 하다. 교육진흥원과 문체부에서 이 부분을 잘 파악해서 지역 분권화와 지역 기반의 생태계를 구축한다. 사실 여기에 있는 지역 개념은 광역이 아니라 기초다. 이걸 계기로 교육진흥원에서도 광역센터나 다른 분야와 토론도, 협력도 많이 하고, 여러 방안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2019년부터는 일부 사업 예산을 포괄 보조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광역에도 자율권을 많이 줬다. 이런 흐름이 지금 지방 이양까지 간 것이다. 「제1차 문화예술교육 종합 계획」 은 정책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정도의 중요한 사건이고, 그렇게 해서 ‘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사업’(2020년~2022년)이 나왔다. 2020년 12개, 2021년 15개, 2022년 22개, 지역별로 민간도 들어왔지만 대부분 기초문화재단 중심이었다. 3년 하고 끝났지만, 살아 있는 사업이다.
김선아 왜 끝났나?
임학순 나도 잘 모르겠다. 2022년 성과 발표회를 했는데, 오히려 광역에서 놀라고 ‘우리는 뭐 했나?’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22개 지역에서 굉장히 촘촘하게 잘했다. 그런데 이 사업이 과정 중심이고, 연구하고 모델을 만드는 일부 사업만 하다 보니까,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성과가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았을 수 있다. 이 과정과 성과에 관한 고민 역시 필요한 것 같다. 문화예술교육은 장르 교육, 기능 교육과 달리 과정 중심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지 않나. 과정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사업이 없어질 때는 성과 중심으로 없어진다. 과정을 어떻게 성과로 만들고 지속 가능하게 할지에 관한 고민이 필요하다.
김선아 우리가 지역으로 가려는 지향점, 큰 방향성은 공유해 온 것 같다. 하지만 현장에서 그것을 실행하면서 오해도 생기고 각각의 위치와 이해관계에 따라서 달리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방향이 조금 틀어지면 다시 바로잡아 가려는 힘과 편리하게 이용하려는 힘들이 계속 충돌한다고 생각한다. 교수님이 보기에 지역 문화예술교육 안에서 반복되는 오해나 저항 같은 것이 혹시 있었나?
임학순 문화예술교육의 쟁점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지난 20년 동안 확산과 효과성의 큰 패러다임이 지배했다. 그동안 지방문화원, 노인복지시설, 평생교육시설 등 공간 중심이었는데, 장소 중심으로 조금 확장했다. 개별적으로 하느냐, 파트너십이나 네트워킹으로 갈 것이냐. 교육진흥원이나 광역센터 모델을 통제형이나 관리적 개념으로 갈 것이나, 협력적 거버넌스로 갈 것이냐. 문화예술교육의 성격을 학습, 교육 측면으로 정의할 것이냐, 예술과 로컬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봐야 할 것이냐. 이 두 가지가 쭉 팽팽하게 이어져 왔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두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될 거로 생각한다. 여기에 문화예술교육의 가치(value)가 무엇인가에 관한 논의를 구체화했으면 좋겠다. 지역사회 문제, 기후변화, 저출산과 노령화 문제뿐 아니라 지금 새롭게 나오는 이 시대의 문제를 문화예술교육이 어떻게 담아내고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에 관한 논의가 추상적인 담론을 넘어서 구체적인 실천 단위로 갔으면 좋겠다.
그다음 쟁점은 지역, 로컬을 주체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문화예술교육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로컬을 새로운 창조와 혁신의 발신자로 새롭게 보자는 분위기가 매우 강하다. 그러려면 문화예술교육가들도 단순히 교육자 개념을 넘어서 한 단계 발전된 혁신자로서의 또 다른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예술교육의 독자성을 너무 강조하면 경계가 불분명하기도 하고, 과연 독자적인 인프라나 역량이 될까 하는 문제들을 계속 안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이 예술과 로컬을 연계하는 하나의 중요한 접근 방법, 여러 전략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그다음 쟁점은 지역, 로컬을 주체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문화예술교육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로컬을 새로운 창조와 혁신의 발신자로 새롭게 보자는 분위기가 매우 강하다. 그러려면 문화예술교육가들도 단순히 교육자 개념을 넘어서 한 단계 발전된 혁신자로서의 또 다른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예술교육의 독자성을 너무 강조하면 경계가 불분명하기도 하고, 과연 독자적인 인프라나 역량이 될까 하는 문제들을 계속 안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이 예술과 로컬을 연계하는 하나의 중요한 접근 방법, 여러 전략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김선아 사실 이때까지 문화예술교육에서 그 경계를 그리느라 힘들었는데, 오히려 경계를 그리지 않고 접근하는 방법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구별하고 차별화해서 설명하려다 보니까 아무리 말해도 서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
정말 중요한 지점들을 많이 이야기해 주셨는데, 접근하기 쉬운 것과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을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그중 지금 당장 논의가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을까?
정말 중요한 지점들을 많이 이야기해 주셨는데, 접근하기 쉬운 것과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을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그중 지금 당장 논의가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을까?
임학순 거점을 만드는 것이다. 일반 시민이 문화예술교육을 어디에서 하는지 알 수도, 찾아갈 수도 없다는 게 문제다. 시민이 인터넷으로 언제든지 다 검색해 볼 수 있어야 하는데, 문화예술교육은 이게 안 되어있는 것 같다. ‘꿈꾸는 예술터’나 ‘복합문화지구 누에’같이 지역의 거점 공간이 있어서 이곳을 통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지역 특성에 따라 탄력성 있게 예술교육가들의 랩을 구성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이런 형태의 모델을 ‘제3의 공간’이라고 하더라. 지역에서 지리적 경계라는 것을 무시할 수가 없다. 데이터 시대이니만큼 교육진흥원, 한국문화정보원, 예술경영지원센터 등이 힘을 합쳐 통합적인 시스템이 있으면 훨씬 좋을 것 같다.
김선아 오늘 이야기한 여러 과제는 앞으로 교육진흥원이 해결해 가야 할 것 같다. 이제 마무리해 보자. 지역 문화예술교육의 담론과 실천에서 이야기하지 않는 것 혹은 드러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임학순 작년에 논의했다가 아직 제도화가 안 된 건데, 문화예술교육 거점 지정(인증)제다. 여러 가지 갑론을박이 있더라. 인증하자니 안 받은 곳은 반발하겠지만 어떤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 이제는 담론에서 실천 가능한 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는, 눈에 보이는 걸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예를 들면, 우수한 곳은 특성화시켜서 시상하는 것이다. 협업과 팀티칭 모델을 촉진하는 장을 만들고 계속 확산시키는 상황 적응적인 거점을 만들면 좋겠다. 주제 중심으로 팀이 모였다가 해체되고 또 모이지만, 관리는 지속적으로 하는 거다. 이걸 뭐라고 표현할지는 모르겠는데, 고정하기보다는 혁신을 계속 만들어내면서 운영되는 방식이 필요하다. 모범사례나 최선의 모델을 찾지 말자. 누가 잘해서 사례 발표를 하면 그걸 따라 하려고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모델은 수천, 수백 가지가 있으니, 하나의 사례에 맞출 필요 없다. 공공 역할에서 심사 기준, 성과 평가에도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한편, 문화예술교육이 로컬로 들어가기 위해 객체에서 주체로 바꾸는 고민만으로도 거창하지 않게 실용적인 사업 모델을 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선아 이렇게 실용적으로 생각을 바꾸게 된 데에는 지난 20년간 수많은 가치의 충돌, 성찰이 있었을 것 같다. 어떤 계기나 떠오르는 장면 같은 게 있는가?
임학순 “임학순 교수가 누구냐?”라는 말을 들은 후부터 달라졌다. (웃음) 현장은 생각보다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합리적인 정책 모델이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충분하게 대화하고 성과 관리나 컨설팅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전제로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 해야 할 일이 있지 않을까 싶다.
김선아 우리가 문화예술교육의 개념을 새롭게 만든다고 생각했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현장에는 이미 다른 이름으로 해 온 여러 예술 활동과 지역 문화가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문화예술교육을 바로 옮겨 심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토양 안에서 맞추어 가면서 성장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가시적인 공간이나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것도 같은 맥락인 것 같다. 긴 시간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하다.
임학순
가톨릭대학교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교육지원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문화정책개발원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한국예술경영학회 회장,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 등을 역임했다.
김선아
미술교육, 문화예술교육, 다문화 교육, 예술치료, 미술관 교육, 디지털 미술교육 등 페다고지의 관점에서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저소득층, 장애청소년, 미술영재 등 문화 다양성을 위한 사회소외계층 대상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 미술영재교육원 원장, HEAD Lab 센터장, i보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본지 편집위원.
- 정리_남은정 프로젝트 궁리 기획자
- 인터뷰 사진_박영균 미술작가 infebruary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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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에서 실천으로, 충돌과 성찰을 통해 얻은 유연함으로
[대담] 지역 문화예술교육 20년을 돌아보며
공감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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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지역 문화예술교육 20년을 돌아보며
기대만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