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가다

 

 

OECD 주요 국가의 문화경쟁력 분석(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의 노벨문학상 수상횟수는 13번, 칸영화제 수상횟수는 9번이다. 굳이 이런 수치가 말하지 않아도 자타가 공인하는 문화 경쟁력을 갖춘 프랑스, 지난 <영국의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가다>에 이어 프랑스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을 아르떼365가 찾아가 보았다.

 

 

Opera de Paris Bastille, 문화예술 불평등을 오페라로 치유하다

 

오페라, 아이들에게는 조금 생소하고 멀게 느껴질 만도 한데, 프랑스에서는 직접 오페라를 만들고 공연하는 아이들이 있다. 프랑스 파리 12지구 바스티유 광장에 자리하고 있는 오페라 바스티유(Opera de Paris Bastille), 이 오페라 극장은 1980년대 오페라의 대중화를 내걸고 새롭게 세워진 현대식 오페라 극장으로 완공 후 시민들이 절반 가격에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아이들을 위한 ‘학교에서의 10개월 그리고 오페라’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학교 부적응 학생 포함,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은 지역의 어린 학생들에게 장기적인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파리 국립 오페라와 교육부, 파리/베르사유/크레테유 지역의 아카데미가 함께 연계하여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5~22세의 유・초・중등 및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 800명이 30개 학급으로 나누어 파리 국립 오페라의 예술가, 행정/기술/예술 스태프들과 함께 10개월 동안 장기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만의 장점이다. 흔히 오페라 수업이라 하면 노래, 무용, 연극 수업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곳 아이들은 이와 더불어 의상, 무대, 건축, 글짓기 등에 오페라의 다양한 요소를 두루두루 배워 진로 탐색의 기회로도 활용되고 있다.

 


학교에서의 10개월 그리고 오페라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파리 18구의 초등학교

 

‘학교에서의 10개월 그리고 오페라’프로그램은 오페라 바스티유 내 프로그램은 물론 지역학교에서의 수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동네로 대낮에도 마약이 거래되는 우범지대 중 하나로 꼽히는 파리의 18구, 이곳의 한 초등학교는 ‘학교에서의 10개월 그리고 오페라’ 프로그램을 지원받으면서 확연히 달라졌다. 수줍고 내성적인 이 아이들이 오페라를 노래하며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수업에 참여하는 자세는 물론 삶의 전반적인 태도가 달라졌다. 이탈리아어로 된 오페라를 부르며 자신감도 생겼고 학습의욕도 높아졌다.

 

2013년 6월에는 ‘학교에서의 10개월 그리고 오페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전국의 아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즐기는 페스티발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즈음 파리를 방문하게 된다면 참고해 두자.

 

 

 

Paris Atelier, 파리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아뜰리에

 

예술가들의 작업실, 아뜰리에. 그런데 파리 시내 곳곳에는 시민들을 위한 아뜰리에가 있다. 수채화, 데셍 등의 순수 미술부터 보석공예, 캘리그래피, 염색, 북아트, 악기제작, 칠기, 제본, 유리공예, 애니메이션, 3D, 디지털 사진, 시나리오 구성, 소설 쓰기, 연극 등등 스팩트럼이 다양하다. 또 재능을 발견한 사람들이 아뜰리에세서 시작한 활동을 직업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으며,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에는 예술가는 물론 장인과 명인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29개의 파리 아뜰리에(Paris Atelier)에서 88개 과목, 550개의 강좌가 유로로 진행되고 있다.

 


파리 아뜰리에 북아트 수업현장 (고서적 복원 작업)

 

파리 아뜰리에 프로그램의 특징은 교과 과정이 지역의 특성과 수요에 맞게 조금씩 다르게 구성이 되어있고. 과정 당 수준별 프로그램도 다르게 개설되어 있어 본인이 과정에 참여하는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 수강할 수 있다. 또 모든 시민들이 참여에 어려움이 없도록 개개인의 소득 수준에 따라 지원비용이 차등 적용되어 월 평균 가족 소득, 연령, 국가보조금 수령 여부에 따라 참가비용이 다르다.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들도 매주 수요일 연령별로 나뉘어 운영된다. 몰리에르, 마리보, 프레베르, 발렌틴, 뒤비야르 등의 극작품을 놀이로 배우는 연극 프로그램, 흙을 만지고 다듬고 굽는 작업을 통해 어린이의 창의력과 손 남기능을 발달시키는 도자 프로그램, 아이들이 크로키, 채색 등의 기술을 배운 후 그림을 움직이게 만드는 만화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등이 있다.

 

관광의 도시인 점을 반영해 특별히 휴가 기간에도 특별과정을 개설한다. 10단계로 구분된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바캉스 기간의 특별 프로그램은 2~5일 과정으로 6~12명의 사람들을 구성하여 운영되는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도 함께 참여할 수 있어 여가 문화의 대안 프로그램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정리 | 대외협력팀 오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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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 author avatar
    꽃사슴 2013년 02월 22일 at 11:50 AM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좋지만, 파리 아뜰리에처럼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정말 인상 깊네요! 그리고 무조건 무료지원이 아니라 차등지원을 하는 점도 신선해요~ 사실 무료교육을 받다보면 처음 열정과는 달리 시들해지더라구요. 어느정도 비용을 부담하는것이 교육적 측면에서도 좋아보여요 🙂

  • author avatar
    씰룩팬더 2013년 02월 23일 at 3:37 PM

    사진 속 고서적 복원 작업. 시민이 경험해볼 수 있다니,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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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육오 2013년 03월 14일 at 5:45 PM

    글쓴이 정보도 궁금합니다~

    • author avatar
      arte365 2013년 03월 29일 at 3:27 PM

      본 기사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대외협력팀에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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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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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사슴 2013년 02월 22일 at 11:50 AM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좋지만, 파리 아뜰리에처럼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정말 인상 깊네요! 그리고 무조건 무료지원이 아니라 차등지원을 하는 점도 신선해요~ 사실 무료교육을 받다보면 처음 열정과는 달리 시들해지더라구요. 어느정도 비용을 부담하는것이 교육적 측면에서도 좋아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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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씰룩팬더 2013년 02월 23일 at 3:37 PM

    사진 속 고서적 복원 작업. 시민이 경험해볼 수 있다니,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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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육오 2013년 03월 14일 at 5:45 PM

    글쓴이 정보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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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e365 2013년 03월 29일 at 3:27 PM

      본 기사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대외협력팀에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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