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고 달라지며 삶을 엮는 노래
예천통명농요보존회 <노세 노세 캥마쿵쿵 노세>
20여 년 전에 서울의 작은 극장에서 경상도 지역 보존회의 농요 공연을 본 적이 있었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는 그때 ‘모심기’라는 것을 처음 봤고, 하얀 삼베 옷을 입고 머릿수건을 두르고 모심기 소리를 부르는 모습이 한 편의 연극처럼 느껴졌다. 보유자 선생님의 작고 단단한 몸에서 나오는 구성진 소리는 극장 밖을 넘어가는데, 무대 바닥에 놓인 가짜 모는 묘하게 어색한 광경이었다. 아마도 그분들의 삶의 이야기, 노동의 이야기, 파란 하늘과 황금빛 논의 드넓음을 담기에는 네모난 극장이 너무나 작았던 게 아닐까. 20년이 지난 지금도 전통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