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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답하지 못할, 어쩌면 사라질지 모를

예술교육가의 키워드②

‘지금 문화예술교육은 무엇과 맞서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설문조사를 넘어 현장으로 향한다. 문화예술교육가, 행정가, 전문가, 연구자 등 24인의 시선으로 각기 다른 조건 속 장벽의 실체를 짚고, 그 공통점과 차이를 탐색하며 문화예술교육 생태계의 성숙을 위한 통찰을 모색한다. 서로의 삶의 공간을 내어주고 연결하기 #꾸준함 #고유한_한_사람 #입체적인_관계 #창작자_되어보기 문해주(월광) 설치예술가·문화예술교육가 꿈더랜드 피터팬클럽 ‘더+드림아트’에서 발달장애 초등학교 창작자와 부모님들을 만나 미술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하며 창작자 모두 어엿한 사춘기 고등학생이 되었다. 매주 월요일, ‘예술’이라는 다채로운 활동으로 6명의 발달장애 창작자와 가족을 만난다. 지난 그 시간을

불확실한 길 위에서 함께 걷는 법

‘움직이는 세상’이 가만히 들여다본 세상

세상은 도통 알 수가 없다. 사람의 욕심은 어째서 끝이 없는지, 마음은 왜 이토록 허무하게 변하는지, 무슨 기준으로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는 것인지.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한데 우리는 여지없이 어리석고 허약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쉽게 답을 내리기 힘든 질문 앞에서 영화 <벌새>(김보라, 2018)의 대사를 떠올린다. “힘들고 우울할 때 손가락을 봐. 그리고 한 손가락 한 손가락 움직여. 그럼 참 신비롭게 느껴진다.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데 손가락은 움직일 수 있어.” ‘움직이는 세상’의 시선은 천천히 움직이는 손가락 사이에 머문다. 세상을 신비롭고

그리는 즐거움을 간직한 깊고 좁고 내밀한 장소

창작그룹 밝은방

“여기 밝은방인데 되게 어둡네요.” 농담으로 던진 한마디에 벌떡 일어나 불을 켜러 간다. “너무 밝을까 봐요.”라고 나지막이 답하며 천장의 조명을 살피는 표정이 차분하고 진지하다. 어쩌다 밝게 웃는 얼굴은 너무나도 해맑아서 나도 모르게 자꾸 장난을 걸게 된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 ‘편안하다’라는 형용사가 좋은 사람, 자기 얘기 좀 해달라고 하면 고개를 푹 숙이다가도 밝은방 이야기만 나오면 눈을 반짝거리는, 창작그룹 밝은방 공동대표 김인경을 만났다. 밝은방 작업실 전경 발달장애 창작자의 편안한 아지트 밝은방은 은평구 연천초등학교 앞 빨간 벽돌 상가 2층에 자리하고 있다. 같은 건물 1층에는

천천히 걷는 골목, 이야기가 머무는 자리

예술가의 책방① 효창서담

미군기지의 황량한 시멘트 담장, 분주한 기차역 풍경, 아이템 일번지 전자상가, 대한외국인들의 고향, 핫플의 성지로 대변되는 용산. 서울의 중앙부에 자리한 만큼 크고 작은 소란이 끊이지 않는 용산의 한 가운데,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동네가 있다. 편의점보다 구멍가게가 익숙하고 집집마다 고무 양동이에 키운 상추며 고추가 골목의 풍경을 만드는 곳. 자동차 소리보다 바람 소리가 가깝고 60년 넘은 운동장에서 메아리치는 함성이 여전히 골목을 메우는 곳. 서울시 용산구 효창동에는 천천히 걷는 사람들이 산다. 효창동의 느린 시간을 쫓아서 고백컨대, 효창동과의 첫 인연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지난 10년

영국, 저작권copyright에 대한 관점을 혁신하다
_영국 저작권법 개정안 발표’12.12.20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함으로써 ‘혁신’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자 300년 전에 만들어진 법이 오늘날 오히려 혁신과 경제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일까?” 영국이 지난 3세기 동안 지켜온 저작권에 대한 관점을 새로이 하는 저작권 개정안을 56페이지 보고서 “저작권 현대화하기: 현대적이고, 견고하고 유연한 체계_Modernising Copyright: A modern, robust and flexible framework”로 발표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스스로 한 셈이다. 이 질문은 2010년 8월 영국 총리 데이비드 카메론(David Cameron)이 디지털 경제학자 이안 하그리브스(Ian Hargreaves) 교수에게 영국의 지식 재산(Intellectual Property, 이하 ‘IP’) 체계의 혁신 방안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