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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이 마음을 연다, 연결이 시작된다

패치워크가 추구하는 매개의 역할

요즘 나는 대부분 시간을 배다리 마을에서 보내고 있다. 배다리 마을은 인천의 원도심으로, 한때는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활발한 마을이었다. 큰 시장이 서는 곳이기도 했고 40여 곳의 헌책방이 늘어서 전국 3대 헌책방 거리로 불렸을 정도다. 지금도 다섯 곳의 헌책방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내가 이곳에 온 건 2021년이다. 워낙 오래된 것과 이야기를 좋아하는지라 인천의 원도심에 놀러 왔다가 책방과 문구점이 모여 있는 모습과 그사이에 섞여 있는 오래된 건물들에 반하고 말았다. 평온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았다. 이렇게 빨리 공간을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이 동네를 만나면서 커피

지금 여기, 건강한 욕망의 조화를 위하여

조미자 진접문화의집 관장

생활문화와 문화예술교육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쉽게 구분이 안 된다고 투덜거리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사실은, ‘생활문화’라는 개념이 정책에서 전면화되면서 생기는 혼란이 상당하다. 자칫 생활문화가 동아리와 집단성만을 강조하는 것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 공동체의 결속을 이끌어내면서도 개인을 지우지 않는 강력한 모델이 있다. 얼핏 모순되는 말처럼 느껴지지만, 조미자 관장과 진접문화의집이 오랫동안 견지하고 지켜온 태도다. 진접문화의집을 전국구 스타로 만든 ‘나와유’ 축제에서 보여준, 부침개 한 장을 나누는 과정에서 개인의 선택과 움직일 공간을 보장하면서도 커뮤니티의 조화를 잊지 않는 균형감각은 생활문화와 문화예술교육을 업으로 삼는 이들에게 두루 탐구대상이 될만하다.

더 작은 단위에서 더 큰 관계를 만든다

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인천의 노력과 고민

인천에서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해서 9월까지 기초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기초센터’)를 주제로 총 5회의 권역별 라운드테이블이 운영됐다. 정식 명칭은 ‘광역-기초 문화예술교육체계 구축을 위한 릴레이 포럼’이다. 기초문화재단, 문화기반시설, 평생교육시설, 문화예술교육 단체 및 관계자, 지역주민들까지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이 참석한 이 자리는 참여자 간 서열이 없었고 또 정해진 규칙도 없었기 때문에 매번 참석할 때마다 논의가 진행될 방향에 대해 어떤 예측도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각본 없는 논의 테이블을 경험할 기회가 있었던가? 현장의 목소리는 날카로웠고 지금까지 행해왔던 문화예술교육의 민낯은 여실히 드러났다. 11월 14일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에서 그동안 진행한

조금씩, 점점 더, 이로운 예술을 꿈꾸다

신보슬 토탈미술관 큐레이터

지난해 도쿄의 모리미술관과 국립신미술관에서 아세안(ASEAN)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열린 《선샤워: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동남아시아 동시대 미술전》 전시를 볼 기회가 있었다. 그중 몇 섹션에서 이들 지역에서 벌어지는 커뮤니티 교육에 대한 프로젝트가 눈에 띄었다. 신보슬 토탈미술관 큐레이터와의 인터뷰를 요청받았을 때, 이 전시가 떠올랐다. 동남아시아 지역과 연계된 교육 프로젝트와 그에 관련된 전시 말이다. 그러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가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처음 내가 생각한 것과는 꽤 다른 지점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겠다. 미술, 전시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교육, 사회,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엿볼 수

기술 기반 문화예술교육에 질문을 던지다

예술 해커톤: 차세대 문화예술교육

‘내려찍다’라는 의미를 가진 핵(hack)은 1950년대부터 MIT에서 통용된 은어로서 ‘건설적인 목표뿐 아니라, 작업 과정에서 목적 없는 순수한 기쁨을 즐기는 것,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행위로 인식되어 왔다. 기술의 틈새를 파고들어 용도를 변경하고 전유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행위로 생각되던 이 단어가 이제는 기민한 제품 개발을 위한 행사를 일컫는 단어가 된 것은 새삼스런 일은 아닐 것이다. 실리콘밸리는 이 단어를 ‘혁신’을 드러내는 문화의 형식으로 만들었고, 이 문화는 이제 목적 없는 즐거움보다는 도약을 위한 경연의 장이자 빠른 프로토타이핑, 해결적 사고가

‘아동교육과 예술 일러스트레이션 시각문화 국제 컨퍼런스’ 개최

아동교육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일러스트레이션·시각문화 국제 컨퍼런스가 스페인 팜플로나 공립대학교(Universidad Pública de Navarra, UPNA-NUP), 레이오아 대학교(University of the Basque Country, UVP)와 문화 매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산세바스티안의 타바칼레라 예술센터(TABAKALERA, Centro Internacional de Cultura Contemporánea, Donostia/San Sebastián, Spain)의 협력 하에 개최될 예정이다. 예술 활동을 목적으로 열리는 본 컨퍼런스는 오는 6월 29일(목)부터 7월 1일(토)까지 총 3일간 스페인 타바칼레라 예술센터에서 열린다. 이날 주요 골자는 예술 활동의 목적에 치중하여 과거 교육계의 대중과 예술가 사이 매개(mediation) 역할을 등한시하는 기존 담론에서 벗어난 ‘아동기와 예술, 시각문화, 교육 사이 매개의

연결하고 매개하는 문화예술교육

2015 해외탐방 리포트① 2015 문화예술교육 매개자 해외탐방조사 참여 예술강사 인터뷰

다른 나라의 학교, 지역, 문화예술교육 전문가는 어떠한 방식으로 협력할까? 해외 문화예술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 해외 문화예술교육 전문가 및 기관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문화예술교육을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자 지난해 11월 ‘2015 문화예술교육 매개자 해외탐방조사’를 진행하였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5명의 예술강사를 만나 미국, 영국, 호주 3개국의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아시아, 교류를 넘어 협력으로

문화예술교육 국제심포지엄 ‘문화예술교육, 지역성의 재발견:아시아·전통·삶’

국경을 넘어 공통적 문화권을 형성해 가는 지구촌(村) 시대, 세계는 지역의 또 다른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세계 대다수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공감하고 있는 바, 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상호 협력하기 위해 지난 5월 ‘2015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맞이하여 부산에서 ‘문화예술교육, 지역성의 재발견: 아시아·전통·삶’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