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몸으로, 발견-회복-실현

국립현대무용단 ‘무용학교’

체감하진 못하지만,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민의 일상에 변화를 주고 있는 듯하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여가 관련 카드 매출이 지난해보다 9.2%’(조선일보, 2018.10.7.) 증가했다고 한다. 신용카드사용 빅데이터를 다룬 또 다른 통계에서는 ‘공연장이나 전시장의 결제 금액 증가세도 두드러’져 ‘티켓 판매도 16.6% 늘었다.’(아시아경제, 2018.8.27.)고 한다. 그리고 ‘발레리나, 피아니스트, 플로리스트 등 여성들의 꿈의 직업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도 평일 저녁에 가능해졌다. 예체능계 학원 등록금액이 같은 기간 9억9,749만원에서 14억1,196만원으로 늘었다’(아시아경제, 2018.8.27.)고 한다. 추산하면 41.6% 증가한 셈이다. 과연 어떤 이들이 무슨 이유로 이런 수업을 듣는 것일까? 직접 답변을

워라밸 시대를 함께할 당신의 도서관

서초구립반포도서관 문화예술 프로그램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길은 총총히 불을 밝힌다.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 금세 빼곡하고 길게 늘어지는 퇴근행렬. 버스와 지하철에도 사람들이 넘쳐난다. 퇴근 후, 이미 늦어버린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면 고단한 몸에서 한숨이 저절로 새어 나온다. 얼마 남지 않은 하루의 끝자락. 무엇을 해볼 수도 있겠지만 또 무엇을 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시간이다. 지난 7월 1일,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었다. 300인 이상 사업장부터 적용하기 시작해서 그 이하 규모의 사업장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시행 초기, 생산성과 노동환경 사이에서 설전이 오가고 있는 형국이지만 ‘저녁이 있는 삶’에

함께 소비하는 작고 열린 네트워크

공유와 순환

얼마 전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가 일을 하는 친구에게서 두 달 동안 디자인 일을 하기 위해 곧 한국에 온다고 연락이 왔다. 오랜만에 귀국하는 친구에게 숙소 정보와 코워킹( coworking)이 가능한 곳을 알려주려 했더니, 이미 예약을 끝냈다고 했다.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 물어봤다.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두 달 예약했고, 코워킹 공간은 안테나에서 운영하는 아츠스테이에 머물 거라 했다.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조 게비아(Joe Gebbia)는 자신의 아파트 월세를 벌기 위해 고민하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대규모 디자인 컨퍼런스가 열릴 때마다 숙소를 구할 수 없는 많은 사람이

여가의 시대, 여가와 일상의 만남을 위한 사회적 여가를 말한다

정민룡 광주 북구문화의집 관장, 광명생활문화축제 예술감독

9월 14일, 파란 잔디가 인상적인 광명시민운동장은 다음 날 진행되는 ‘2018 광명생활문화축제 with 문화의집’ 준비로 분주했다. 축제의 베이스캠프로 목공소가 차려지고 다양한 구조물과 부스를 만들기 위해 나무 자르는 소리가 한창인 그곳에서 예술감독인 정민룡 광주 북구문화의집 관장과 만났다. 사람과 삶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과 관심으로 동네, 골목, 일상을 문화의집으로 끌고 들어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쳐 온 정민룡 관장과 만난 지도 15년이 되었다. 그간 북구문화의집에서 진행해왔던 수많은 프로젝트 중 여전히 기억에 생생한 것은 2004년에 진행했던 ‘골목길 이야기 프로젝트’이다. 재개발을 앞둔 어느 동네의 이야기를, 골목 속 사람들의

점심엔 문화 도시락 저녁엔 예술 한 잔

워라밸 시대, 변화하는 문화예술

점심엔 문화 도시락 저녁엔 예술 한 잔 워라밸 시대, 변화하는 문화예술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워라밸,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가치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공연장, 미술관 등 문화예술기관도 더 많은 시민이 예술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바쁜 현대인을 위해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퇴근 후 예술 파티! 미술관은 작품을 ‘감상’만 하는 곳이란 편견을 버리세요. 최근 많은 미술관이 전시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는 매월 둘째

모든 젊음에게 창조적 가능성과 기회를

호주 아동‧청소년 복합예술기관 카클루

카클루(Carclew)는 남호주 지역 26세 이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예술 형식(multi-art form)의 체험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기관이다. 1972년 남호주 지역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공연센터로 출발한 카클루는 점차 지역의 청소년 예술활동 정책과 지원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청소년을 위한 복합예술기관으로 확대되었다. ‘모든 어린이와 젊은이는 변화하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항해할 수 있는 문화적이고 창조적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비전 아래 워크숍, 행사, 예술 프로젝트, 지원 프로그램 및 예술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와 학습에 녹아든 예술 카클루는 남호주 지역에서도 소외계층 아동이 많은

여가와 자기계발을 넘어 ‘삶이 있는 저녁’으로

라이프스타일 혁명과 문화시민의 탄생

생활문화 열풍이 거세다. 최근의 생활문화 열풍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하는 소확행(小確幸) 시대를 맞아 ‘여유롭게 살 권리’(강수돌)를 실현하고 ‘한가로움의 민주화’(한병철)를 구가하려는 시대 분위기를 반영한다. 또 지난 7월부터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개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려는 시민들이 부쩍 늘어난 현상과 부합한다고 보아야 옳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은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닌 ‘롸잇나우’ 실현해야 하는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로의 전환은 미국에서 시작된 킨포크(kinfolk) 열풍 이후 휘게(hygge, 덴마크), 라곰(lagom, 스웨덴), 오캄(au calme, 프랑스) 같은 다양한

기꺼이 놀이하고 몰입하게 하는 존중

하자센터 ‘청개구리 작업장’

지난 8월 30일, 하자센터 ‘청개구리 작업장’을 보고 온 후 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기 위해 녹취하여 정리하고, 거기에서 아이들의 키워드를 찾아서 다음 수업의 맥락을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에 대해. 벽면에 빼곡히 붙어있던 ‘난관 – 난관 극복 – 난관’에 대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작전 회의’를 하면서 길을 만들어가는 아이들에 대해. 청개구리 작업장 이야기를 하려면, ‘하자센터’(이하 하자)와 분리할 수 없다. 이것은 유형의 공간이 지향하는 것을 무형의 프로그램 안에 넣으면서 그 의도와 가치를 발견해내는, 지극히 ‘하자’ 스타일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여고생 A의 필수과목, 정답은 없다

수요자 중심② 청소년 좌담

수요자를 고려하지 않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예술교육의 중심에 수요자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아르떼 365]는 단지 ‘고객’의 소리를 듣고 반영하기 위함이 아니라 문화예술교육의 질적 성장을 이끌기 위한 질문 중 하나로 ‘수요자’를 짚어보고자 한다. 수요자를 중심에 둔 문화예술교육을 이야기하기 위하여 전문가 좌담뿐 아니라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한 청소년과 청년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도 마련했다. 수요자의 입장에서 ‘삶과 연계된 학습’ ‘배움의 주체화’를 지향하는 문화예술교육은 무엇인지 돌아보자. [기획 포커스]수요자 중심 | ① 전문가 좌담 ② 청소년 좌담 ③ 청년 좌담 이천 양정여고는

숲과 함께, 자연과 더불어

나무를 헤아리는 예술

숲과 함께, 자연과 더불어 나무를 헤아리는 예술 지구온난화는 인류의 생존기반에 가장 중요한 환경 문제 중 하나입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매년 나무를 심고 있지만 동시에 개발을 위해 계속해서 산림을 파괴합니다. 나무를 활용한 예술 활동을 통해 자연과 공생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버려진 나무에 숨을 불어 넣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피트 하인 이크(Piet Hein Eek)는 버려진 나무를 이용하여 가구를 만드는 ‘조각 목재 캐비닛(Scrapwood Cabinet)’ 작업으로 디자인 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전통주택이 철거될 때 버려진 목재 조각들을 다듬고 재배열하여 가구를 만듭니다. 전통적인 소재를 이용해 다채로운

청년, 향유와 생산의 경계에 서다

수요자 중심③ 청년 좌담

수요자를 고려하지 않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예술교육의 중심에 수요자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아르떼 365]는 단지 ‘고객’의 소리를 듣고 반영하기 위함이 아니라 문화예술교육의 질적 성장을 이끌기 위한 질문 중 하나로 ‘수요자’를 짚어보고자 한다. 수요자를 중심에 둔 문화예술교육을 이야기하기 위하여 전문가 좌담뿐 아니라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한 청소년과 청년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도 마련했다. 수요자의 입장에서 ‘삶과 연계된 학습’ ‘배움의 주체화’를 지향하는 문화예술교육은 무엇인지 돌아보자. [기획 포커스]수요자 중심 | ① 전문가 좌담 ② 청소년 좌담 ③ 청년 좌담 청년을 문화예술의

‘얼굴’이 있는 문화예술교육을 위하여

수요자 중심① 전문가 좌담

수요자를 고려하지 않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예술교육의 중심에 수요자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아르떼 365]는 단지 ‘고객’의 소리를 듣고 반영하기 위함이 아니라 문화예술교육의 질적 성장을 이끌기 위한 질문 중 하나로 ‘수요자’를 짚어보고자 한다. 수요자를 중심에 둔 문화예술교육을 이야기하기 위하여 전문가 좌담뿐 아니라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한 청소년과 청년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도 마련했다. 수요자의 입장에서 ‘삶과 연계된 학습’ ‘배움의 주체화’를 지향하는 문화예술교육은 무엇인지 돌아보자. [기획 포커스]수요자 중심 | ① 전문가 좌담 ② 청소년 좌담 ③ 청년 좌담 [전문가 좌담

자발적‧주체적 수요자에서 적극적 참여자로

2017 문화예술 동아리 교육 지원사업 연구

대부분 동아리 활동은 자발성과 자기 주체성을 바탕으로 자연발생적인 소모임 형태로 형성되고, 지속적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문화예술 동아리의 경우, 관람이나 감상 등의 향유자에서 교육, 발표의 학습과정을 거치고, 아마추어 활동을 하다가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어 작품 창작의 과정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또한, 이들의 활동과 참여는 개인의 성취감에서부터 공동체, 지역사회 등 다차원적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시민교육팀에서는「2017 문화예술 동아리 교육 지원사업 연구」를 통해 국내 문화예술 관련 다양한 동아리 운영 현황과 문화예술 관련 동아리 지원사업을 조사하고 연구했다. 동아리 지원을 유형화하고 정책적

주인의식을 가진 개인, 시민력의 시발점

금천구 청년 활동 공간 ‘청춘삘-딩’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에는 청년이 직접 주체가 되어 설립한 ‘청춘삘-딩’이 있다. 금천구청, 비영리민간단체 꿈지락네트워크(이하 꿈지락), 지역 청년들이 함께 운영하는 이 공간은 누구에게나 개방된 공간이자, 지역 내 청년 활동을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한다. 2016년 11월에 개관한 청춘삘-딩은 인적이 뜸해진 청소년독서실을 리모델링하여 탄생한 공간이다. 청춘삘-딩이 조성된 후 금천구는 80여 개의 지역 청년 커뮤니티를 발굴했다. 청년들의 사소한 날갯짓이 금천구에 엄청난 ‘태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청춘삘-딩 외관 청년커뮤니티지원사업 ‘두잇’ 청년 자치 활동의 결과, 청춘삘-딩 금천구는 과거 경기도 시흥군에 속했던 지역으로 영등포구, 구로구에 편입되기도 했다가 1995년 마침내

‘둠칫 두둠칫’ 흥 돋는 음악놀이터!

예술과 놀이

우리에게 스마트폰은 무엇일까요? 누구에게는 사무실이 되고, 대화창이 되기도 하고, 사진기나 뮤직 플레이어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음악 놀이터이자 근사한 스튜디오가 되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의 많은 기능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은 손바닥만 한 기계 안에 여러 기능이 모두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작은 크기에 카메라, 마이크, 터치 키보드, 컴퓨터의 기능이 아쉽지 않게 들어있으면서도 휴대가 편리합니다. 게다가 그 작은 디바이스로 꽤 근사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어 수많은 교육현장과 창작활동에 쓰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평범한 이웃으로부터, 소중한 한 사람에게

김옥진 마음놀이터 대표

염천의 도시를 걷다 보면 좁은 골목들 사이로 즐비한 실외기를 마주한다. 끊임없이 경쟁하듯 실내의 더운 공기를 실외로 내뿜는다. 후텁지근한 공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드는 생각 하나, ‘비단 뿜어져 나오는 것이 제 몸 하나 시원하자고 밖으로 보내는 이기적 공기뿐일까?’ 편견, 욕망, 욕심 등 수많은 이기적인 것들을 안으로 품어내지 못하고 밖으로, 밖으로 내뿜고 있으니 이 도시가 더 더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누구라도 지칠 수밖에 없는 이 더운 날에도 ‘안으로, 안으로’ 자신을 성찰하며,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공간인 마을에서 더불어 잘 사는 삶을 문화예술교육이라는 그릇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