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더위에 대구예술발전소에서는 생태예술 프로젝트 ‘도롱뇽의 눈물, 나비의 꿈’ 퍼레이드를 위한 작업이 날씨만큼이나 뜨겁게 달궈지고 있었다. 작업장은 거대한 인형과 탈을 만드는 곳, 의상을 꿰매고 색칠하는 곳, 노래를 연습하는 곳, 장다리를 익히는 곳 등 이곳저곳 아니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 열기를 내뿜는 참여자들의 뒤꽁무니를 쫓아가 보았다. 저는 순한 양입니다, 저는 예쁜 꽃입니다. 탈 또는 가면을 만들고 있는 아이들이 자신을 소개하는 멘트다. 듣기에 따라선 이름이 아니라 배역으로 설명하는 것이 별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한데, 언제부터 양과 꽃이라고 말하게 된 것일까. 역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