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종합 예술공간 쿨투어 팔라스트 part 1

함부르크는 부둣가를 따라 어시장이 서고 다양한 어종을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독일 내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부산과 비슷한 곳이랄까? 함부르크의 명물 쿨투어 팔라스트(KulturPalast Hamburg)는 올해로 31년 째 바다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과 참여 활동을 이끄는 지역의 대표적 문화예술 기관이다. 필자는 앞으로 2회에 걸쳐 쿨투어 팔라스트의 설립 취지와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다양한 세대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이곳의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 당국과 시민의 적극적인 지지 속 성장 서양 문물의 창구와도 같았던 함부르크는 항구 도시였던 까닭에 여러

소셜 큐레이터 하워드 챈을 만나다

  소셜 큐레이터? 언뜻 낯선 이름에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큐레이터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작가와 작품을 조율하고 전시를 관리하는 학예사를 일컫는 말. 그렇다면 사회적(소셜) 큐레이터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자 홍콩의 소셜 큐레이터 하워드 챈 씨를 만났다.   믹스 앤 매치, 조정과 협력을 돕는다   하워드 챈 씨는 홍콩 공공예술집단 ‘CMP(Community Museum Project)’의 운영자로 우리나라에서는 2010 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 희망제작소의 소셜 디자인 프로젝트 등에서 활약했다. 이번 방문 역시 희망제작소 프로젝트 협력과 전북문화예술교육포럼 강연을 위해 이루어졌다. 소셜 큐레이터란 어떤 것인지 단도직입적으로

경기도 양평 정배리 ‘배꼽마당’을 찾아

  책+문화 현장을 가다 ①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다시보기 책+문화 현장을 가다 ② ‘헤이온와이’ 창시자 리처드 부스 간담회 다시보기 책+문화 현장을 가다 ③ 책공연 · 스토리텔링 집단 ‘이야기꾼의 책공연’ 다시보기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정배2리 버스 종점. 막 떠나간 버스 뒤로 ‘배꼽마당’ 간판을 단 주황색 컨테이너 박스가 보인다. 배꼽마당? 도대체 뭐 하는 곳일까? 안이 훤히 보이는 큼지막한 통유리가 자리 잡은 모습이 얼핏 트렌디한 카페처럼 보인다. 안쪽으로 들어서니 서가에 책이 빼곡하다. 바닥에 배를 깔고 책을 읽는 아이들이 있는 걸 보면 여기는

CC 아트 해프닝 ‘운수 좋은 날’ 현장

  지난 10월 18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시작한 CC 아트 해프닝 ‘운수 좋은 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가 주최하고 19명의 예술가가 참가하여 애니메이션, 드로잉, 현대음악, 사진 작업을 선보인 이번 아트 해프닝은 여러모로 ‘수상하고 낯선’ 전시임에 틀림없다.   창작이 우연을 만나는 순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www.cckorea.org)는 저작권자의 권리를 존중하며 지식, 정보, 예술의 공유를 위한 오픈 라이선스인 CCL을 보급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 CCL은 원저작자가 자신의 창작물에 표기하는 것으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동일조건 변경 허락 등 창작물을 소비할 때 지켜야 할 저작권의

싱가포르 어린이 연극의 역사

연극은 인생의 거울이다. 그렇다면 어린이 연극은 특정 시기에 해당 사회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그 가치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 연극의 내용과 형태는 예술가가 지향하는 바를 보여준다. 필자는 1984년부터 2011년까지 싱가포르 어린이 연극계 주역들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알아보려고 한다. 싱가포르의 중국어와 말레이어 극단은 어린이 연극 제작 편수가 적으므로 영어 극단들만 다루기로 한다. 우리 세대의 이야기를 다루는 극단 싱가포르 최초의 전문 어린이 극단 ‘액트 3 시어트릭스(Act 3 Theatrics Pte Ltd.)’는 1984년 R. 찬드란과 루비 림 양, 자스민 사맛이 함께 설립했다. 이들은

아르떼 카툰 [탕구&샘]

  그림_ 양창규 예술강사(만화애니메이션) [탕구 & 샘]을 그리는 양창규는 현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만화애니메이션 예술강사로 활동 중에 있다. (사)한국카툰협회, 한국만화가협회, 만화애니메이션학회 회원이기도 하다. <원시인 학교가기>,<나와라 8급 한자>등의 저서를 냈고 <하룻밤에 읽는 만화세계사>,<초등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옛날 사람들의 신통방통 생활사>,<하룻밤에 읽는 만화한국사> 등의 서적에 그림을 그렸다.

스토리텔링의 시대, ‘이야기꾼의 책공연’을 만나다

  책+문화 현장을 가다 ①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다시보기 책+문화 현장을 가다 ② ‘헤이온와이’ 창시자 리처드 부스 간담회 다시보기   2009년 1월 탄생한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 ‘이야기꾼의 책공연’. 10월 아르떼진 테마기획 세 번째 이야기는 책 읽기를 종합적인 체험으로 확장하는 책공연을 펼치며 개인의 역사를 이야기로 만드는 스토리텔링 작업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야기꾼의 책공연’ 공동대표 김형아 씨와 황덕신 씨에게 들어보는 ‘삶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책’ 이야기가 이제 시작된다.   이야기가 내 안에서 살아 숨을 쉰다   ‘이야기꾼의 책공연’은 2007년 하자센터

박범신 명예교사와 함께한 1박 2일

  지난 10월 3일~4일 양일간 충남 논산 상상마당에서 소설가 박범신 문화예술 명예교사와 대전·충남권 대학생 80명이 함께한 문학 캠프가 열렸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화예술 명예교사 사업 ‘아주 특별한 하루’의 일환으로 마련된 캠프, 모두의 가슴 속 잊지 못할 1박 2일로 남은 그날의 추억을 아르떼진 황경희 통신원이 전한다.   시대의 멘토, 박범신 명예교사와의 만남   소설가 박범신 명예교사를 예전부터 무척 좋아했고, 독자의 입장이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으로 박범신 명예교사를 만나고 싶은 생각에 나는 이번 문학 캠프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더불어 문화예술 체험의 기회가 적은

서울시 교육청 혁신학교 TF 김정만 교사 인터뷰

  지금 우리나라 교육계의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문화예술교육이다. 창의성을 키우고 인성을 높이는 교육 해법을 문화예술교육으로부터 찾고자 하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내신과 입시 위주의 삭막한 교육과 이에 따른 사교육 열풍이 공교육 현장을 피폐하게 한다는 자성의 소리도 높다. 이에 서울시 교육청 문화·예술·체육(이하 문·예·체) 활성화를 위한 혁신학교 TF(태스크포스: 어떤 과제를 성취하기 위해 임시로 만들어진 전문가 조직) 김정만 교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연극쟁이’ 선생님, 두 팔을 걷어붙이다   창덕여중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김정만 교사는 한국교사연극협회 고문이며, 교육연극을 전공한 ‘연극쟁이’ 국어 교사. 과거

북아일랜드 정신장애 범죄자 영화 치유 프로그램

‘변화를 위한 두 번째 기회’는 남성 정신장애 범죄자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북아일랜드 앤트림 홀리웰 병원에서 지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트러스트 하우스 자선 재단과 북아일랜드 커뮤니티 재단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으며, ESC(Educational Shakespeare Company. Ltd)와 홀리웰 병원 커뮤니티, 법정 정신건강 팀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용기는 내부에서 비롯된다 ASDAN 인증 프로그램 ‘변화를 위한 두 번째 기회’는 2010년에서 2011년 사이 25주에 걸쳐 매주 1회 진행되었다. 필자는 ESC의 창립 회원이자 자원봉사 예술감독으로 ‘변화를 위한 두 번째 기회’ 드라마 감독을 맡고

헌책 왕국 ‘헤이온와이’ 창시자 리처드 부스 간담회

  책+문화 현장을 가다 ①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다시보기   세계적인 책 마을인 영국 웨일스의 ‘헤이온와이(hay-on-wye)’를 창시한 리처드 부스(Richard Booth)씨가 아시아 최대 규모 책 축제인 ‘파주북소리 2011’ 특별강연을 위해 내한했다. 부스 씨는 지난 10월 1일 파주북소리 빅토크(Big Talk) 첫 번째 강연 ‘헌책방 왕국 헤이온와이 이야기’에서 지식의 보고로서의 헌책의 가치, 그리고 책에 대한 자신의 열정 등을 밝혔다. 10월 아르떼진 테마기획 두 번째 이야기는 ‘헌책왕’ 리처드 부스 씨와의 만남을 전한다.   지성과 지식을 대변하는 존재span>   런던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하루 종일

변치 않는 열정! 조정희 감독을 만나다

  만약 한 사람의 눈이 카메라이고, 그의 몸속 어딘가에 그가 보고 느낀 것을 녹화하는 테이프가 들어 있다면? 한 사람의 일평생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희로애락의 순간이 생생한 영화처럼 담길 것이다. 여기, 자신과 세상의 이야기를 카메라로 기록하는 한 여인이 있다. 비록 그녀의 눈은 렌즈가 아니지만, 그녀에겐 무엇보다 소중한 도구, 카메라가 있다.   기계치’ 엄마의 새로운 도전   “아이들 키우면서도 짬짬이 무언가 배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매듭공예를 배우러 서울까지 다닌 적도 있었지요. 아이들이 모두 성장한 50대 초반 무렵, 갑자기 시간이 많아졌어요. 평소 짬을 내어

중국의 교육미술관 RAM

보통 미술관이라고 하면 수집과 전시 역할을 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에는 최근 수 년간 전시공간의 대부분을 교육활동이 할애한 미술관이 있다. 바로 RAM(Rockbund Art Museum)이 그곳이다. 이곳에는 특히 ‘Night@RAM’이라는 프로그램이 유명하다. 배움과 체험이 있는 미술관 역사적으로 유서깊은 제방(쑤저우천이 황푸 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지역)에 위치한 RAM은 현대미술의 진흥과 교류를 위한 국제적 공간 역할을 담당한다. 이 미술관은 다양한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인본주의적 가치를 전파하고 예술을 홍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운영된다. 또한, 일반인들에게 현대미술의 정신과 예술적 방법을 통해 사회적 시사문제에 대한 논의를

장애-비장애 통합예술교육 ‘나는 나비’

  ‘나비효과’란 나비의 날갯짓처럼 미세한 움직임이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장애-비장애 통합예술교육 현장 ‘나는 나비’ 프로그램을 찾았을 때, 참여한 사람들의 만남이 예술적 나비효과를 가져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양한 예술적 시도로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경계를 뛰어넘은 통합예술교육 현장 ‘나는 나비’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나는 나비, 어제는 요리!   장애-비장애 통합예술교육 ‘나는 나비’ 프로그램은 애벌레가 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가는 과정, 즉 ‘우리 삶’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꽃피우기까지의 과정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에 위치한 새빛맹인재활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총 4회에 걸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