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발표한 「코로나19가 교육에 끼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전염을 막기 위해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전 세계 약 4억7천만명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가 일시적으로 휴교를 할지라도 학습에는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수업 시수가 줄어들면서 학습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사교육을 이용하기 어려운 아이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면서 사회·경제적 계층에 따른 교육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가 전 세계 교육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유네스코 통계
[출처] 유네스코
[출처] 유네스코
온라인 플랫폼에 개설된 새로운 교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원격 학습(Distance Learning)을 통해 중단 없이 교육을 실행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학교는 문을 닫지만, 교육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방법으로 온라인 학습이 주목을 받고 있다. 원격 교육에 대한 활용도와 이해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교사들은 온라인 교육에 참여하여 자료를 개발하고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업 목적과 성격에 따라 구글 미트(Google Meet), 구글 클래스룸(Google Classroom), 브레인 팝(Brain POP), 플립 그리드(Flip Grid), 시소(Seesaw) 등 다양한 플랫폼이 활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원격교육 사례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제 온라인 교육이 단순한 대체 교육이 아니라 새로운 교육적 흐름이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
집에서 온라인으로 즐기는 문화예술 활동
코로나19 전염 방지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실천하며 오프라인 모임을 지양하고 있다. 문화예술 행사는 대부분 현장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문화예술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링컨 센터(Lincoln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는 대중들의 문화예술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집에서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집에서 즐기는 링컨 센터’(Lincoln Center at Home) 웹페이지를 신설하고 온라인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 팝업 교실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집에서도 언제나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팝업 교실’(Pop-Up Classroom) 을 열었다. 매일 오후 2시(미국 동부 시간 기준) 링컨 센터 페이스북 채널(@LincolnCenterNYC)에서 라이브로 문화예술교육을 시청할 수 있다. 전 세계의 수준 높은 교육자, 예술가가 강사로 참여하며, 힙합 댄스, 재활용품을 활용한 콜라주 제작, 노래 작사하고 불러보기 등 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가족이 함께 다양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되었다.
<재활용품을 활용한 콜라주 제작> 페이스북 라이브 수업
[사진출처] 링컨 센터 페이스북
[사진출처] 링컨 센터 페이스북
▶ 아이들을 위한 콘서트 (#ConcertsForKids)
한편, 세계적인 공연자들로 구성하여 아이들에게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음악적인 시각을 제공하는 ‘아이들을 위한 콘서트’(#ConcertsForKids) 채널도 열었다. 무용수, 가수, 연주자 등 공연자들은 각자 자신이 있는 곳에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아이들을 위한 공연, 콘서트를 연다. 각 콘서트 페이지에는 콘서트 소개 및 영상뿐만 아니라 예술가의 활동 관련 자료와 향후 활동 계획 등 다양한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홍콩, 온라인 교육으로 눈을 돌리다
홍콩은 코로나19로 약 90만 개의 유치원, 초등학교와 중등학교가 2월 3일부터 최소 4월 20일까지 문을 닫을 예정이다. 공립학교뿐만 아니라 대학과 도서관, 박물관 등 모든 문화시설도 함께 문을 닫아, 학생들은 오프라인에서 수업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홍콩 정부는 “수업은 지연되지만 배움은 지연될 수 없다”(Suspending Classes Without Suspending Learning)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학생들에게 집에서 온라인 교육을 수강할 것을 권고하고, 학교와 교사들에게 온라인 교육 시행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이에 홍콩은 현재 미취학 아동부터 대학원생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교육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에 대한 지침이나 커리큘럼은 없는 상황이다. 각 학교들은 자율적으로 상황에 맞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찾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홍콩대학교졸업생연합 중등학교(Hong Kong University Graduate Association College, 이하 HKUGA)의 경우, 온라인 학습을 위해 매주 시간표를 짜서 학생들에게 전달한다. 학생들은 웹캠을 통해 라이브로 수업을 듣고,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수업을 진행한다. HKUGA의 교장 코리나 첸 힝(Corina Chen Hing)에 의하면, 재학 중인 900명의 학생 중 대부분이 이 학교의 온라인 교육의 질이 면대면 교육에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학교와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모든 학생들이 온라인 교육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저소득 계층과 소수민족 등은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 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워 원격 수업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홍콩이 온라인 학습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교육 자문위원은 17년 전 사스(SARS) 사태 당시의 환경에 비하면 홍콩에서 온라인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가 많이 갖춰졌다고 말한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미래에는 더이상 학교에 오지 않아도 되는 교육환경이 시작된 것 같다며, 교육계도 이 경험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학생들을 위한 방법을 찾아내는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교육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많은 교육 관련자들이 온라인 교육을 단순히 현장 교육의 대체 도구로 보지 않고 더 많은 사람에게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문화예술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온라인을 통해 문화예술에 대한 물리적 거리가 줄고 국경의 제한이 사라지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은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이 원하는 곳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민주주의와 창의성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 박혜원_국제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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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예술분야에서는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발빠른 조사로 정보를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독자님, 마음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시의성 있는 기사로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다채로운 소식을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속적인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