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상상을 실험하는 하이브리드 공간

영국 ‘상상력연구소’

실험실, 스튜디오, 갤러리, 과학 센터 및 박물관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각 공간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목적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는 모두 다르다. 실험실에서는 실험을, 스튜디오에서는 창작을, 갤러리와 박물관에서는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이 공간들이 하나의 공간으로 통합된다면 어떤 공간이 탄생할까?

상상력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공간
위에 나열한 공간들의 특징을 융합하여 새로운 개념의 공간으로 탄생한 곳이 있다. 2011년 설립된 ‘상상력연구소(Institute of Imagination)’가 바로 그곳이다. 상상력연구소는 전신이었던 어린이박물관(The Children’s Museum)이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구현할 수 있는 시공간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또한, 미래 메이커를 육성하는 교육공간을 구현하고자 했다. 실험실, 스튜디오, 갤러리, 과학 센터, 박물관 등 각각의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체험과 상상을 한 공간에서 실현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이다. 상상력연구소는 예술, 과학, 기술, 교육 전문 기관들과 협업하여 3만 여 명의 아동 및 가족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역 내 커뮤니티 공간에서 진행되는 ‘상상력 랩(Imagination Lab)’, 지역 학교, 유관시설 대상 교육을 위한 ‘상상력 팟(Imagination Pod)’등 예술과 기술을 통합한 워크숍 프로그램과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런던 지역 곳곳에는 임시 커뮤니티나 지역연계 활동을 위한 공간 ‘더워크숍(The Workshop)’이 있다. 팝업 뮤지엄인 이민박물관(Migration Museum), 사회적 기업인 프로그래스런던(Progress London), 청년 기업 비비드드링크(Vivid Drinks), 유아 놀이 기관 키디자인(kidesign) 등의 기관이 상주하며 예술가 작업실 및 지역민을 위한 워크숍 공간을 제공하는 등 예술·기술 분야의 예술교육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상상연구소는 이 열린 공간에서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상상력 랩’을 운영하고 있다. ‘상상력 랩’은 새로운 아이디어 탐색부터 미래 기술을 습득하고 활용하며,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랩 리프트오프(Lab Liftoff)’ ‘랩 레이트(Lab Late)’ ‘랩 리드(Lab Lead)’ ‘랩 라이브(Lab Live)’ ‘랩 라이프(Lab Life)’ 등 어린이, 어른, 교사 및 문화예술 매개자 등 대상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상상력연구소에서 진행한 프로그램 몇 가지를 소개한다.
뇌과학부터 우주과학까지
‘랩 라이프: 브레인 플레이(Lab Life: Brain Play)’ 프로그램은 5세부터 12세까지의 어린이가 포함된 가족을 대상으로 우리 두뇌의 다양한 영역을 탐구하는 과학, 공예, 놀이가 결합 된 워크숍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두뇌 탐험의 가능성을 주제로 신경과학자와 예술가가 모인 ‘런던 두뇌 프로젝트(London Brain Project)’ 그룹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개발한 워크숍이다. 창의력과 창작을 가능하게 하는 뇌의 신비를 탐구하고 구슬 두뇌, 드림 무비를 만드는 등 두뇌에 대한 탐구와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해보는 워크숍으로 구성되어 있다.
‘랩 학습: 팟 레지던시(Lab Learn: Pod Residency)’는 학교 교사와 학생들을 상상력 랩 공간으로 초청하여 예술과 과학, 디지털 기술을 통해 소리와 감각, 공간을 탐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종이, 천, 빨대 등 다양한 재료로 공간을 만들고 찰흙, 자연 재료를 활용해 자신만의 작은 세계를 상상하고 만들며 공유하는 활동이다. 특히 청각장애 등 특수교육 대상 아동이 후각과 촉각, 시각을 사용한 그룹 활동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 랩 라이프: 브레인 플레이
  • 랩 학습: 팟 레지던시
새로운 방식의 과학-예술 체험
‘랩 라이브: 과학-예술(Lab Live: Sci-Art)’은 크리에이터, 메이커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예술가 25명이 ‘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한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결과물을 시연하는 축제이다. 340여 평 규모의 엔진홀(Engine Hall)에 상상력랩, 자연과 우주, 기술, 예술, 사운드 등 다섯 개 영역을 구성하여 결과물을 시연, 체험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행기 제작 체험, 3D 프린팅으로 우주 만들기, 소리 과학과 음악의 융합, 웨어러블(wearable) 기술을 경험해보는 등 예술과 과학의 만나는 과정과 결과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상상력연구소는 워크숍 공간으로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상상력 팟(Imagination Pod)’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가정 등 일상 공간에서 상상력연구소의 워크숍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4개 프로그램에 대한 재료와 가이드가 포함된 팟 패키지(Pod Package)를 보급하고 있다. 그중 ‘사운드 머들(Sound Muddle)’은 몸과 움직임, 다양한 스위치를 이용하여 소리를 만들고, 스피커를 통해 창작한 사운드를 들으며 노래를 녹음하는 놀이 프로그램이다. ‘박스엔 무엇이 있을까(What’s in a box?)’는 박스 안 일상적 물건을 탐구하고 놀이를 통한 학습을 유도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간단한 재료부터 첨단기술이 포함된 ‘팟 패키지’ 보급을 통해 아동 주도의 놀이 학습이 가능하다.
사진없음
기획_국제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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