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아르떼 아카데미를 돌아보며

2017 상·하반기 아르떼 아카데미 연수 총평

아르떼365를 통해 개별 연수가 소개 된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아르떼 아카데미를 전반적으로 소개하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2018년 연수 운영에 앞서 그간 운영된 아르떼 아카데미를 정리, 공유하고자 한다.
2017 아르떼 아카데미는 참여자들의 활동 기간을 고려하여 2017년 겨울(상반기)과 여름(하반기) 방학기간에 집중 개설되어 운영되었으며, 총 171개 과정, 3,970명의 연수생이 참여하였다.

<2017 아르떼 아카데미 비전 및 추진 방향>
전년과 비교하여 가장 달라진 점은 ① 깊이 있는 예술 체험 중심의 내용 구성, ② 전문역량강화 프로그램 개설, ③ 참여 대상의 다양화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이 가진 본연의 특징에 충실한 연수
2017년 아르떼 아카데미는 그 어느 해 보다 ‘예술이 가진 본질’에 충실하고자 하였다. 이전의 연수 과정에서 ‘문화예술교육자(강사/기획자 등)’는 ‘예술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전제 하에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그러다보니 부족한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직무실행 능력이나 교수법에 관한 연수들이 주를 이루었다. 예술 장르 또한 각자 전공분야를 기준으로 삼은 분절적 장르 중심의 연수가 다수였다.
2017년 아르떼 아카데미에서는 문화예술교육자로서 추구해야 하는 보다 근본적인 예술교육의 본연의 특성을 다루고자 하였다. 예술 장르의 구분에 앞서 예술이 발현하게 되는 인간의 생각과 감정, 나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 이를 표현해내는 방법 등에 연수의 초점이 맞추어졌다. 움직임, 소리, 시각적 표현 활동이 어떤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지, 이러한 예술활동은 인간에게 어떠한 감동을 주는 것인지, 나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공감하게 하는지 문화예술교육적 경험을 통해 깨닫도록 하였다. 그렇기에 자연히 통합적 예술체험이 가능할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활동의 소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확장 시켜주는 형태로 변화하였다는 점이 2017년 아르떼 아카데미의 가장 고무적인 성과라고 생각한다.
연구에 기반을 둔 전문역량강화 프로그램 ‘예술교육 전문성 심화 과정(KCP)’ 운영
2016년 시범연구를 통해 시작한 ‘예술교육 전문성 심화과정‘은 2017년 정규 연수과정으로 편성되었다. 민간 전문단체와 협력하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2017년에는 미술과 무용 2개 프로그램이 개발•운영되었다. 2주 동안 80차시의 과정으로 운영되었는데, 해당 분야의 기초부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고 있다.
“‘단순한 응용방법 보다 선생님으로서 어떤 에너지를 보여줄 것인지, 혹은 어떠한 예술교육자가 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미술을 공부할 때 느낀 즐거움, 창의적인 것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 무엇을 준비 했었는지, 이런 활동을 왜 했었는지 상기하게 되었고 교육현장에 반영하여 연수 수강 이후 교육내용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참여 연수생의 후기처럼, 이번 교육을 통해 다른 연수생들에게도 소소하게나마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문 인력 확대를 위한 대상의 다양화
진흥원 사업 참여자로 제한하였던 연수 대상을 확대하여,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선택과 집중의 문제로 그 동안 사업 참여자만을 연수대상으로 보아왔던 것에서 벗어나 전문 인력 양성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업구조의 문제로 앞으로도 연수의 대상 범위를 어디까지로 설정할 것인지는 팀 내부의 고민으로 남아 있다.

심심하지만 기본이 탄탄해 지는 ‘Teaching Artist Training Lab(TAT Lab)’
– 해외전문가 연계 연수 프로그램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과정을 고르라면 2017년 아르떼 아카데미 해외전문가 연계연수 ‘Teaching Artist Training Lab (이하 TAT Lab)’ 프로그램을 꼽고 싶다. 지난 9월 아르떼365 기사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TAT Lab 프로그램은 미국 워싱턴 주에서 지원하는 예술강사 양성 프로그램이다.
2017년 해외전문가 연계 연수 TAT Lab 프로그램에서는 수업에 대한 핵심질문, 핵심개념, 평가기준을 다루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예술교육 철학’과 연결된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한 결과물로서의 자신이 투영되는 것이 예술이라면 그 예술을 가르치는 문화예술교육에는 성찰과 평가의 과정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TAT Lab의 강사들은 이전의 전문가들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강의내용을 시나리오 형식으로 작성할 정도로 완벽하게 교육을 준비하면서도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기도 하고, 서로의 역할을 완전히 설정하여 팀워크를 발휘하기도 했다. 또한 워크숍 진행 일정도 사전에 회의한대로 예상된 시간을 벗어나지 않았다.
입국일부터 연수가 진행되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강사-담당자-통역’이 함께 모여 그날 있었던 강의에 대해 점검하고 다음날 수업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도, 이전의 다른 전문가와 함께 했을 때는 경험하지 못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연수 중간에 내용에 대한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있었지만, TAT Lab 강사들의 경우처럼 사전에 작성된 시나리오를 보며 점검하는 경우는 없었다. 각자의 의견에 대해 매우 개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도 놀라웠다.
TAT Lab의 워크숍이 특별하거나 새롭게 느껴지지 않아서 다소 실망한 참여자들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해외의 전문가가 가진 새로운 기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더 나아가 무엇보다 기본으로 돌아가서 내가 문화예술교육에서 추구하는 바가 무엇이고, 차시 마다 그 수업에 어떻게 녹일 것이며, 수업 중에 목표를 달성했는지 스스로 끊임없이 점검하는 것이야 말로 이번 워크숍의 첫 번째 목적이었다.
9개월짜리 프로그램의 일부를 맛본 것 같아 아쉬웠지만 기회가 닿아 TAT Lab의 강사들과 다시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면 상호 이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세밀한 기획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르떼 아카데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연수
– 교원 연수 프로그램
교원연수는 신청접수를 시작하기 무섭게 마감되어 버린다. 4회 연속 사이트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였지만, 이는 그만큼 많은 수요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제도·행정적 이유로 밤 10시가 되어야 수업이 끝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시는 교원들을 보면 여느 예술가 못지않은 예술교육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기능 중심이 아닌 깊이 있는 예술체험, 긴 호흡으로 배울 수 있는 연수가 다른 기관에서 하고 있는 연수와의 차별성이 있는 지점인 것 같다.

<아르떼 아카데미 2017년 개설과정>
문화예술교육 강사 우리 전통탈춤으로 예술수업 만들기, 도전, 변화, 확장 뉴미디어로 풀어보는 현대미술, 아주 짧은 드라마 촌극, 미술의 상상과 확장, 몸으로 상상하기, 창의적 예술교육 프로젝트 1~6
문화예술교육 기획자 몸을 통한 과점의 확장과 전환, 지역축제와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만들기, 홍보기획 및 실행전략
교원 예술체험 워크숍, 예술과 사회의 연결고리, 일상의 재료가 예술이 되다, 연극 속 나를 찾다. 가치공유 및 경험 디자인, 마임과 움직임
행정인력 노년의 삶속 문화예술교육 현장 속 소통 리더십과 기획자로서의 자세,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와 철학
예비인력 문화도담(시각예술, 공연예술)
2018년 아르떼 아카데미에서는…
올해로 아르떼 아카데미가 생긴지 횟수로 6년째이다. 강사-연수생-스태프 등 연간 4~5천명의 참여자가 어우러져 만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도 아르떼 아카데미를 통해 많은 분들이 만나고 서로에게 배움을 줄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 겨울에는 또 어떤 사람들이 아르떼 아카데미를 찾아올까? 아르떼 아카데미를 통해 펼쳐질 새로운 현장이 기대된다.
<아르떼 아카데미(ArtE Academy)>
– 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교육연수센터에서 기획 운영하는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 양성 연수과정을 통칭한다.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가?
  • 문화예술교육을 실행하는 매개자(강사, 기획자, 단체 소속의 실무자, 학교 교사)
  • 문화예술교육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협력자(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소속 직원, 협력사업의 사업 담당자), 공무원 등
  • 문화예술교육에 관심 있고,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인력
어떤 내용을 다루는가?
  • 문화예술교육 매개자(강사, 기획자)를 위한 과정은 예술교육전문성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자기 예술분야 전문성 강화, 직무실행능력 강화, 교육 대상 및 사업에 대한 이해 등의 내용을 다룬 연수를 개설한다.
  • 문화예술교육 사업 협력자는 사업 추진에 있어 이해도를 높이고 필요성 인식시키기 위해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와 이해를 목적으로 관련 내용을 개설한다.
  • 예비인력에게는 문화예술교육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을 정립할 수 있고,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는 내용의 연수를 제공한다.
2018 상반기 아르떼아카데미 연수 안내 (2018. 1. 8. ~ 2.13.)
예술교육연수센터에서는 2018년 상반기 연수를 기획, 준비 중이다. 총 87개의 프로그램이 개설될 예정이며, 현재 일부 과정은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현대종합연수원(경기 양평), 한라인재개발원(경기 용인)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아르떼 아카데미 홈페이지(http://hrd.arte.or.kr)에서 확인·신청하실 수 있다.
[관련링크] 2018 상반기 아르떼 아카데미 연수 참여자 모집

사진없음
이주영_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교육연수센터
jylee@art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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