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11월18일, 19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지난 4년간 전국 소규모 초등학교에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해온 예술꽃씨앗학교의 성과발표회 ‘예술꽃씨앗학교, 어울림 뜨락’이 서울 석관동 한국종합예술학교 캠퍼스에서 펼쳐졌다. 늦가을의 쌀쌀한 기운 속에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었지만 전국의 산골마을, 바닷가마을, 섬마을에서 찾아온 26개교의 해맑은 아이들과 교장‧교감선생님, 학무모님 등 1500 여명이 모여 뿜어내는 열기로 이틀 내내 잔치의 현장은 뜨거웠고 날도 화창했다. 최광식 문화체육부장관, 박재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박종원 한국종합예술학교총장 및 각 지자체 교육감, 장학사 등 교육계 인사들의 축하 속에 열린 개막식부터 해어짐이 못내 아쉬웠던 폐막식 현장까지 이틀간의 행사를 취재한 아르떼진 부산지역 황경희 통신원의 글로 ‘예술꽃씨앗학교, 어울림 뜨락’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이름도 어여쁜 ‘예술꽃씨앗학교’는 주로 지방에서도 교통 등 여건이 좋지 않아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의 작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이다. 예술꽃씨앗학교에서는 전교생이 모두 문화예술교육 수업을 받는다. 그야말로 공교육에 문화예술교육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그리고 오늘 그 씨앗이 꽃이 되고 열매가 되는 현장을 방문했다.
4년의 시간,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듣고 배웠을까, 그리고 그것을 어떻께 표현을 해낼까, 궁금함을 가득 안고 현장을 방문했다. 특히 필자는 아르떼진 부산지역 통신원으로써 부산지역의 예술꽃씨앗학교 4년차인 금성초등학교와 1년차인 배영초등학교를 취재하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에 이번 행사를 위한 그곳 아이들의 준비과정을 엿보았고, 그때문에 덩달아 마음이 설레었다.
개막식이 시작되는 오후 2시 훨씬 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캠퍼스는 떠들썩했다. 한예종 예술극장 로비에 꾸며진 참가학교 전시부스에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매달려 그동안의 기록물들을 장식하느라 바빴다. 무대발표를 위해 벌써 단장을 하고 준비하는 아이들, 행사를 준비하는 분주한 손길들, 그중에서도 특히 빨간 망토를 입고 각 학교별 깃발을 들고 아이들을 안전하게 인솔하고 있는 한예종 자원봉사자들의 개성 있는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행사장 뜨락에서는 1년차 대신초 사물놀이로 길놀이가 시작되고 동시에 예술극장안에서는 1년차 배영초 사물놀이가 예술꽃을 터뜨리면서 개막식의 시작을 알렸다. 최광식 문화체육부장관은 축사에서 해리포터로 유명한 영국작가 조앤롤링도 어린시절의 경험과 기억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를 소설로 쓴 것처럼 지금 예술꽃씨앗학교를 다니면서 경험한 것과 기억한 것들이 다시 미래 예술꽃의 밑거름으로 만들어 달라고 참석한 어린이들에게 당부했다.
곧 이어진 아이들의 발표무대는 국악(속초 대포초등학교) 및 서양악 오케스트라 공연(김대진 교수 지휘, 5개교 합주)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연주해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특히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박재은 원장의 피아노 반주로 인제 남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도레미송을 부른 후 객석의 아이들과 함께 비행기를 날려 개막선언을 했다.
개막식이후 한예종 캠퍼스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전시와 체험활동이 펼쳐졌다. 뜨락에 4개의 오솔길을 만들어서 펼쳐진 프로그램들은 풍부했고, 아이들의 왕성한 호기심을 채워주기 충분했다. 뜨락의 작은 오솔길중 첫 번째길은 예술극장과 로비에서, 두 번째 길은 영화제 형식으로 영화 상영과 어린이 감독과의 대화 시간으로 이뤄졌다. 세 번째 길은 창의성과 전통을 연결지어 구성한 미술품과 공예 전시로 꾸며졌고, 네번째 길은 아이들이 현장에서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되었다.
예술극장 로비에서는 각 학교 부스를 통해 그 동안 문화예술교육의 결과물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전시되어 있다. 예술꽃씨앗학교의 지리적 토양에 맞는 문화예술교육의 과정을 알 수 있으며 구체적인 교육활동으로 이해를 돕는 자료와 사진으로 준비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오감자극 ‘왁자지껄 예술놀이장터’는 종이를 접어 여러 가지를 모양을 만들고 모빌이미지를 꾸며 불어오는 바람에 종이가 이리저리 흩날리도록 아이들이 직접 꾸미는 퍼포먼스 형식이었다. 아이들이 소원을 적은 리본을 매듭지어 단단히 묶는 놀이체험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진지했다. 모둠별로 주사위를 던져 숫자에 맞는 끈을 묶어 줄을 돌리고 놀이 체험활동도 한쪽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역시 오감자극 ‘원시인들은 어떻게 놀았을까요?’프로그램에서는 악기도 악보도 없는 원시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음악을 즐겼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입악기(:입으로 악기소리를 내는)체험을 할 수 있었다. 입 뿐 아니라 몸으로 어떤 사물악기 없이도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새로울 것 없는 발견이 여기서는 그렇게도 새롭게 느껴질 수 가 없었다.
세 번째 오감자극 프로그램 ‘비닐, 넌 누구냐?’는 일상 속에서 쓰이는 비닐을 이용하여 제한된 하나의 재료 속에서 다양한 가능성과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체험을 했다.
그 밖에 전시는 10개교의 문화예술교육의 공예체험과 전통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만든 창의적인 미술품, 생태 환경에 맞는 미술품 만들기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전시 중 눈에 띄었던 것은 1년차부터 4년차 예술꽃씨앗학교의 문화예술교육 수업사진과 아이들을 찍은 사진 구성한 대형 사진이었다. 사진 속 아이들은 하나 같이 구김살 없는 모습이었고 그들의 웃음꽃 속에 어린 새싹들의 꿈이 뭉싱뭉실 커가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영화관에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머니들이 만든 영화도 감상할 수 있었다. 엄마의 일상을 소재로 엄마의 꿈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를 영화로 보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공감으로 소통하는 문화예술교육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예술꽃씨앗학교 어울림뜨락에서의 이틀의 시간은 너무 금방 아쉽게 끝이났다. 폐막식을 마치고 극장 밖으로 빠져나오는 아이들의 입에서는 ‘너무 재미있다.. 가기 싫다.’는 말이 가식없이 나왔고, 이틀동안 아이들의 안전을 돌보았던 언니, 오빠 도우미들은 벌써 정이들어 헤어지기가 어렵다는 말을 했다.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하나 둘씩 차에 오르는 아이들의 발갛게 상기된 얼굴을 보고 있자니, 필자 역시 뭔가 가슴 속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것 같았다. 아이들을 위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예술꽃을 시들게 하는 일이 절대로 없어야겠다, 다짐하는 마음이었다.
도시에서 한참이나 머나 먼 지역에서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선생님들과 문화예술교육을 사랑하며 철학으로 삼고 일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며 4년의 결코 짧지 않는 시간 동안 뿌리고 가꾼 예술꽃이 자생력을 갖고 더 크고 탐스런 열매를 맺어나가기를 기원했다. 함께한 모든 이들의 진실한 열정으로 예술꽃 뜨락의 취재는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부산지역통신원 황경희
기사가 좋았다면 눌러주세요!
비밀번호 확인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