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문화’ 의 접점, 상상력으로부터 출발하다
<제 1회 지역문화공감포럼 : 지역문화의 지속가능한 재생을 위한 상상 Image 현장>
‘지역’ 과 ‘문화’, 이 두 단어가 만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난 6월 8일 수요일, 대학로에 위치한 예술가의 집에서 지역문화 기획활동가, 행정가, 전문가, 지역문화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 등 지역문화의 관계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 포럼이 열렸다. ‘제 1회 지역문화 공감 포럼’ 이 ‘지역문화의 지속가능한 재생을 위한 상상 Image’ 라는 주제로 전국, 전 지역에 문화로 다가가기 시작한 것. 그 열띤 현장을 따라가 보았다.
‘사람’ 이 ‘재생’ 하기 위한 지역의 문화, 문화공동체의 고민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문화 인력들을 양성해 내는 과정들은 지역 문화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재생의 중요한 열쇠이다. 기존의 전문가들에게는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예비 전문가들에게는 끊임없는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여 향후 진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제 1회 지역 문화 공감 포럼’도 지역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지역문화를 특성화시키기 위한 문화공동체를 형성하고자 마련되었다.
문화관광체육부 지역문화과 김수현 사무관의 인사말과, 문화컨설팅 바라의 권순석 대표가 사회로 포럼은 시작되었다. 첫 번째로, 기조발제자였던 강준혁 성공회대학교 대학원장은 <지역문화에서 지속가능한 재생>을 논의하기 위해서 지역문화자원을 ‘유기체’ 로서 이해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지역에서 ‘공동체’의 의미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다 더 나아가 예술교육을 접하는 주민들의 인성이 자극되고 이로 인해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후 이영범 경기대학교 교수는 <지역에서 문화를 통한 재생의 의미와 가치>를 ‘시설, 공간, 도시의 재생’ 이라는 용어로 풀어나갔다. 그는 우리가 흔히 도시를 바라볼 때 물리적인 실체, 혹은 프로그램만 바라보곤 하지만, 도시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까지도 살펴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주장을 아일랜드, 뉴욕, 베를린 등의 예로 설명해나간 이영범 교수는, 유럽의 문화수도는 끊임없이 통합하고, 협력하며, 교류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 논의는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이어졌다. 두 번째 발제자인 김은희 걷고싶은 도시만들기 도시연대 사무국장은 <재생을 위한 지역의 문화자원 발굴>에 대해 지역의 자원이 뭔지, 삶의 장소와 자원이 ‘어떻게’ 어울리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음에 지역의 문화가 형성될 때는 항상 낯설지만, 그 곳에서의 사회적 가치가 무엇인지 끌어내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인사동, 북촌, 부평 문화의 거리, 대구 삼덕동의 머머리섬 마임 축제 등의 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작은 비용으로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동시에 참여자들이 ‘재미있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과정 자체가 문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을 통한 재생, 지역문화의 디자인 그리고 활용>이라는 주제로 박찬응 아트앤컴퍼니 대표가 발제를 이어갔다. 안양의 석수시장에서 기획했던 ‘2009 석수 아트터미널 프로젝트’ 사례를 영상으로 보면서 그는 삶의 터전과 결합하는 예술성을 강조했다.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시장에서 흥정을 하듯 적극적으로 예술을 일상 속에서 하는 모습을 제시해주기도 했다.
기조발제와 연이어 세 차례의 발제가 끝난 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포럼의 참여자 들은 뒤이어 종합토론을 이어 나갔다. 먼저 종합토론의 패널로 참여한 오민근 시장과문화컨설팅단 컨설턴트가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결국 모든 지역적 문제는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여기 모인 사람들이 매개자의 역할을 하여 지역 주민들이 문화적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함을 강조했다. 정현순 부평구 도시재생과 주무관도 지역의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람의 재생’ 이 중요하다는 점을 덧붙였다. 또한, 이런 포럼자리를 통해 지역 문화를 위한 행정적인 예산편성과 관련 조항이 마련되어 실제 지역에서 마을을 가꾸기 위한 전문가들의 노력을 도와주는 움직임이 일어나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종합토론 이후에는 질의응답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자생성과 자발성을 끌어내기 위한 노하우”, “지역이 활성화되기 위한 시민단체의 역할”, “지역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보다 창조적인 방법”, “소도시에서 지역문화를 만들어나가려 할 때 문화재단의 행정적인 역할” 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패널들은 문화를 이벤트화 시켜 접근하기보다는 내가 그 지역의 주민이라고 생각하고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하며,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들과의 수평적인 네트워크라고 입을 모았다.
‘지역문화’라는 주제로 그 방향성을 처음 논의한 자리였던 만큼, 열띤 토론을 이어나간 패널들과 포럼을 듣기 위해 모인 지역문화 매개자들 모두 시간이 지날수록 열기를 더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모두가 이미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예술가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자신의 삶 속에서 스스로 이미 ‘예술가’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상하고 이미지화해야 한다는 외침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뜨거운 여름이 지난 후 가을에 열릴 두 번째, 세 번째 공감포럼에서는 또 어떤 상상력과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되었던 자리였다.
글.사진 : 권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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